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 공동기자회견

2023. 5. 8. 08:55정상 [회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 공동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대받아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계기에 기시다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찾아 참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윤 대통령 기자회견문 전문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지난 3월 도쿄에서 저와 기시다 총리는 한일 정상 간의 셔틀 외교 재개에 합의하였습니다.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오늘, 기시다 총리는 일본 총리의 양자 방문으로는 1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번 방한을 통해 정상 간 셔틀 외교가 본격화된 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오늘 정상회담에서 저와 기시다 총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안보,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데 다시 한번 뜻을 모았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한일관계 개선이 양국 국민에게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더 높은 차원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아가는 데 합의했습니다.

 

기시다 총리께서는 먼저 제게 지난 424일 수단에서 일본인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이 제공한 협조에 감사를 표시하셨습니다. 철수 과정에서 이루어진 양국의 협력은 달라진 한일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지난 3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외교안보 당국 간 안보 대화와 NSC 간 경제안보대화, 그리고 재무장관회의 등 안보, 경제 분야의 협력체가 본격 가동되고 있음을 환영하였습니다.

 

아울러 양국의 대표적 비우호 조치였던 소위 화이트리스트의 원상회복을 위한 절차들이 착실히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지난 3월 저의 방일 계기에 전경련과 경단련이 설립하기로 합의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이 정식 출범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두 사람은 한일 미래세대의 교류 확대를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필요한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저와 기시다 총리는 한일 양국의 인적 교류 규모가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2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환영하였습니다.

 

양국 국민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우정과 신뢰를 쌓아 가기 위해서는 미래세대의 교류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습니다.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과 아울러 양국 정부 차원에서도 청년을 중심으로 한 미래세대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해 나아가기로 하였습니다.

 

저와 기시다 총리는 한일 양국 간 인적 교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하여, 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 간 항공 노선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도록 노력해 나아가자고 하였습니다.

 

경제협력과 관련해 저와 기시다 총리는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의 우수한 소부장 기업들이 함께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하자는데 의견이 일치하였습니다.

 

한편, 오늘 회담에서는 우주, 양자, AI, 디지털 바이오, 미래소재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공동연구와 R&D 협력 추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와 일본은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하였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자 간 협력이 긴요한 상황에서, 곧 다가올 G7 정상회의 계기에 3자 정상회담 등 한미일 3국 정상 간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매우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

 

또한 작년 11월 프놈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관련해서 실현 방안에 대해 당국 간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양국이 함께 공유하는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서 계속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하였습니다.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한국의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일본의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추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 나아가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하였습니다.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고려한 의미 있는 조치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기시다 총리는 올해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의장 자격으로 저를 초청해 주신 바 있습니다. 이번 G7 정상회의 회동을 계기로 한일 양국이 보건, 글로벌 공급망,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을 더욱 구체화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저의 히로시마 방문 계기에 우리 두 정상은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찾아 참배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기시다 총리님의 방한을 통해 정상 간 셔틀 외교 복원 그리고 양국 관계 정상화가 이제 궤도에 오른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기시다 총리와의 우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한층 더 깊어진 양국 간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우리 두 정상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아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 한일정상 공동기자회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개인 입장임을 전제로 "나 자신은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한일 간 다양한 역사와 경위가 있지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선인들의 노력을 이어받아 미래를 향해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측과 협력해 나가는 것이 일본 총리로서 나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시다 총리 기자회견문 전문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모이신 여러분. 3월에 윤 대통령을 도쿄에서 맞이한 후 이렇게 빨리 이곳 서울을 방문해 셔틀외교를 본격화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일본의 총리로서 12년 만의 양자 방문에서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인들의 따듯한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지난번 수단의 일본인 대피 과정에서 사람의 목숨이 곤란한 상황 속에서 한국으로부터 크고 많은 협력을 받은 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3월 윤 대통령이 보여준 결단력과 행동력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일한관계 강화에 대한 강한 뜻을 저도 공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윤 대통령과 연대를 도모하고 또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대해 기탄없이 의견을 나누기 위해 이른 시일 내 방문을 단행했습니다.

 

3월 회담에서 저와 윤 대통령이 제시한 방향성에 따라 일한의 대화와 협력은 두 달도 안 되는 기간 다이나믹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경제면에서는 이달 2일 인천에서 재무장관 회담이 7년 만에 열려 재무대화 재개에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이에 더해 금융, 관광에서 문화예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대화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 수출관리당국 간의 대화도 적극적으로 이뤄져 그 결과 일본 정부가 한국을 그룹A에 추가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새로 발족한 경제안전보장협의 1차 회의가 이달 3일 양측 국가안전보장 수장 간에 실시돼 공급망 강인화 등 협력 강화에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외무·방위 당국의 안보 대화도 5년 만에 재개했습니다. ··중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의장국인 한국의 대응을 지지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민간, 특히 경제계의 교류도 힘차게 부활하고 있고 의원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일한의 장래를 책임질 청년들의 교류에 대해서는 이번 기회에 한국과 제네시스 프로그램을 통한 대면 교류를 전면 재개하고 교류 인원을 작년도와 비교해 2배로 늘리기로 했다고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일한 간에 계속 성실한 의사소통을 해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 처리수(오염수)에 관한 얘기가 있습니다. 일본은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리뷰를 받으면서 높은 투명성을 갖고 과학적 근거에 바탕해 성실한 설명을 해나갈 생각입니다만 한국 국내에서는 계속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국 분들의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해 이달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 원전에 한국 전문가 현지시찰단의 파견을 받기로 했습니다. 일본 총리로서 자국 국민·한국 국민의 건강과 해양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형태로의 방출은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3월 윤 대통령이 방일했을 때 저는 199810월 발표된 일한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명확히 말씀드렸습니다. 이 정부의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36일 발표된 조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분이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지 않으면서도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어주신 데 대해 감동했습니다. 저 자신은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픕니다.

 

일한 간에는 다양한 역사와 경위가 있지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선인들의 노력을 이어받아 미래를 향해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측과 협력해 나가는 것이 일본 총리로서 저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정세도 일한 협력을 더욱 불가결하게 하고 있습니다. 양측은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입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지난 국빈 방미 성공에 축하를 드렸습니다.

 

이 지역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가 이어지고 또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도 보이는 가운데 일미 동맹, 한미동맹, 일한, 그리고 일··미의 안보 협력을 통한 억지력과 대처력 강화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일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한 미사일 데이터의 실시간 공유에 대해서도 논의의 진전을 환영했습니다. 그리고 G7 히로시마 정상회의에서 일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해 더욱 논의를 심화하기로 했습니다.

 

북한과 대화의 창이 열려있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다시 강력하게 지지를 표명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셔틀외교는 계속됩니다. 2주 후에는 히로시마에서 윤 대통령을 맞이합니다. 오늘은 G7 히로시마 정상회의에서도 의제가 되는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서 긴밀한 협력을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피폭지 히로시마에서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하고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도 함께 참배하기로 윤 대통령과 뜻을 같이했습니다.

 

오늘 회담에서는 3월에 큰 일보를 내디딘 일한 관계 개선 움직임이 궤도에 올랐음을 확인했습니다. 다음은 히로시마에서, 그 이후에는 국제회의를 포함해 윤 대통령과 빈번히 만나 신뢰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일한 관계 강화의 기운을 확실히 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