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골 내주고 2-3으로 한국, 가나에 석패…'코너킥 없이 종료'주심 판정 논란

2022. 11. 29. 05:26스포츠 [종합]

월드컵 2골 내주고 2-3으로 한국, 가나에 석패'코너킥 없이 종료'주심 판정 논란

 

 

우려가 현실로 '코너킥 없이 종료' 테일러 주심 판정 논란 / 벤투, 항의하다 퇴장 / '조규성 2골 새역사에도' 한국, 가나에 석패 '16강행 빨간불' / 12월 3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 / 궂은 날씨에 거리응원 붉은악마 10분의1 / 광화문광장 붉은악마 2만6천명→2천500명 / 치킨집은 오늘도 주문 폭주 / 국가대표 모교·고향서도 응원전

 

한국, 가나의 경기에서 코너킥 없이 경기를 종료시킨 앤서니 테일러(44·잉글랜드) 심판이 다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평소 시원치 않은 판정을 내린 심판이라 축구팬들 사이에서 걱정이 많았다, 그 우려가 이날 경기에서 현실이 됐다.

 

조규성(전북)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는 새역사를 썼지만,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8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2차전에서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전반 24분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샘프턴)34분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에게 잇달아 실점해 0-2로 끌려간 한국은 후반 13분과 16분 조규성이 거푸 헤딩골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후반 23분 쿠두스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얻어맞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지난 24일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한국은 이로써 11(승점 1)가 됐다.

 

16강에 진출하려면 오는 123일 오전 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무조건 승리한 뒤 같은 조 다른 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2차전 무승 징크스'도 이어졌다. 10회 연속 및 통산 11회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날까지 47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가나 국가대표팀과 역대 맞대결에서도 34패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월드컵에서 맞붙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8위이고, 가나는 이번 대회 본선에 참가한 32개국 중 가장 낮은 61위다. 포르투갈과 1차전에서 2-3으로 진 가나는 11(승점 3)인 상황에서 16강행 도전을 이어간다. 가나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우루과이다.

 

한국은 이날 가나를 맞아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주전 중앙수비수 김민재(나폴리)까지 투입했으나 전반 수비진이 크게 흔들리면서 연속골을 내줬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가 뛸 수 있게 되면서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왼쪽부터 김진수(전북), 김민재, 김영권(울산), 김문환(전북)으로 포백 수비라인을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바브)가 꼈다.

 

최전방에는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전한 황의조(올림피아코스) 대신, 당시 교체 투입됐던 조규성이 선발로 나섰다.

 

손흥민(토트넘)이 안와 골절상을 딛고 안면 보호대를 착용한 채 또 한 번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고, 오른쪽 공격수로는 권창훈(김천 상무)이 배치됐다.

 

중원에서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위에, 정우영(알사드)이 아래에 서고,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공수 상황에 따라 위아래를 오르내렸다.

 

가나는 조르당 아유(크리스털 팰리스), 앙드레 아유(알사드) 형제를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와 스리톱으로 내세웠다. 쿠두스, 살리스 압둘 사메드(랑스), 토마스 파티(아스널)가 중원을 책임졌다.

 

포백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기디언 멘사(오세르), 살리수, 대니얼 아마티(레스터 시티), 타릭 램프티(브라이턴)가 배치됐다. 골문은 로런스 아티지기(장크트 갈렌)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 초반 주도권을 쥐고 좋은 흐름을 탔다. 좌우에서 코너킥도 여러 차례 얻었다. 다만 득점 기회로 살려가지는 못했다. 이후 가나의 공격이 살아나던 중 전반 24분 일격을 당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황인범의 반칙으로 프리킥을 내줬고, 조르당 아유가 올린 크로스가 경합 과정에서 골문 앞에 떨어지자 살리수가 왼발로 차넣었다.

 

앞서 공이 앙드레 아유의 팔에 맞았지만, 비디오판독(VAR)을 했음에도 가나의 득점은 그대로 인정됐다.

 

이는 동료의 고의성 없는 핸드볼 이후 득점은 인정하기로 한 국제축구평의회(IFAB) 규칙에 따른 것이었다. 아프리카 특유의 흥을 탄 가나 선수들이 공세를 높였고 벤투호는 얼마 안 가 추가 실점했다.

