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권 "최재영 배후 있다면 밝혀내야…최민희, 탈북 여, 의원에 망언 논란

2024. 8. 6. 07:52정치 [국회]

박충권 "최재영 배후 있다면 밝혀내야최민희, 탈북 여, 의원에 망언 논란

 

'탈북 의원' 박충권 "최재영 배후 있다면 즉시 구속·수사 필요" / 최재영·서울의소리, 탄핵 분위기 조성 공모 의혹 / "국기문란" 총공세 "반역 모의와 같아" / 최민희, 탈북 의원 박충권에 "민주주의 안 보이나" 막말 논란 / 한동훈 "차별·막말 일상화 막아달라" / 박충권 "과방위 운영, 전체주의 국가도 고개 내저을 듯" /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시다 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이십니까?"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탈북민 출신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을 향해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이시나"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박 의원은 "인신공격"이라며 탈북민들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청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국회 과방위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결과보고서 심사를 진행하던 도중 박 의원에게 "인민재판이라는 표현을 여기서 쓰는 것이 말이 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의 발언은 박충권 의원이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과정을 지적하는 가운데 나왔다.

 

박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위원장님은 이진숙 후보자에게 첫날부터 시작부터 '저랑 싸우려 하지 마세요'라고 군기를 잡으셨고, '후보자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 이런 말씀도 하셨다"면서 "무지성으로 돌을 던져서 그냥 맞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청문회를 두고 뭐라고 생각해야 하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청문회 과정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남용한, 한 인간에 대한 심각한 인신공격 명예훼손 집단공격 인민재판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직격했다.

 

이런 가운데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공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권에서는 최 목사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 탈북 의원 '  박충권  " 최재영 배후   있다면 즉시 구속 · 수사 필요 "
' 탈북 의원 '  박충권  " 최재영 배후   있다면 즉시 구속 · 수사 필요 "

최민희, 탈북 의원 박충권에 "전체주의 생활하다 보니 민주주의적 원칙 안 보이나" 망언 논란에 박충권 "자유민주주의 찾아 목숨 걸고 온 탈북민들에 사죄하라" 한동훈도 "동료 시민에 쓸 수 있는 말 아니다 차별과 막말 일상화" 비난 최민희, 결국 고개 숙여 "탈북민 고려 못해 진심으로 사과" // 이날 탈북민 출신인 박 의원은 최 목사가 북한을 왕래한 전력도 문제 삼았다. 최재영·서울의소리,등이 탄핵 분위기 조성 공모 의혹 "최재영 목사 배후 있다면 즉시 구속· 수사 필요" 하다면서 여당 "국기문란" "반역 모의와 같다."며 총공세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 목사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와 공모해 윤 대통령 탄핵 분위기를 조성하려 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즉시 구속해서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최재영은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까지 벌인 것"이라며 "배후가 있다면 성역을 가리지 말고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재영이 목사 신분으로 북한을 여러 번 드나들며 체류, 여행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이 배후에는 김정은 정권의 철저한 목적이 있다""심지어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서 '김일성, 김정은이 과로사했다,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다면서 실제 500여 개의 교회가 있다'는 말을 했다.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에만 34000명의 탈북민이 있다""이들은 김정은 정권의 폭압을 피해 자유를 찾아 목숨 걸고 두만강, 압록강을 건넜다""우리가 목격자이고, 증인이다. 어디서 이따위 말도 안되는 찬양을 한다는 말인가. 오늘은 최재영과 서울의소리가 공모해 가짜뉴스를 만들고, 이를 유포해 탄핵 정국으로 몰고 가려 했다는 공익 제보자의 기사도 보도됐다"고 개탄했다.

 

박 의원은 또 "최재영이 김건희 여사를 만났을 때, 통일TV 송출 재개를 요구한 것도 이상하다. 통일TV는 지난해 2월 북한 찬양 고무 방송만 주구장창해서 방송 송출을 정지당했고, 당시 업무를 담당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원들 다섯 명도 징계를 받았다"면서 "도대체 최재영은 무슨 목적으로 북한 정권에만 유리한 행동만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또한 간첩 혐의가 명백한 이런 자를 국회 법사위에 출석시켜 국민을 호도하고,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게 했다""민주당의 이런 작태는 북한 정권에 동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또 "민주당이 자신의 홍위병인 MBC 방문진 이사들을 지키기 위해 언제까지 방통위를 식물 상태로 만들 것인가 이런 질문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도 했다.

 

이에 최 위원장 역시 반격에 나섰다. 그는 '뇌 구조' 발언과 관련 "저는 이것을 굽힐 수 없다. (이 후보자가) 뇌 구조 이상하다는 것 유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을 향해서는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시다 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이느냐"라며 "여기가 대한민국 국회다. 인민재판이라는 표현이 말이 되느냐"고 물었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선 즉각 항의가 터져 나왔다.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지금 그게 무슨 막말이냐"며 최 위원장의 발언을 제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까지 나서서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최 위원장의 발언이 나온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목숨을 걸고 탈북한 동료 시민에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고 썼다. 이어 "차별과 막말이 일상화하는 것을 국민의힘과 함께 막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교육방송공사법(EBS)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된 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선 김용태 의원도 필리버스터 도중 최 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목숨을 걸고 탈북한 사람을 조롱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북한 군인의 탈출기를 다룬 영화 '탈주'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자유, 그리고 실패할 기회, 권리는 북한 주민들이 동경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박충권 의원도 민주주의 체제의 우월함과 대한민국을 동경하며 목숨을 걸고 탈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 의원에 대해서 인격 모독성 발언이나 목숨을 걸고 탈북한 의원에 대한 조롱성 발언은 삼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 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똑똑히 말씀드린다. 전체주의 국가에서도 고개를 내저을 국회와 과방위 운영을 지금 민주당과 최민희 위원장이 하고 있다""전체주의가 아주 잘 내면화되어 있으시다"고 비판했다.

 

 

그는 "덧붙여, 지금 하신 말이야말로 인신공격이다. 공개적으로 요구한다. 사과하시라""민주주의 이전에 사람이 가져야 할 원칙을 어기셨다"고 개탄했다.

 

논란이 커지자 최 위원장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최 위원장은 "전체주의를 운운한 발언을 사과드린다""박 의원이 사선을 넘어 자유주의 국가, 민주국가 대한민국에 온 것 경의를 표한다. 사과를 드린다 진심으로"라고 말했다. 이어 "제 발언을 속기록에서 위원들이 양해 해주시면 삭제할 것을 요청 드린다. 사과드린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박 의원은 "저 하나뿐만이 아니라 독재를 피해 자유를 찾아 목숨 걸고 넘어온 34천명의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 부분을 인지하나"라고 최 위원장에게 재차 물었다. 최 위원장은 "제가 34천명의 대한민국을 넘어온 분들에 대한 고려가 없었고, 그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으면 그 부분도 사과를 드린다""박 의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국민의힘의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도 "반역 모의와도 같은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국민의힘 사기 탄핵 공작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도 다음 주 첫 회의를 열고 관련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박 의원은 평양 국방종합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한 후 2009년 탈북해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