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이재명, 유죄시 대통령 맞나"…이재명 "검찰 기소, 증거 없이 조작"

2025. 5. 28. 11:12선거 [종합]

김문수 "이재명, 유죄시 대통령 맞나"이재명 "검찰 기소, 증거 없이 조작"

 

|21대 대선 후보자 초청 정치분야 TV 토론회 / 김문수 "이재명, 유죄시 대통령 맞나" / 김문수 "황제도 이렇게는 안 해" / 이재명 "검찰 기소, 증거 없는 조작" / 이준석, 이재명 아들 겨냥해 성폭력 발언 그대로 전해 / "성폭력 발언 동의하느냐" 묻자 / 이재명, 답변 회피"

 

6·3 대선을 향한 마지막 TV 토론이 막을 내렸다. 4인 후보들은 토론 내내 "정책 토론을 합시다"라며 서로에게 브레이크를 걸었지만, 당사자든 상대든 결국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120분을 채웠다. 정치 분야 토론인 만큼 후보자들은 진보, 보수 진영의 잘잘못과 과거 논란까지 대거 거론하면서 1, 2차 토론보다도 격한 논쟁을 펼쳤다.

 

4명의 후보들은 27일 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제21대 대선 3차토론회를 마친 뒤 저마다 "박빙의 승부라고 생각할 것(이재명 후보)" "승리 위해 뭉치겠다(김문수 후보)" "답변 회피하는 이재명(이준석 후보)" "씁쓸하다(권영국 후보)" 등 제각각의 후기를 전했다. 이날 기준 대선 본투표는 일주일, 사전투표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만큼 앞선 토론보다 무게감 있는 소회를 전한 모습이다.

 

마지막 대선후보 TV 토론에서는 상대 후보 공격만을 위한 성폭력성 발언이 여과없이 이뤄졌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해 공세를 펴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발언을 그대로 읊은 것이다.

                    이준석,"성폭력 발언 동의하느냐" 이재명,"시간과 규칙 지켜서 하라" 답변 회피"
국민의힘, 김문수 "이재명, 유죄시 대통령 맞나" "황제도 이렇게는 안 해" "힘 합쳐서 독재 막아야" 이준석, 이재명 아들 겨냥해 성폭력 발언 그대로 이재명에 "성폭력 발언 동의하느냐" 묻자 이재명, 답변 회피 성감수성 '0' 토론회"시간과 규칙 지켜서 하라" 이준석 "이재명, 역시나 국민 우롱" 권영국 "이준석 '여성 성기' 발언 충격적 분명한 여성 혐오 발언, 사퇴해야""너무나 충격적 필터링 없이 여성혐오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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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후보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에게 "이재명 후보님이 사실 가족 간의 특이한 대화를 하셔서 문제 되신 것은 아까 사과하셨다"라고 운을 떼며 "여성의 성기"를 직접 언급하고 이와 관련한 성폭력 발언을 인용했고, 권 후보에게 이 표현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권 후보는 당황한 듯 "답변하지 않겠다"고 피했고, 이준석 후보는 "성폭력적인 발언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기준이 없느냐"고 거듭 파고들었다. 마치 민주노동당에 관련 규정이 없는 것 같다는 질문에, 권 후보는 "질문 취지를 잘 모르겠는데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며 이준석 후보가 부적절한 의도로 질문을 했다고 신경전을 펼쳤다.

 

6·3 조기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열린 제21대 대선 후보 정치 분야 TV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사법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공세에 치중했다.

 

이날 정치 및 외교안보 정책을 주제로 진행됐지만, 김 후보는 대부분의 시간을 이 후보의 재판 문제와 도덕성 논란에 할애했다. 그는 이 후보를 두고 "민주당의 아버지", "89.77%의 지지를 받는 절대권력자", "법 위에 군림하는 황제"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재판을 5개 받고 있는데, 전부 보통 재판도 아니고 대장동·위례신도시·백현동 (개발 의혹), 성남FC 후원금, 20대 대선 허위사실 공표 등"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재판을 중지시키는 법도 만들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죄 판결이 나면 대외 활동이 어렵다""이런 상태에서 과연 본인이 대통령을 하는 게 맞겠느냐"고 물었다. "(민주당이) 대법관 수를 100, 3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내놓는데, 황제도 이런 식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수없이 많은 기소는 김 후보가 속한 검찰 정권, 윤석열 정권의 증거 없는 조작 기소의 실상을 보여준다""증거가 없지 않으냐""(증거가) 있었으면 (제가) 멀쩡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대법관 증원 논란에 대해서는 "사법 절차 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르면 된다""국회에서 논의 중이기 때문에 (법관을 증원할 것이라고) 단정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고() 전영수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등을 거론하며 "이 후보 주변 인물들이 너무 많이 돌아가셨다. 수사받다가 도중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 이래서 대통령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지금이라도 사퇴하시는 게 맞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전혀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검찰이 없는 사건을 만들려고 강압 수사를 심하게 하니까 그 사람들이 괴로워서 그렇게 된 것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토론에 인용한 내용은 이재명 후보의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이 과거 온라인에 특정 아이돌을 거론하면서 쓴 성폭력 발언이다.

 

이준석 후보는 공세의 화살을 이재명 후보에게 돌리며 해당 발언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는 견해를 밝히는 대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질문을 하시면 좋겠다"며 답을 피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재차 "답하시면 된다. 이런 발언이 문제 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시는 것이냐"고 물었는데, 이재명 후보는 이번에도 "시간과 규칙을 지켜서 하시면 좋겠다"는 내용만 되풀이했다.

