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2. 21:48ㆍ사건 [사고]
대구, 산불 진화에 투입된 임차헬기 또 추락 ... 70대 조종사 사망
┃대구 북구 산불진화 '노후 임차 헬기' 추락 조종사 1명 사망 / 대구 북구 산불 진화 중 사고 / "44년 된 노후 기종"…목격자 "농막과 부딪힌 뒤 거꾸로 뒤집혀 추락" / 진화헬기 추락 목격자 "꼬리 날개, 비닐하우스 천에 걸려" / "추락한 헬기 폭발음 뒤 화염" / "벼락 치는 듯한 큰 소리 나" / "인근 저수지서 물 담은 뒤 선회 위해 해당 지점까지 간 듯" / "꼬리 날개가 비닐하우스 천에 걸려 헬기가 떨어진 듯"
지난달 26일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 임차 헬기가 추락한 지 11일 만이다.
6일 오후 3시 41분께 대구시 북구 서변동에서 난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선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정모(74) 씨가 숨졌다.

산불 진화에 투입된 노후 임차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6일 또 발생했다. 이날 사고 헬기에는 조종사 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헬기는 이날 오후 서변동 야산에서 난 불을 끄기 위해 투입됐다가 산불 현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추락했다.
추락 현장에서 50m 가량 떨어진 밭에 있다가 사고를 목격한 시민 김영호(70)씨는 "산불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고 헬기가 두 번 정도 인근 저수지에서 물을 떴다"며 "세 번째 물을 떠서 현장으로 가던 중 갑자기 헬기가 농막 쪽 대각선 방향으로 내려오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산불진화 임차헬기 의성 추락사고 11일만…"농막과 부딪힌 뒤 거꾸로 뒤집혀 추락" |
【대구, 산불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최근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임차 헬기 추락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 서변동에서 산불 진화 헬기가 추락한 건 오늘 6일 오후 3시 41분쯤, 인근 저수지에서 물을 채워 하늘로 날아올랐던 헬기가 갑자기 균형을 잃고 땅으로 곤두박질치 쳤다. 이날 사고로 헬기에 홀로 타고 있던 70대 조종사 한 명이 숨졌다. 사고 헬기는 담수량 550리터의 BELL-206L 기종으로 대구 동구청이 올해 봄과 가을 240일 동안 임차했다. // 1981년 생산돼 올해로 기령이 44년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는 현장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헬기 임차 업체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3시 12분쯤 발생한 산불은 1시간여 만에 모두 꺼졌다. |


이어 "헬기가 계속 고도를 높이지 못하던 중 지상 5m 높이 상공에서 '멈칫'하더니 헬기 밑에 달려 있던 물통(물 버킷)이 헬기 뒤쪽에서 앞으로 튀어 나갔다"며 "헬기 뒤쪽에 달려있던 프로펠러가 농막과 부딪히더니 위아래가 180도 거꾸로 뒤집혀서 그대로 떨어졌다"라고 사고 순간을 전했다.
그는 현장을 목격한 뒤 근처에 있던 시민과 함께 추락 현장에 뛰어가 화염에 휩싸인 헬기 안에 의식을 잃은 채 있던 조종사를 구조하려고 시도했지만 조종사의 팔이 부서진 헬기 잔해에 끼어 있어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얼굴 등에 화상을 입었다.
사고 헬기는 대구 동구청 임차 헬기로 생산된 지 44년 된 벨(BELL) 206L 기종으로 미국 벨 헬리콥터가 1981년 제작한 것으로 최대 탑승인원은 7명 길이 12.96m, 너비 2.33m, 높이 3.56m다. 담수 용량은 550ℓ다. 동구청 임차 기간은 지난 1월 1일부터 오는 6월 말까지다.
사고 당시 산불 진화에 나선 임차헬기가 추락하는 모습을 목격한 김영호(70)씨는 "비닐하우스에 부딪힌 헬기에서 꼬리 날개 파편이 튀어 오르는 걸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추락 직전 헬기가 야산에서 비닐하우스 방향으로 고도를 점점 낮추면서 날아왔다고 기억했다. 그는 "헬기가 전봇대 높이만큼 내려온 후 비닐하우스 부근에서 멈춰 섰다"며 "헬기에 달린 물주머니가 (관성에) 위로 올라갔다"고 했다.
추락한 헬기는 폭발음이 난 후 화염에 휩싸였다고 한다. 김씨는 다른 시민과 함께 조종사를 구조하려고 시도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아 실패했다고 한다. 김 씨는 "구조를 시도 한 당시 조종사는 이미 의식이 없어 보였다"고 덧붙였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또 다른 시민 김군섭(69)씨는 "헬기가 건물 5층 높이도 안 되는 곳에 떠 있다가 갑자기 추락을 했다"며 "내가 기억하기로는 헬기 앞쪽 프로펠러가 비닐하우스에 닿으며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내 머리 위에서 헬기가 떠 있다가 추락했다"며 "순간적으로 벼락이 치는 줄 알 정도로 큰 소리가 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헬기로 가서 조종사 안전벨트를 풀고 빼내려고 했는데 많이 다쳐있어서 구조하기가 어려웠다"며 "내가 쓰고 있던 모자가 녹아내릴 정도로 열기도 엄청나서 어쩔 수 없이 헬기에서 빠져나왔고 얼마 뒤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금도 가슴이 벌렁벌렁하면서 떨린다. 조종사를 구하지 못해서 마음이 안 좋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현장에서 본 헬기는 비닐하우스 옆에 파손된 상태로 누워있었다.
비닐하우스를 덮어 놓은 초록색 천은 찢어져 내부 철골이 밖으로 드러나 보였다. 초록색 천은 바람이 불 때마다 펄럭였다. 논밭에서 일하던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굳은 표정으로 경찰 통제선 부근에서 한참을 서 있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41분께 북구 서변동에서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선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정모(74)씨가 숨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천으로 현장을 가린 후 조종사의 시신을 수습했다.
대구 북구 관계자는 "헬기가 인근 저수지(이곡지)에서 담수한 후 선회하기 위해서 추락 장소인 비닐하우스 부근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낮 12시 34분께 경북산불 진화에 투입됐던 강원도 임차 헬기가 의성군 신평면에서 추락해 70대 조종사 1명이 사망했다. 당시 추락 헬기는 강원도 인제군 소속의 담수 용량 1천200ℓ의 S-76 기종 임차 헬기이다. 1995년 7월 생산돼 30년 가깝게 운항했다.
오후 3시 12분쯤 발생한 이 산불은 1시간여 뒤인 오후 4시 18분쯤 꺼졌다. 경찰과 관계 당국은 현장 수습이 마무리되면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산불 진화에는 모두 5대의 헬기가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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