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與지도부와 관저서 송년만찬…국정조사·예산안·화물연대 등 논의한 듯

qtvsbs1515 2022. 11. 26. 12:27

윤석열 대통령, 지도부와 관저서 송년만찬국정조사·예산안·화물연대 등 논의한 듯

 

與 관저만찬 김건희 여사 '직접 안내' 윤 대통령 "편하게" / 주호영과 포옹 尹, 與지도부와 3시간20분 관저서 송년만찬 / 국정조사·예산안·화물연대 등 현안 논의한 듯 / 참석자들 "尹대통령, 노고 치하·'2인3각' 지원 당부, 현안 직접 언급 없어"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지도부를 서울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열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외빈으로 처음 관저에 초대한 이후 공식적으로는 두 번째, 국내 인사들로는 첫 손님을 여당 지도부로 맞았다.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민감한 현안보다는 '세일즈 외교'와 원칙적 북핵 대응 등 국정운영의 기본방향을 두루 논의했다. 잇따른 가처분 신청에 따른 당내 리더십 혼선 끝에 지난 9월 출범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와의 첫 만찬이다.

 

이날 관저로 공식 초청된 손님으로서는 지난주 방한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 6월 윤 대통령과 이준석 당시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한 바 있다.

 

이날 관저 만찬은 오후 650분께부터 1010분께까지 3시간20분 가량 진행됐다. 이날 기자단의 공동(pool) 취재 없이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만찬이 진행되는 도중 별도 공지를 통해, 관련 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장동혁 원내대변인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이날 김건희 여사도 함께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최근 동남아 순방과 빈 살만 왕세자 회동 등 외교성과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내년도 예산안 처리, 화물연대 파업 등 현안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 24일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의 조사 대상과 범위 등을 놓고 대통령실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터라 만찬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25일 저녁 650분부터 밤 10시까지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등 지도부와 함께 만찬 행사를 진행했다. 3시간10분 동안 만찬이 이어진 만큼 격의없는 분위기 속에서 편안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만찬에는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모두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비서관 등 주요 참모들도 함께 했다.

 

이날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퇴근하기 전 관저에 먼저 도착한 지도부들을 한명 한명 맞이하면서 관저 곳곳을 소개했다. 이어 참석자들을 식사 장소까지 직접 안내한 뒤 "맛있게 식사하시라"며 인사를 하고 떠났다.

 

김 여사는 만찬 자리에는 함께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만찬을 시작하며 "오늘은 모두 발언 이런 건 없다. 편하게 밥 먹자"고 했다.

 

대화는 무거운 주제보다 부담없이 소통할 수 있는 화젯거리 위주로 이뤄졌다. 한 참석자는 "처음 나온 주제가 월드컵 축구 얘기였다""(윤 대통령이) 우루과이전을 본 소감을 얘기했고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고 전했다. 부산지검 검사로 근무했던 윤 대통령은 2002년 월드컵 당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등에서 경기를 직접 관람했던 기억 등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외교 성과로는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 얘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 논의가 나왔다""(윤 대통령이) '지금 굉장히 경제가 어려우니까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 특히 대통령이 해야 하는 중요한 일 중 하나가 세일즈 하는 것' 그런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점점 거세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어려울수록 정공법을 써야 한다"고 참석자들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헌법 가치를 바탕으로 일관된 대북정책을 펴나가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날 만찬 메뉴는 한식 코스 요리였으며 이태원 참사의 슬픔이 채 가시지 않는 등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음주는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참석자는 통화에서 "(만찬 시간은 길었지만) 맥주 한잔 정도 외에 술을 더 마시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했다.

 

이날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만찬 직후 서면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비상대책위원 6명 등 14명은 오늘(25) 저녁 650분부터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오늘 만남은 지난 9월 비대위원회 지도부가 구성된 후 70여일 만에 처음 이뤄진 것으로 국민의힘 비대위원들과의 상견례 겸 비대위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남동 관저 여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윤 대통령은 한국-우루과이 경기를 비롯해 빈살만 왕세자의 정상급 회담 그외 테이블 위에선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양 수석대변인은 "월드컵 화제와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 등 외교 성과를 공유하며 만찬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국민과 국익을 향한 국정운영 방향을 소개하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비대위원들의 협조 및 지원을 당부했다""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남동 관저 이사가 완료된 만큼 윤 대통령이 본격적인 '관저 정치'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관저는 말 그대로 대통령 부부의 생활공간으로서 초청하는 상대에게는 최고의 예우에 해당할 수 있다. 외부 행사장에 비해 동선 등이 노출될 우려도 없고 '대통령의 집'이라는 심리적 요인까지 더해져 내밀하고 솔직한 교감을 나누는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빈 살만 왕세자를 관저로 초청한 것 역시 사우디가 우리나라의 경제·안보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당시 "외빈에 각별한 예우를 갖추고자 하는 대통령 부부의 뜻을 반영해 회담장이 관저로 전격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달 1740여분간 진행된 고위급 회담은 리셉션장에서,이어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 환담은 40여분간 가족공간(거실, 정원)에서 이뤄졌다. 우리 정부와 사우디 정부 장관들간에 실무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통역만 대동한 채 정원을 산보하며 단독 환담도 나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첫 만남이 대통령과 가족의 진심이 머무는 곳에서 이뤄진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나타냈고 이같은 분위기는 1시간10분 동안의 오찬장 대화로 이어졌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여당 지도부 만찬 이후에도 사회 각 분야 인사들과 관저에서 비공개 만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계 인사나 각료 등은 물론 기업인과 외교안보 전문가 등 당면한 위기 돌파를 위해 지혜를 모을 수 있는 관계자들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장애인이나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관저는 기본적으로 대통령 부부의 주거공간인 만큼 이벤트성 행사를 여는 것은 지양하고 국익과 국민 소통에 꼭 필요한 회동을 위주로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선과 새 정부 출범, 지방선거 등에 이르기까지 지난 1년간을 돌아보며 당의 노고를 격려하고, 당 지도부도 이에 화답하며 결속을 다지는 분위기였다는 게 복수의 설명이다.

 

대통령은 이날 '함께'를 자주 언급했으며 간간이 박수도 나왔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지난 한 해 동안 대통령실과 여당이 많은 파고를 함께 넘은 만큼 '우리는 함께 가는 23'이란 의미를 되짚었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도 "현안 관련 직접적인 얘기들은 없었다""워낙 오랜만에 만난 지도부와의 저녁이라 대통령이 큰 틀에서 지도부 노고를 치하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국정조사 여야 합의에 대한 대통령실의 불만이 적잖은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합의를 주도한 주 원내대표에게 윤 대통령은 "고생이 많으시다"고 격려하고 포옹까지 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날 관저에 먼저 도착한 비대위 지도부가 '퇴근'하는 윤 대통령을 기다리는 사이 김건희 여사가 손님들에게 관저 내부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여사는 식사 자리엔 배석하지 않았다.

 

지난 11일 관저에 입주한 이후 윤 대통령이 공식 초청한 손님으로는 지난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관저 만찬은 오후 650분께부터 1010분께까지 3시간20분 가량 진행됐다. 언론에 사전 공지된 시각보다 약 20분 늦게 시작됐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장동혁 원내대변인 등 14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국-우루과이 경기를 비롯해 카타르 월드컵과 관저 '1호 손님' 빈살만 왕세자의 정상급 회담 등을 먼저 꺼내며 자연스럽게 만찬을 시작했다.

 

이후 출범 6개월을 맞은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소개하며 국민의힘 지도부의 협조 및 지원을 당부했다고 양금희 수석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으며 테이블 위에선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