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9. 03:42ㆍ안보 [국방]
KF-21 ‘시제 1호기’,4만피트 상공 첫 초음속 비행 성공…세계 8번째 개발 '눈앞'
국산 KF-21 다섯달간 80여회 시험비행 거쳐'초음속 비행성공 / 세계 8번째 개발 '눈앞' / 이달중 시제 6호기도 출고 / 17일 오후 3시15분 고도 약 4만ft에서 음속 돌파 / 음속영역에서 기체의 구조적 안정성 입증
한국형 전투기(KF-21) '보라매' 시제기가 지난 17일 초음속 비행에 성공은 지난해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지 6개월 만에 국산 항공기 23년 개발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세워졌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21 시제 1호기는 이날 오후 2시58분 경상남도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륙해 오후 3시15분 고도 약 4만ft(1만2192m)에서 처음으로 음속(마하 1)을 돌파했다. 시제 1호기는 56분간 비행한 후 오후 3시54분에 착륙했다. 초음속 비행 조종간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소속 이동규 수석이 잡았다.
KF-21은 지난해 7월 최초비행 이후 현재까지 80여회의 비행을 통해 고도, 속도 등 비행영역을 확장해왔다.
소리의 전파 속도를 나타내는 마하 1은 시속 1224㎞에 해당하며 이를 넘어서는 속도가 초음속이다. 항공기 속도가 마하 1을 넘으면 공기저항으로 날개 등 기체에 충격파가 발생되고, 주변 공기흐름이 불안정해져 항공기의 구조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초음속 비행 성공으로 KF-21이 음속영역에서 기체의 구조적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음이 확인했다고 방사청을 설명했다.
또 국내기술로 개발한 독자 형상을 갖춘 항공기로는 첫 음속 돌파 기록이다. 과거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골든이글)이 음속을 돌파했던 사례(2003년)가 있지만 T-50은 미국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번 초음속 비행 성공을 통해 우리 군은 과학기술 강군 건설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하였을 뿐만 아니라, 4대 방산수출국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쾌거를 거둘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작년 7월 19일 첫 비행에서 KF-21은 시속 약 400㎞ 정도로 비행했고 점차 최고속도를 높여 80여 회 시험비행을 거치며 장벽인 음속 관문을 통과했다.
이날 KF-21의 초음속 비행에 성공하면서 지난 2000년 11월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산 기본훈련기(KT-1) 출고 기념식에서 "늦어도 2015년까지 첨단 전투기를 자체 개발하는 항공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개발이 시작됐다.
2년 후인 2002년 11월, 합동참모본부는 당시 주력기인 KF-16보다 상위급 전투기 120여 대를 개발하는 것으로 장기 신규 소요를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KF-X 사업이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그러나 추진 초기, 사업 타당성부터 의심을 받는 등 회의적이고 비관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았다. 국방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KIDA)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각각 2003년과 2007년에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내놨다.
반면 2009년 방위사업청이 건국대에 의뢰한 사업 타당성 분석에선 '경제적 타당성을 갖췄다'는 정반대 결과가 나오면서 불씨를 되살렸다. 개발 선언부터 사업 타당성 결론까지만 무려 9년 세월을 흘려보냈다.
2010년 12월 예산 441억 원이 반영되면서 2011∼2012년 탐색개발이 진행됐고, 이어 2013년 11월 합동참모회의에서 작전요구 성능(ROC)과 전력화 시기, 소요량이 확정됐지만 내부적으로 추진 방향이 결정된 후에는 첨단기술 도입에서 난관에 부닥쳤다.
2015년 4월 미국은 KF-21 개발에 필요한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 적외선 탐색·추적 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획득·추적장비(EO TGP), 전자파 방해장비(RF 재머) 등 4개 핵심 장비의 기술이전 불가 방침을 우리 쪽에 통보해 옴에 따라 이들 4개 핵심 장비의 체계 통합과 관련된 기술을 국내 개발로 선회하고, 제3국의 도움도 받기도 했다.
무장 체계로는 유럽제 미티어(METEOR) 공대공 미사일, 독일 딜사의 공대공 미사일(AIM-2000) 등을 탑재할 수 있고, 레이시언이나 보잉의 공대지 폭탄·미사일, 국내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유도탄도 장착할 수 있다.
KF-X 외형은 5세대에 해당하는 미국 스텔스 전투기 F-35A와 비슷한 4.5세대 전투기로 방위사업청이 2015년 12월 28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체계개발 본계약을 체결하고 체계개발에 착수하면서 KF-X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와 함께 추진하는 체계개발(블록1)에 2015년부터 2026년까지 8조1천억원, 이어 2026∼2028년 추가무장시험(블록2)에 7천억원 등 사업 규모만 8조8천억원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방위력 증강 사업'으로 불렸다.
이어 2016년 3월 체계요구조건검토(SRR)에 이어 같은 해 12월 체계기능검토(SFR)를 거쳐 2018년 6월과 이듬해 9월에는 각각 기본설계검토(PDR)와 체계상세설계검토(CDR)를 수행했고지난 2020년 9월에는 시제기 최종조립을 시작해 올해 5월까지 비행시제기 1~5호기와 구조시제기 출고를 완료했다. 이달 중에는 비행시제기 6호가 출고된다.
KF-21이 이날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지만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까지는 갈 길이 남아 있다. 지난 2020년 7월 시작한 지상시험은 2025년 8월까지 내구성, 기능분야별 성능, 전(全)기체 성능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2026년까지 2천여 소티(비행횟수)에 이르는 비행시험을 완수해야 블록1 체계개발이 종료되고 올해 후반기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관문을 거쳐야 한다.
이달 초 시제기 3호기가 첫 비행에 성공했고 상반기에는 시제 4~6호기도 투입돼 개발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속에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4년 가까이 분담금을 계속 연체하다 작년 11월 납부를 재개한 것도 사업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0년 11월의 국산 전투기 개발 선언이 완전히 실현되기까지는 아직 4년 가까이 남아 있어남은 개발 과정이 무리 없이 진행된다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블록1 초도 물량이 양산돼 실전에 배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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