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7. 11:05ㆍ국제 [종합]
‘황제’ 푸틴 오늘 정오 크렘린궁서 대관식…취임식 앞두고 전술핵 훈련 지시
┃황제’ 푸틴 오늘 '차르 대관식'집권 5기 2030년에서 영구 집권까지 가능 / 취임식 앞두고 전술핵 훈련 지시 / 취임식 앞두고 전술핵 훈련 지시 핵전쟁 일으킬 가능성도 / 오늘 정오 크렘린궁서 취임식 임기 6년 개헌으로 2030년도 출마 가능 / 푸틴, 오늘 5번째 '대관식'2030년까지 러 대통령으로 / 우크라·서방 갈등 속 크렘린궁서 취임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이하 현지시간) 취임식을 앞두고 군에 전술핵무기 대비태세를 시험하라고 명령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관할하는 러시아 남부 군관구에서 해군과 공군이 참여하는 전술핵무기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취임하며 임기 6년의 집권 5기 시대를 연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취임식을 통해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한국시간 7일 오후 6시)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대궁전 안드레옙스키 홀에서 취임 선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15∼17일 대통령 선거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인 87.28%로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2000·2004·2012·2018년을 이어 집권 5기 시대를 연다. 이번 임기는 2030년까지 6년간이다.
푸틴은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역대 최고 기록인 87.2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000·2004·2012·2018년 대선을 이어 5선에 성공해 임기를 2030년까지 늘였다.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권한대행을 맡은 1999년 12월 31일부터 총리 시절(2008∼2012년)을 포함해 러시아의 실권을 유지해온 푸틴 대통령은 집권 기간이 30년으로 늘면서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29년)를 넘어서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개헌으로 2030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다. 법적으로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정권을 연장해 사실상 종신집권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번 취임식이 ‘현대판 차르(황제) 대관식’으로 불리는 이유다.
푸틴은 취임 하루 전 우크라이나 침공의 거점이 될 남부지역에서 전술핵무기 훈련을 지시하며 서방을 향해 핵무기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핵무기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현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고 있는 서방을 위협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푸틴은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권한대행을 맡은 1999년 12월 31일부터 총리 시절(2008∼2012년)을 포함해 러시아의 실권을 유지하고 있어 '현대판 차르'(황제)로 불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차이콥스키 행진곡과 정오를 알리는 크렘린궁 종소리를 배경으로 입장한 뒤 취임 선서를 하고, 간단한 연설을 통해 새 임기의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 푸틴은 법적으로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정권을 연장해 사실상 종신집권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러시아가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에 전술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함에 따라, 서방도 우크라이나에 전술핵을 지원하는 방안도 현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러시아 남부군관구는 러시아 남부 지역과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새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지역과 크림반도도 관할한다.
러시아 국방부는 “훈련 기간 비전략 핵무기의 전투 임무 수행 준비와 사용을 연습하는 조치가 수행될 것”이라며 훈련에 나선 배경에 대해 “러시아 대한 서방 당국자들의 도발적인 발언과 위협에 대응해 자국의 영토를 지키고 주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서 러시아 공군과 해군으로 구성된 미사일 부대가 참여해 병력과 무기의 준비태세를 강화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서방 당국자들의 제안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이들(서방국가)은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서방 무기의 사용 제한을 철회하자고 주장해 러시아를 자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깊숙이 관여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긴장을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고조시키는 짓”이라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의 이번 발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약속하며 우크라이나 파병설을 다시 한 번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이자 현 외교장관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은 서방이 지원한 무기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데 사용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의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 자국의 무기가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캐머런 장관은 키이우 방문 일정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영국이 지원한 무기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우크라이나가 정할 권리가 있다”면서 사실상 러시아 본토 공격이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 등의 사용에 대한 허가를 암시했다.
이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에서) 패배하기 직전이라면 지상전 파병도 검토해야 한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이 러시아의 이번 전술핵 훈련을 촉발했다”고 밝혔다.
캐머런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6일 모스크바주재 영국 대사를 초치해 “우크라이나가 영국제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하면, 러시아가 영국 기지들과 군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늘 취임식은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차이콥스키 행진곡과 정오를 알리는 크렘린궁 종소리를 배경으로 입장한 뒤 헌법에 오른손을 올려 취임 선서를 하고, 새 임기 포부를 담은 연설을 할 예정이다.
취임식에는 입법·행정·사법부 대표를 비롯해 러시아 영웅 훈장 수훈자, 주요 종교 대표 등이 참석한다.
크렘린궁은 취임식을 국내 행사로 간주해 외국 정상을 초대하지는 않지만, 러시아에 주재하는 모든 공관장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다만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번 선거가 불공정하고 비민주적으로 진행됐다고 비난하고 있어 취임식 보이콧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27개국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고 7개국은 대표를 보낼 전망이라고 전했다.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은 취임식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이다.
러시아는 3년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최대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옥중 사망, 14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크로커스 시티홀 테러 등 불안정한 대내외 상황 속에서 취임하는 푸틴 대통령은 새 임기에서 내부 결집 강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대적인 정부 개편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반서방 연대 결속을 추진하는 푸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택했다. 이달 중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 회담할 예정이고 연내 북한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북·중·러 밀착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외로 장기화하면서 러시아의 대내외 상황은 푸틴 4기 시절보다 훨씬 불안해졌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집권 5기의 시작과 함께 내부 결집 강화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길어지는 전쟁에 대한 회의론을 잠재우고, 서방이라는 ‘공동의 적’을 통해 내부 결집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전보다 더욱 강한 러시아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라도 전술핵 사용 등의 ‘강한 자극’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대선 승리 직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더 강하고 효율적이어야 한다”며 통합을 강조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에 전술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이는 앞서 크렘린궁 대변인이 언급한 프랑스와 영국의 발언 이외에도, ‘더 강한 러시아’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러시아가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에 전술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함에 따라, 서방도 우크라이나에 전술핵을 지원하는 방안도 현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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