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에 이어…2024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 거머쥔 김주혜 작가

2024. 10. 23. 22:20교육 [문화 역사]

한강, 노벨문학상에 이어2024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 거머쥔 김주혜 작가

 

|2024 톨스토 문학상 거머쥔 김주혜 작가 / 한강 이은 겹경사 김주혜 "한국인의 뜨거운 영혼" / 한인 작가, '작은 땅의 야수들'로 러 최고 권위 톨스토이 문학상

 

한국계 미국인 김주혜 작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녀의 작품 <작은 땅의 야수들>2024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The Yasnaya Polyana Award, 야스나야 폴랴나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김주혜 작가는 이번 수상으로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더불어 한국 문학의 위상을 드높였다.

 

러시아 최고 권위 문학상인 톨스토이 문학상(야스나야 폴랴나상) 해외문학상을 받은 한인 작가 김주혜(37)"한국인들의 깊고 뜨거운 영혼이 한국 문학의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주혜는 11(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최근 한국 문학이 세계에서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은 대문호 톨스토이의 휴머니즘과 문학성을 기리고, 러시아 문학의 발전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상으로 2003년부터 시작된 후 지금은 러시아 최고 권위 문학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 위화, 줄리언 반스, 오르한 파묵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톨스토이 문학상상을 받았다.

2024  톨스토 문학상 거머쥔 김주혜 작가
2024  톨스토 문학상 거머쥔 김주혜 작가


        김주혜. 지난 10'작은 땅의 야수들'로 톨스토이 문학상 해외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계 미국인 김주혜 작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녀의 작품 <작은 땅의 야수들>2024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The Yasnaya Polyana Award, 야스나야 폴랴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수상으로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더불어 한국 문학의 위상을 드높였다. 김주혜 작가는 "선배이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님의 옆에서 거론되는 것 자체로 굉장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문학이 세계에서 통하기 시작했다'는 언론들의 평가에 공감한다며 "작가 개개인의 실력이나 업적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문학번역원 등 국가적 지원에 더해 문화 전체적으로 한국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일궈낸 쾌거"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총 10편의 작품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중 <작은 땅의 야수들>이 외국문학상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후보 가운데는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올가 토카르추크(Olga Tokarczuk) 작가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수상의 영광은 김주혜 작가에게 돌아갔다. 파벨 바신스키 톨스토이 문학상 심사 위원은 호랑이는 한국 독립의 상징이라며 투명하고 성숙한, 젊은 작가의 놀라운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은 김주혜 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한반도라는 작은 땅에서 투쟁한 평범한 사람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장대하게 풀어낸 소설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난 여성 옥희를 주인공으로 굴곡진 근대사를 유려하게 써 내려갔다. 격동의 세월을 꿋꿋이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큰 용기를 안겨줬다.

 

어린 시절 김주혜 작가는 어머니로부터 김구 선생을 따라 독립운동을 도왔던 외할아버지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고 한다. 덕분에 역사의 한 면을 그려낸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한국의 독립운동과 근대사는 고리타분한 역사가 아니라 현실의 한 부분이 되었다. 조부 시절로만 거슬러 올라가도 한반도는 왜적을 피로 물리쳤으며, 야수들은 아직 분단되지 않은 남과 북의 영토를 넘나들었다. 이렇게 가까운 한국의 역사를 전 세계 독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수상 후 김주혜 작가는 늘 러시아 문학의 철학에 빚지고 있다고 생각한다호랑이를 한국 독립의 상징이라고 세계적으로 알릴 기회가 된 것 같다. 더 넓게는 우리 문화와 역사의 긍지를 높일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작가마다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한국 문학은 그 자체로 세계적인 장점을 갖고 있다""한국 문학은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범위가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이 깊고, 깊고 뜨거운 영혼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소설의 캐릭터는 입체적이다. 아주 선하지도, 아주 악하지도 않은 진정한 인간을 보여준다. 그래서 독자들은 악한 인간도 끝까지 지켜보며 사랑하게 되고 연민하게 된다""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연민을 느끼고 그의 고통을 내가 느끼도록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 문학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혜는 1987년 인천에서 태어나 9세에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은 매우 정확한 표현"이라면서도 "나는 나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작은 땅의 야수들은 한국적 서사를 담은 소설이다. 일제 강점기 한반도에서 투쟁한 사람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풀어냈다. 이는 김주혜가 독립운동가였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 기억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다.

 

김주혜는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폭력, 가난, 기아, 환경파괴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한국의 독립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현대를 절망스럽다고 생각하지만, 이 소설 속에서 우리 조상들은 더 막막한 시대, 생존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이타심과 용기, 사랑을 잃지 않고 독립을 이뤄냈다""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문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김주혜는 한국 역사를 알린 소설이 러시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뜻깊다고 했다. 특히 개인적으로 '소설의 최고봉'이라 생각하는 '안나 카레니나'의 작가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 재단에서 수여하는 상이어서 더욱더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안나 카레니나를 여러 번 읽었다. 글을 쓰다가 흐트러진다는 생각이 들면 이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따라 썼다"며 톨스토이의 책을 보며 작문을 익혔다고 돌아봤다.

 

이어 "러시아와 한국의 감수성에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 문학도 인도주의적, 인간주의적 성향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톨스토이상 심사위원 파벨 바신스키는 시상식에서 김주혜를 러시아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안톤 체호프, '닥터 지바고'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와 비교했다.

 

이에 대해 김주혜는 "과찬을 받았다""앞으로 그에 걸맞은 글을 쓰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작 발표를 앞두고 있다. 러시아와 프랑스로 배경으로 발레리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다음 달 미국에서 출간된다. 한국에는 '밤새들의 도시'라는 제목으로 내년 상반기 다산북스를 통해 나온다.

 

그는 "내가 책 속에서 묘사한 러시아의 모습을 지금 모스크바에서 두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녀의 작품 <작은 땅의 야수들>2024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The Yasnaya Polyana Award, 야스나야 폴랴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그는 이번 수상으로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더불어 한국 문학의 위상을 드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