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최근 공세 무뎌졌다는 보고에도 공세 강화…와그너 용병, 우크라 철수 관측 나와
러, 최근 공세 무뎌졌다는 보고에도 공세 강화…와그너 용병, 우크라 철수 관측 나와
┃우크라 바흐무트서 러 공세 약화 / '끝날 때까지 끝난 것 아니다' / 바흐무트 등 동부 전선 극한상황 / 와그너 용병, 우크라 철수 관측 나와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현재 고전 중인 러시아 민간 용병단 와그너그룹이 철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와그너그룹 설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에서 와그너그룹의 군사작전을 축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준비는 러시아 군 수뇌부가 와그너그룹에 대한 병력 보충과 군수품 공급을 줄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과 정보기관의 측근들은 블룸버그에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최근 격전지 바흐무트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세가 무뎌지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보고서에 따르면 리만에서 쿠피안스크까지 이어지는 전선과 도네츠크 외곽 아우디우카 남쪽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두 전선은 모두 돈바스를 장악하기 위해 러시아군이 그동안 노려왔던 곳이다. 양측은 수천 명의 병력이 사망했지만 교착상태에 빠진 전선을 돌파할 뾰족한 수를 찾고 있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하반기 반격 작전을 개시해 영토를 탈환했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이고 있지 못하고 있고 러시아의 경우 수십만의 예비역과 교도소에서 모집한 병사들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전날(23일)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러시아군이 "상당히 힘을 잃고 지쳐가고 있다"면서 "곧 우리는 키이우와 하르키우, 발라클리야, 쿠피안스크 인근에서 했던 것 처럼 이 기회를 활용할 것"이라며 바흐무트에서의 반격을 예고했다.
와그너그룹은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며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애썼으나, 여전히 이 도시를 차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러시아 수뇌부들 사이 입지마저 줄었다. 여기에 용병의 주 공급처인 교도소에서 신병 모집이 금지되고 물자까지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국제적십자위원회는 바흐무트와 인근 정착지에서 약 1만명의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전쟁으로 인한 끔찍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쿠피안스크에서 불레다르까지 돈바스 전선 300km 이상에 걸쳐 진격하는 러시아군을 막기 위해 고군부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타브리아 군 사령부의 올렉시이 드미트라슈스키는 "어제 하루 종일 적은 아우디우카 방향으로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세르이 체르바티 우크라이나군 동부 사령부 대변인은 최근 러시아의 주요 목표는 쿠피안스크에서 지난해 우크라이나군가 탈환한 리만까지 진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을 모두 공통적으로 러시아군이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바흐무트와 인근 정착지에서 약 1만명의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전쟁으로 인한 끔찍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ICRC의 우마르 칸은 브리핑에서 "그들은 대피소에서 거의 하루 종일 격렬한 포격을 받으며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보는 모든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와 생존, 회복력의 한계에 내몰린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바흐무트에서 서쪽으로 약 25km 떨어진 코스티안티니우카에서는 미사일이 건물을 강타해 5명이 숨졌다. 러시아군은 이 지역에 S-300 대공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남부 오데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격납고를 파괴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 지역에도 러시아의 공습으로 2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 지역에서 공공 건물, 학교, 주거 건물 등이 대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현재 프리고진은 러시아의 기득권층에 의해 점점 더 위기에 몰리고 있다. 지난달 용병 주 공급처인 교도소에서 신병 모집이 금지되고 물자까지 바닥을 드러내면서 병력과 탄약 모두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다.
게다가 와그너그룹은 최근 몇 달간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며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애썼으나, 여전히 이 도시를 차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러시아 수뇌부들 사이 입지마저 줄었다.
이제 프리고진은 자신의 관심을 원래의 아프리카 작전지로 돌리고 있다고 이 소식통들은 주장했다.
그간 러시아 군부가 와그너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출해온 프리고진은 이달 초 자신의 용병 부대를 바흐무트 전투 종료 후 재정비하고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그는 최근 와그너그룹이 바흐무트 일대 한 마을을 점령한 것을 과시하듯 말했으나, 주민이 단 2명 뿐이라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프리고진이 아프리카에 병력을 재비치할 징후는 없지만,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와그너가 더 어려워져 앞으로 아프리카의 작전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20일 와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아프리카에서 9~14개월 복무할 용병을 모집한다고 발표한 사실에도 주목했다. 해당 모집 공고문에는 아프리카 국가 복무 지원자들은 예비 배치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와그너그룹은 지금까지 교도소에서 모집한 ‘죄수 용병’을 대상으로 2~3주 정도의 짧은 훈련만 시키고 전장의 총알받이로 사용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실제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와그너그룹의 사상자 수는 3만 명이 넘으며 이중 사망자가 약 9000명으로 달한다. 지난달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와그너그룹은 수형자로 이루어진 신병들을 총알받이로 쓰기위해 격전지에 투입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훈련도 장비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조직적인 지휘도 없는 상태에서 전장에 투입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