 

이준석 후보가 자신의 아들이 한 것으로 추정되는 혐오성 발언을 문제 삼은 데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회피했다.

 

이준석 후보가 여과 없이 성폭력 발언을 인용한 것은 폭력에 해당하지만, 이재명 후보 역시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느라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권 후보는 토론회 직후 'TV토론에서 못다 한 말'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준석 후보를 향해 "토론회에서 나온 이준석 후보의 여성 성기 관련 발언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토론을 누가 듣고 있는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할 수 없었을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준석 후보가 여성혐오 발언인지 물었던 그 발언은 분명한 여성혐오 발언이다. 그리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겠다는 의도로 여성혐오 발언을 공중파 TV토론 자리에서 필터링 없이 인용한 이준석 후보 또한 여성혐오 발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태연하게 이런 발언을 한 후보를 제지하거나 경고하지 못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게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다시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향해 "토론이라고 하는 것이 자기의 잘난 점을 내보이고 상대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것이니 이준석 후보나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 충분히 그럴만하다"면서 "토론 과정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문제를 두고선 "그들은 국가 공동체, 국민의 이익보다는 사적 이익, 정치적 이익이 더 중요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란 세력 단일화도 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재차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어 "어느 쪽으로 (단일화가) 될지 알 순 없지만 내란 세력들과 그에 동의하는 정치 집단은 당연히 단일화로 힘을 키우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이재명 후보는 오는 28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 시작되는 것과 관련해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이라고 하더라도 조사를 해서 알아볼 수 있으니 깜깜이는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미세한 박빙의 승부라고 생각하고 '세 표가 부족하다' 이런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토론 후 '국민 통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기 반대하는 사람은 '비명횡사·친명횡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문제가 많은 당 운영, 여야 간 계속 탄핵·특검, 민주노총 편에서 노란봉투법하고 이런 식으로는 통합이 안 된다"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를 한 차례 더 펼쳤다.

 

김 후보는 남은 기간 대선 승리를 위해 "국민을 행복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 반드시 하나 돼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드린다""승리를 위해 모두 뭉쳐야 이길 수 있다. 뭉친다는 것은 여러 사정상 쉽지 않지만 하나로 뭉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말했다. 정말 괴물 방탄독재가 나타나고 괴물 국가로 가는데 이걸 막는데 당이 전부 힘을 합쳐야 한다""이 전 총리가 오죽하면 그런 말을 하겠나. 저보다 민주당 내부 사정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더 전체적으로 겪어본 그분의 말씀은 정말 간단하게 넘길 수 없는 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회를 마친 뒤 "국민들께서 목도하셨듯 이재명 후보의 외교안보에 관한 리스크라는 것은 사법리스크보다 심각하다""오늘도 이재명 후보는 본인에게 들어가는 질문에 대해 정확히 답변 않는 것으로 일관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이어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도 대통령이 저렇게 대북송금과 관련해 연루돼 있으면 외교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 것을 잘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사법리스크는 검찰 탓, 수사기관 탓을 하는데 얼마나 사법 체계를 무시하는 것이냐"며 이날 토론에서 거론된 사법 리스크 문제를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

 

아울러 이날 토론 관련 자평을 요청한 질문에는 "제가 첫째, 둘째, 셋째 전부 다 이재명 후보의 토론 매너가 안 좋았다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 오늘도 질문에 대한 답을 회피하고 다른 얘기를 하면서 국민을 우롱했다""늘 말하지만 이런 침대축구 토론이 국제사회에서 먹히겠나. 이상한 취급을 받을 거고 이재명 후보는 자격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단일화 문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김문수 후보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선 "전혀 제안 받은 바 없고 만날 계획도 없다", "오늘 낮에도 국민 오해가 없게 미리 확고하게 말한 것처럼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고하게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도 "이 후보는 민주당의 아버지 아닌가"라며 "89.77% 지지를 받아서 된 민주당 역사상 최고의 지지를 받은 절대권력자"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사회자가 다른 후보에게 질문하라고 하자,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에게 이재명 후보 관련 질문을 이어가며 공세 동참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감옥에 가보면 '자기 죄 있어서 왔다'고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경찰·검사 잘못 만나 증거 하나도 없는데 잡아넣었다는 상투적인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알아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이 "토론회를 지켜보는 모든 시청자가 이준석 후보의 언어적 폭력을 피할 수 없이 고스란히 겪어야 했다""대비하거나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폭력의 선정적 재현을 고스란히 듣도록 만든 것 자체가 끔찍한 폭력"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이준석 후보는 결코 방송에서 입을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으로 대선후보 TV토론을 기다려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어떤 말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 폭력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씀드린다. 이준석 후보가 여성 혐오 발언인지 물었던 그 발언은 분명한 여성 혐오 발언이다. 그리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겠다는 의도로 여성 혐오 발언을 공중파 TV토론 자리에서 필터링 없이 인용한 이준석 후보 또한 여성혐오 발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을 누가 듣고 있는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할 수 없었을 발상이다. 이준석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태연하게 이런 발언을 한 후보를 제지하거나 경고하지 못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게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다시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선거대책위원회 신민기 부대변인도 이날 토론이 끝난 뒤 "대선 토론회가 아니었다면 화면을 돌리고 마이크를 꺼버리고 그 즉시 방송에서 끌어 내렸어야 할 발언"이라며 "이준석 후보는 국민 앞에 당장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즉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