5년 만에 열린 최대 스포츠 축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화려한 개막
5년 만에 열린 최대 스포츠 축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화려한 개막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을 통해 화려하게 출발 / 5년 만에 열린 최대 아시안 스포츠 축제 / 한국 “金 50개 목표” / 한 총리, 항저우 개막식 참석 / IOC위원장에 "강원청소년올림픽 지원" 당부 / 김서영 "'첫 기수' 떨리고 설레 / 대한민국 대표해 자랑스럽다" / ‘5년 만에 AG’ 화려한 개막 / 한국 16번째 입장 / 북한은 ‘인공기’ 논란
‘47억 아시아인의 축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공식 개막식을 통해 화려하게 출발했다. 날씨 우려가 있었지만, 진행에 문제는 없이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열렸다.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끝에 시작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대회는 다음 달 8일까지 16일간 펼쳐진다. ‘사랑, 아름다움, 감정’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개회식은 45개국 선수단 입장을 비롯해 항저우의 신석기 시대 문화를 알리는 공연 등 약 120분 동안 진행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화려한 막을 올리는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봉에 선 펜싱의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수영의 김서영(경북도청)은 남다른 감회를 전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구본길과 김서영은 23일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 선수 입장 때 대한민국 선수단의 기수로 맨 앞에 섰다.
이번 대회 역대 최다인 1천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대한민국의 남녀 주장이기도 한 이들은 흰색 상·하의의 깔끔한 단복을 입은 채 밝은 표정으로 태극기를 함께 잡고 당당하게 입장했다.
입장 이후 구본길은 연합뉴스를 통해 "올림픽 때는 많이 긴장했고, 혼자여서 부담감도 컸는데, 이번에는 김서영 선수와 같이 해 부담도 덜 하고 개회식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본길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회식에서 기수를 맡은 데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한민국의 '얼굴'로 나서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그는 "역시 중국은 중국인 것 같다. 개막식 준비와 공연, 관중 등이 모두 압도적이고 화려하더라"며 "함성을 들었을 때는 소름이 돋았다"고 느낌을 전했다.
구본길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4회 연속 우승과 함께 역대 한국 선수 하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그는 "이제 아시안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대한민국 모든 선수가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국민께는 선수들을 향한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서영은 "기수가 처음이라 무척 떨리고 설레었는데, 이런 기회가 제게 와서 너무 기쁘고 영광스러웠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했다"고 입장 순간을 되짚었다.
며칠 전부터 비가 내리면서 자칫 실내에서 개회식이 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개막식 당일 날씨가 좋아지면서 선선한 날씨 속에 개막식이 진행됐다. 중국과 항저우는 이번 대회에 심혈을 기울이며 한화로 무려 41조원을 쏟아부었다. 역대급 시설을 자랑하며 중심이 될 주경기장에서 화려한 개막식이 진행됐다.…이날 개막식에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여사, 한국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도 참석했다. 또 캄보디아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쿠웨이트 미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왕세자, 네팔 푸슈파 카말 다할 총리, 동티모르 사나나 구스마오 총리 등 내빈들이 자리했다. |
이날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은 ‘큰 연꽃’이라 불린다. 28개 큰 꽃잎 모양 구조물과 27개 작은 꽃잎 구조물로 구성됐다.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연꽃을 그대로 옮겼다.
5년 만에 열린 아시안게임이다. 원래 작년에 열렸어야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회 진행이 어려웠고, 1년 밀렸다.
중국 국기가 게양됐고, 중국 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어 선수단 입장. 영어 알파벳 순서다. 한국은 16번째로 입장했다. 구본길(펜싱)-김서영(수영)이 공동 기수로 나섰다. 뒤로 선수단이 환하게 웃으며 입장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북한도 5년 만에 국제무대에 복귀했다. 7번째로 입장했다. 그러나 북한은 인공기는 논란이 될 전망이다. 도핑 문제로 인해 올림픽을 제외한 국제대회에서는 인공기를 게양할 수도 없고, 들고나올 수도 없다.
하지만 버젓이 선수촌에 인공기가 걸린 상태다. 이날 개막식에도 인공기는 등장했다. ‘혈맹’ 관계인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기에 묵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례대로 개최국인 중국이 가장 마지막에 등장했다.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렇게 선수단 입장이 마무리됐고, 선수 및 심판 선서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각국 정상급 인사, 국제 체육계 지도자들과 함께 참석했다.