 

전반 34분 조르당 아유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골문 앞에 있던 쿠두스가 머리로 살짝 볼의 방향을 틀어 한국 골대 오른쪽 안으로 보냈다.

 

한국은 비록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전반 38분 권창훈의 호쾌한 중거리포로 분위기를 바꿔 보려 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알사드 정우영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는 등 우루과이전에 이어 한 차례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고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하며 프라이부르크 정우영을 나상호(서울)로 바꿔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후반 8분 김진수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딩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경기는 물론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첫 유효 슈팅이었다. 비록 골문을 열지는 못했지만 이 슈팅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벤투 감독은 후반 12분 권창훈을 빼고 이강인(마요르카)을 투입했고, 1분 뒤 교체 효과를 바로 봤다. 후반 13분 이강인이 가나 진영 왼쪽 측면에서 상대 공을 차단한 뒤 낮고 빠르게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헤딩으로 골문에 꽂았다.

 

그러고 나서 3분 뒤 조규성의 머리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왼쪽 측면에서 골라인을 벗어나는 듯했던 공을 김민수가 차 힘껏 올리자 조규성이 골문 앞에서 상대 수비 두 명 뒤에서 날아올라 머리로 받아 넣었다.

 

동점의 기쁨도 잠시. 벤투호는 후반 23분 가나의 쿠두스에게 한 골을 또 내줘 균형이 다시 깨졌다. 왼쪽 측면에서 멘사가 낮게 깔아 찬 공이 정면에 있던 윌리엄스가 헛발질해 오른쪽으로 흐르자 쿠두스가 왼발로 감아 차 김승규가 버틴 한국 골문을 뚫었다.

 

한국은 만회를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30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이강인이 왼발로 찬 프리킥은 골키퍼 선방에 걸리고, 이후 이강인과 김진수의 연이은 슈팅도 수비에 막혔다.

 

벤투 감독은 후반 33분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을 불러들이고 스트라이커 황의조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총공세에도 가나 골문을 더는 열지 못했다.

 

후반전 추가시간이 10분이나 추어진 가운데 경기 종료 직전 한국이 코너킥을 얻었다.

 

하지만 주심이 바로 휘슬을 불어 경기를 끝내버렸고, 이에 그라운드로 뛰쳐나가 강하게 항의하던 벤투 감독은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하기까지 했다. 벤투 감독은 레드카드로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됐다.

한국, 가나 쿠두스에게 결승골 2골 내주고 2-3으로 조별리그 11조규성은 한국 선수 최초 월드컵 본선 '한 경기 멀티골' 기록


 

한국은 28(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2차전에서 가나를 상대해 3-2로 패배했다.

 

경기를 패배하긴 했지만 사실 한국 팀에겐 마지막 한 번의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테일러 주심의 황당한 경기 종료로 마지막 찬스는 사라졌다. 후분 추가 시간 권경원의 슛이 상대를 맞고 나간 상황에서 테일러 주심이 한국에게 코너킥을 주지 않고 경기를 종료시켰다.

 

경기가 종료되자 벤투 감독과 선수들의 강한 항의가 이어졌다. 벤투 감독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테일러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고 테일러 주심은 벤투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경기의 주심인 앤서니 테일러는 평이 안좋기로 소문난 심판이다. 그는 지난 2010년부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심판 업무를 보고 있지만 숱한 반칙에도 휘슬을 잘 불지 않아 거친 경기를 유발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종잡을 수 없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어 선수들도 의아해하는 판정을 숱하게 만들어 냈었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당 0.18장의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는데 이는 전체 심판 중 세 번째로 많았다.

 

손흥민 선수 역시 피해자 중 하나였다. 테일러 심판은 손흥민에게 레드카드를 꺼낸 적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EPL에서 245경기를 뛰며 2장의 레드카드를 받았는데 이 중 한 번이 테일러 심판에게서 받았다.

