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 여론조사 이재명·한동훈 이어 3위…오세훈의 존재감이 커진다

2024. 7. 24. 21:39정치 [국회]

차기 대통령 여론조사 이재명·한동훈 이어 3오세훈의 존재감이 커진다

 

존재감 커진 오세훈, 지지율 상승 속 보폭 확대, / 차기 대통령 여론조사서 이재명·한동훈 이어 3위권 / 지난 5월부터 정치 현안에 목소리 / SNS20여차례 글 올려 비판 / 혼탁해진 전당대회 틈타 대권주자 입지 다지기 / 서울시장으로서 밀리언셀러 정책 시민 호응 강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막판까지 당대표 후보 간 대립으로 혼탁해진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의 존재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전당대회 잠정 중단 등 특단의 대책을 요구한 데 이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등 정치 보폭을 넓히면서 그는 지지율 상승세다.

 

무엇보다 오 시장은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헬스케어 앱 '손목닥터9988' 등 밀리언셀러 정책으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야당의 기본소득과 차별화된 '안심소득' 등을 제안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4일 공표된 스트레이트뉴스 의뢰 조원씨앤아이 격주여론조사 결과(지난 20~22·전국 성인남녀 4029·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5%포인트·무선 RDD 100% 전화ARS·응답률 2.6%·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차기 대권 적합도 9인 다자대결에서 이재명 전 대표 38.5%, 한동훈 대표 26.9%2강 체제를 구축했다.

 

뒤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6.1%,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5.8%,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5.1%,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5.0%3위권 경합세다. 무엇보다 오 시장의 지지율이 눈에 띄는 건 홍준표 대구시장(3.2%),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1.4%) 등에 앞서며 2주 전 조사때보다 1.4%포인트 올랐다는 점이다.

존재감 커진 오세훈 ,  지지율 상승   속 보폭 확대 ,
존재감 커진 오세훈 ,  지지율 상승   속 보폭 확대 ,

오세훈 서울시장지난달 14"이재명 대표의 1인 지배체제가 완성된 민주당이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공포정치를 했던 스탈린과 홍위병을 앞세웠던 마오쩌둥이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또 오세훈TV' 영상에선 "이재명 같은 유형의 정치인은 웬만한 부패를 해도 그냥 넘어갈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전 대표 부부의 법인카드 의혹 등을 언급하며 "(이 전 대표는) 흙색 옷을 입고 있는 것과 같아서 웬만한 게 튀겨도 아무 표시도 안 난다. 공무원을 그 자리에 앉혀두면 견제장치가 된다"고 했다. //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으로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 "어둠이 깊어가고 있다"며 후보들 간 공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총선 패배에 이어 전당대회까지, 집권 여당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절망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지지자들만 따로 보면 한동훈 59.9%, 원희룡 12.3%에 이어 3(9.2%). 홍준표(5.2%), 안철수(1.4%) 등에 비해 크게 앞서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오 시장은 그동안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둬 왔다. 하지만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5월부터 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주로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비판 메시지가 대부분이었지만 여당 전당대회가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면서 "미래를 향한 전당대회를 만들어 달라", "잠정 중단, 신사협정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 등 당을 향한 쓴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여권 내에서는 오 시장이 전당대회가 혼란해진 틈을 타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 패배 책임론에서 비교적 가벼운 데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여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한동훈·원희룡·나경원 후보가 서로를 겨냥한 도를 넘어선 비방과 막말로 이미지 손상이 적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오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정치 관련 언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여야 의원들과의 만남, 언론 인터뷰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 시장은 20227월 민선 8기 취임 이후 2년 동안 정치 현안과 관련해 60여건의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썼는데 그중 3분의 1에 달하는 20여건의 메시지를 지난 5월 이후 작성해 공개했다.

 

대표적으로 오 시장은 지난달 14"이재명 대표의 1인 지배체제가 완성된 민주당이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공포정치를 했던 스탈린과 홍위병을 앞세웠던 마오쩌둥이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오세훈TV' 영상에선 "이재명 같은 유형의 정치인은 웬만한 부패를 해도 그냥 넘어갈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전 대표 부부의 법인카드 의혹 등을 언급하며 "(이 전 대표는) 흙색 옷을 입고 있는 것과 같아서 웬만한 게 튀겨도 아무 표시도 안 난다. 공무원을 그 자리(수행비서)에 앉혀두면 견제장치가 된다"고 했다. 이어 "저는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 고쳐 매는 것도 조심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의 흠집난 도덕성을 파고 들며 반사이익을 노린 것이다.

 

이달 초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으로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어둠이 깊어가고 있다"며 후보들 간 공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냈다.

 

그는 "총선 패배에 이어 전당대회까지, 집권 여당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절망하고 있다""대표 후보들은 정도(正道)를 지키면서 각자의 미래 비전과 품격으로 승부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최근 여야 가리지 않고 정계 인사들과 만나는 등 스킨십도 강화하고 있다. 두루 존재감을 드러내 차기 대권 주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여권 한 관계자는 "오 시장은 그간 큰 문제 없이 시정을 이끌어왔고 돌출 행동도 없었다"면서 "총선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다는 점 때문에 내실 있는 정책과 적절한 메시지로 존재감을 발휘할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