한 총리는 전체 45개 국가·지역 중 16번째로 입장한 한국 선수단을 환영했다.
한 총리는 오는 24일 한국 선수촌을 방문해 출전 경기를 관람하고 선수단을 응원할 예정이다. 또 '코리안 데이' 행사에 참석해 국제 체육계 지도자들과 만나 내년 1월 예정된 제4회 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한 총리는 이에 앞서 시진핑 주석 주최 공식 환영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는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 푸스퍼커멀 다할 네팔 총리, 샤나나구스마움 동티모르 총리, 에딜바이살로프 키르기스스탄 부총리, 라자 란디르 싱 아시아올림픽위원회 의장대행 등이 함께했다.
한 총리는 이어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항저우를 방문한 각국 인사들과 면담을 이어갔다.
먼저 한 총리는 바흐 위원장을 만나 IOC 등 국제 체육계의 노력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국제대회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점을 평가하고, 2024 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원을 당부했다.
바흐 위원장은 2024 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고, 한국과 IOC 간 스포츠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조하리 빈 압둘 말레이시아 하원의장과의 면담에선 기후변화, 에너지, 인프라,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평가하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지지를 요청했다.
조하리 의장은 인적교류 활성화와 함께 첨단기술, 미래산업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미샬 알 아흐메드 알 자베르 알 사바 쿠웨이트 왕세제를 만나선 한국의 주요 원유 공급국이자 호혜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온 데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2024년 수교 45주년을 맞이해 보건, 방산, 항공 분야 협력을 확대해나가자고 했다.
미샬 왕세제는 금융·산업 도약 전략인 '쿠웨이트 비전 2035'에 한국이 주요 파트너로 참여해주기를 바란다며 양국 협력 다각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저탄소 친환경 대회를 강조한 대회 조직위원회는 전통적인 개회식을 상징하던 화려한 불꽃놀이를 없앤 대신 다양한 신기술을 활용한 다채로운 볼거리를 준비해 46억명에 달하는 아시아인들에게 흥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아시안게임이 중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앞선 두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던 중국은 지난 비결을 바탕으로 자신감 넘치게 준비했으나, 정작 대회는 개최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중국은 앞서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예정된 기간 내 ‘폐쇄 루프’ 속에 개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애초 계획대로 2022년에 정상적으로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발목이 잡혔고 결국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아시안게임 1년 연기를 결정했다.
이번 대회는 OCA 가맹 45개국이 모두 참가한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 대회에서 종적을 감췄던 북한도 빗장을 열고 무대에 올랐다. 북한은 도쿄 올림픽 당시 무단 불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국제대회 참가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징계는 지난해 12월 31일 자로 끝났고, 북한은 항저우 대회를 통해 모처럼 국제 종합스포츠대회에 출전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40개 정식 종목의 61개 세부 종목이 치러지며 총 481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개회식은 오늘이지만 각국 선수단은 지난 19일부터 축구, 배구, 조정, 요트, 크리켓 등에서 이미 경쟁을 펼치고 있다. 메달의 주인공은 개회식 다음 날인 24일부터 탄생한다.
한국은 항저우 대회에 선수 867명, 경기 임원 223명, 본부 임원 50명 등 총 39개 종목에 1140명의 역대 최다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3위(금 49, 은 58, 동 70개)에 머물렀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최대 금메달 50개를 획득해 종합 3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궁, 태권도, 펜싱 등 전통의 효자 종목 외에도 다양한 종목에서 금맥을 캔다는 계획이다. 5년 전보다 수영, 육상 등 기초 종목의 경쟁력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나날이 기량이 발전한 황선우와 김우민(이상 수영), 우상혁(육상), 안세영(배드민턴), 신유빈(탁구) 등은 개인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이후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도 관심을 끈다. ‘골든보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합류로 벌써 다른 국가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최윤 선수단장은 “종목마다, 그리고 선수마다 가진 여러 목표와 꿈,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가지고 왔다. 국민께서 끝까지 선수들과 대한민국을 외쳐주셨으면 좋겠다”며 많은 성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