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조용히 우크라전쟁 휴전 협상 타진 중”…9월부터 복수채널로 전달

2023. 12. 25. 05:45국제 [종합]

푸틴, 조용히 우크라전쟁 휴전 협상 타진 중9월부터 복수채널로 전달

 

NYT " 푸틴, 우크라전 휴전 협상 신호 보냈다" / ·팔 전쟁으로 서방 관심 분산 / 러 전직 관료 푸틴, 현위치서 중단 원해” / 지난해 가을 러시아군 패퇴 이후 휴전 타진 개시 협상 / 적기라고 판단한 크렘린궁 "러시아는 항상 대화 준비 됐다" / -팔 전쟁에 우크라 관심 시들 푸틴이 휴전 내다보는 이유로 관측된다.

 

NYT는 크렘린궁 내부 사정에 밝은 러시아 측 고위 관계자 2명과 미국 외교가 등을 통해 이 같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한다. NYT 인터뷰에 응한 관계자들은 모두 익명 보도를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 측은 현재 전선을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으로 휴전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가을부터 서방을 상대로 휴전 가능성을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전선에서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완파당해 패퇴한 직후부터라고 한다. 미국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재까지 러시아군이 점령한 영토에 만족하고 있으며 휴전 협상 준비가 됐다는 의사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전면 철수하지 않으면 평화 협상은 없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그럼에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휴전할 용의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NYT는 크렘린궁과 가까운 2명의 러시아 전직 고위 관료를 비롯해 푸틴 대통령의 특사로부터 관련 메시지를 받았다는 미국 및 국제 관료를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이처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지난 9월부터 복수의 외교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상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미국과 러시아 양국 모두에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가 중간에서 푸틴 대통령의 이런 의사를 전달하는 매개자가 되기도 했다. 기존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휴전 협상 가능성을 타진해온 사실이 있다고 미국 관료들은 NYT에 전했다.

 

공개 석상에서 전쟁과 관련해 호전적인 수사를 지속한 것과 달리 실제 푸틴 대통령의 본심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확보한 것에 만족해하며 승리 선언을 한 후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가을은 우크라이나가 동북부 지역 탈환에 성공했던 시점이다.

 

이 같은 크렘린궁의 메시지는 휴전 협상 타진이 재개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가을 러시아 최고위 관료를 만났다는 한 국제 관료는 러시아는 우린 휴전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다그들은 현재 점령지에 그대로 남아 있길 원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을 시작하자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 23(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적으로는 호전적 어조로 허세를 부리고 있지만 막후 외교 채널에선 승리 선언만 할 수 있다면 휴전 협상을 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한 러시아 전직 고위 관료도 NYT에 크렘린이 협상 타진 신호를 조용히 보내고 있음을 알리며 (푸틴)는 정말로 현 위치에서 중단하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현직 관료들은 푸틴 대통령이 현 상황을 휴전할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반격 시도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해 여론이 악화된 데다 서방의 지원 의지도 약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것도 러시아 입장에선 절호의 기회가 됐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같은 취재 사실에 확인 문의에 개념적으로 잘못된 내용이라고 답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외교가는 최근 들어 푸틴 대통령이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측 관계자들은 이를 근거로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인정하는 대신 러시아가 현재까지 점령한 영토의 20%를 계속 통치하는 조건을 내걸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 가능성도 있으나, 이 조건이 지켜지지 않더라도 휴전 협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가 근시일 내 NATO에 가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

 

다른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노리고 내년 11월 미국 대선까지 휴전 협상을 개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국중심주의를 최우선 가치로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내년 3월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여론 관리에 치중하는 만큼 러시아 대선 전에 협상이 개시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휴전 협상은 러시아군이 재무장할 시간을 벌기 위한 위장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서방에 휴전 가능성을 타진한 것이 맞느냐는 NYT 질문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부 다 부정확한 내용들"이라며 "러시아가 이번 전쟁을 위해 세운 목표는 아직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휴전 의사 관련 질의에 대해선 푸틴 대통령의 기존 연설을 인용하며 푸틴 대통령은 실제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그렇게 말해왔다러시아는 대화 준비 상태를 지속하겠지만, 우리의 목표 달성을 위할 때에 한해서만 그렇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영토를 넘겨주는 것을 전제로 한 휴전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에 따라 러시아의 점령지 철수 등 내용을 골자로 하는 평화 공식제정을 목표로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9일 열린 회견에서 우리에게 보이는 것은 뻔뻔한 살상 의지 뿐이라며 러시아가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언제나 (대화를) 준비하고 있지만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