 

궂은 날씨에 서울 광화문광장 등지에서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은 지난 우루과이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치킨집은 이날도 포장·배달 주문이 폭주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는 해질 무렵부터 흰색과 붉은색 비옷을 입은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내리면서 거리응원에 참여한 시민은 지난 24일 우루과이전(26천명)10분의 1에 불과한 2500명 정도였다. 이들은 들뜬 표정으로 대형 스크린 앞에 앉아 승리를 기원했다.

 

오후 8시를 넘어서며 급격히 거세진 빗줄기에 일부 시민들은 세종문화회관 등 인근 건물로 들어가 비를 피하기도 했다. 이날 수도권에는 시간당 2030의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거리응원을 주최한 붉은악마 측은 관람공간 내에서 안전을 위해 우산을 펴지 말고 비옷을 입어달라고 안내했다. 우산을 쓰고 응원구역으로 들어서는 시민들에게는 '우의 착용 후 입장할 수 있다'고 거듭 공지했다.

 

몇몇 시민은 '내내 비 맞으면서 어떻게 있냐'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와 경찰도 지난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안전 요원을 곳곳에 배치하는 등 현장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경찰과 안내요원들은 연신 붉은 안내봉을 흔들고 호루라기를 불며 통행로에 멈춰서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이동해주세요'라고 외쳤다. 경찰은 거리응원 안전 관리를 위해 광화문광장에 기동대 12개 부대를 포함해 총 870여 명을 투입했다.

 

전광판이 설치된 곳에 따라 광화문광장을 3개 구역으로 나누고,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구역별로 입·출구를 따로 만들어 동선이 엇갈리지 않도록 했다. 서울시가 마련한 임시대피소에는 구급 요원과 난방기구, 환자용 간이침대 등이 준비됐다.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도 시민들이 모여 단체응원을 펼쳤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오후 9시까지 380여 명이 입장했다. 경기도는 이날 비가 내리고 기온이 6도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비 가림막이 있는 좌석만 개방했다.

방석과 핫팩 등 경기도가 준비한 물품을 받아들고 입장한 시민들은 서측 스탠드에 자리를 잡고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 경기지부와 함께 응원에 나섰다.

 

중학생 A군은 "축구는 다른 여러 사람과 함께 보는 것이 재미있어서 친구들과 야외 응원을 나왔다""우리가 2 골로 21로 승리해 승점 3점을 가져올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결장이 우려됐던 수비의 핵 김민재 선수의 선발 출장 소식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시민도 있었다. B씨는 "주전 센터백인 김민재 선수가 빠질 수도 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오늘 절대로 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경기도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공무원과 경찰, 소방관 등 344명을 배치했다. 아울러 온열기·온수통이 있는 방한 대비 텐트 8개 동을 준비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도 시민 수백 명이 모였다. 시민들은 비가 가려지지 않는 앞쪽 좌석을 비워둔 채 안전요원 안내에 따라 자리를 잡고 '~한민국'을 외쳤다. 이날은 집이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식당 등지에서 가족·지인과 함께 대표팀을 응원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조개구이집에선 종업원들이 태극기를 상징하는 빨강과 파랑으로 맞춰 입고 손님을 맞이했다. 손님 30여 명은 식당에서 제공한 붉은 머리띠와 손바닥 응원봉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흥을 돋웠다.

 

청주대 김수진(20)씨는 "인터넷에 단체 응원전이 열리는 식당을 찾아왔다""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함께 응원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친구들과 추억도 쌓을 겸 응원하러 나왔다"고 했다.

 

대전 한 피자집은 피자를 미리 주문하고 포장해가려고 방문한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업원은 '지금 주문하면 얼마나 걸리느냐'는 문의 전화에 "포장 주문은 40분 걸리고, 배달은 밀려서 1시간 이상 소요된다"라고 답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조규성 선수의 모교 광주대에서도 단체응원 행사가 열렸다. 광주대 축구부 선수들은 숙소에서 함께 경기를 시청하며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배에게 힘을 보탰다.

 

골키퍼 김승규 선수의 본가가 있는 충북 단양군 천동리 마을회관에서는 김 선수의 부모와 마을 주민, 김문근 단양군수, 조성용 단양군의회 의장, 단양체육회 관계자 등 30여 명이 모여 선방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