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3. 15:13ㆍ국제 [종합]
이스라엘·헤즈볼라 가자전쟁 이후 최대 교전…알자지라 서안 지국"45일간 폐쇄
┃헤즈볼라 로켓이 이스라엘 폭격 이라크 친이란 조직도 가세 주장 / 미 "군사적 충돌 확대, 이스라엘에 이익 안돼" / 앞서 이스라엘, 알자지라 예루살렘 지국에 이어 서안 지국도 "45일간 폐쇄
미국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레바논에서의 교전이 격화된 것과 관련, "우리는 군사적 충돌이나 전쟁 확대가 이스라엘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 "우리는 이스라엘 측에도 직접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이스라엘의 삐삐 폭발로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사안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사건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많지 않다"면서 "분명하게 말하지만, 우리는 그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재차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교전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격화했다.
이스라엘이 자국 접경지 공격을 멈추라며 헤즈볼라를 군사적으로 압박했으나 헤즈볼라가 굴하지 않고 반격하면서 전면전 가능성이 여느 때보다 커졌다.
AP, AFP, 로이터 등 외신을 종합하면 헤즈볼라는 22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로 1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구조당국은 북부 경제·산업 도시 하이파 인근 건물이 파손되고 차량에 불이 붙었으며 76세 남성을 비롯해 로켓 파편에 다친 4명을 치료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레바논 지상 침공 가능성에 "필요시 뭐든 할 것" '눈엣가시' 알자지라 방송 예루살렘 지국도 폐쇄에 이어 서안 지국도 "45일간 폐쇄 명령" 바이든 "중동 긴장 고조 우려 확전 방지가 최선" "군사적 충돌 확대, 이스라엘에 이익 안돼 외교적 해결 노력" " 가자 휴전협상, 1~2주간 진전 없어 하마스, 협상 계속할 준비 안돼" |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도 이날 새벽 이스라엘에 대한 드론 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21일 밤과 22일 아침 약 150발의 로켓과 순항 미사일, 드론이 날아왔고 주로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했다"며 "이에 따라 현재 레바논의 헤즈볼라 테러 조직에 속한 표적을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레바논과 이라크에서 발사된 대부분의 로켓을 요격했고 헤즈볼라의 보복에 대비해 북부 지역의 모든 학교를 폐쇄하고 모임을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헤즈볼라가 상상하지 못했던 연쇄 타격을 입었다"며 "헤즈볼라가 아직 의미를 알아채지 못했다면, 장담하건대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북부 주민을 안전하게 귀환시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은 북부 주민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낼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헤즈볼라 2인자 셰이크 나임 카셈은 공습으로 사망한 특수작전 부대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의 장례식에서 "새로운 국면, 즉 심판의 전면적 전투 단계에 들어섰다"며 "모든 군사적 가능성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작년 10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이 시작되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며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대를 공격해왔다.
이스라엘은 이에 레바논 남부의 접경지에 있는 헤즈볼라에 반격을 가하며 저강도 교전을 최근까지 이어왔다.
국지전 수준이었던 양측간 충돌은 지난 17∼18일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 이후 격화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 사건을 이스라엘의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보복을 공언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를 대규모로 공습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또 곧바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해 헤즈볼라의 주요 지휘관들을 살해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20일 베이루트 표적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는 45명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를 포함한 약 290개 표적과 기타 군사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미사일 수십발을 이스라엘 라맛 다비드 공군기지로 발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레바논에서의 교전이 격화된 것과 관련, "더 크게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 사저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 '중동에서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확전을 막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도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군사적 충돌이나 전쟁 확대가 이스라엘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스라엘 측에도 직접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가 이스라엘의 삐삐 폭발로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사안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사건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많지 않다"면서 "분명하게 말하지만, 우리는 그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재차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난 일주일여 동안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매우 큰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헤즈볼라와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삐삐 및 무전기 폭발 공격 등이 이스라엘의 전략적 목표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무엇을 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커비 보좌관은 다만 "우리는 여전히 외교적 해결을 위한 시간과 공간이 있을 수 있다고 믿으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분쟁이 확대되거나 심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가자지구 휴전 협상 상황을 묻는 말에는 "지난 1~2주간 아무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인) 신와르가 신뢰를 갖고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일주일여 동안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매우 큰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헤즈볼라와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삐삐 및 무전기 폭발 공격 등이 이스라엘의 전략적 목표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무엇을 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이스라엘군이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있는 알자지라 방송 지국을 급습해 45일간의 폐쇄 명령을 내렸다고 로이터, AP 통신이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이 라말라 사무소를 급습해 직원에게 사무소 폐쇄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이후 방송은 중단됐다.
이스라엘군은 왈리드 알오마리 지국장에게 "45일간 알자지라를 폐쇄하라는 법원 명령이 내려졌다"고 통보했다.
알자지라는 카타르 왕실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중동·아랍권 최대 뉴스 네트워크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서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에 우호적인 시각으로 보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법률 검토를 거쳤다며 "테러를 선동하고 지원하는 데 이용되고 있으며 알자지라 방송이 이 지역(서안)과 이스라엘 국가 전체의 안보와 공공질서를 위협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범죄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사무실 급습과 장비 압수는 알자지라에 대한 공격일 뿐 아니라 언론 자유와 저널리즘 원칙 자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연합은 "이 자의적인 군사적 결정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점령 범죄를 폭로해 온 기자와 언론 활동에 대한 새로운 침해"라고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앞서 지난 5월에도 알자지라를 '선동 매체'로 규정하고, 자국 내 알자지라 사무소를 폐쇄했다. 기자들의 취재·보도 활동과 함께 방송 송출이 금지됐다.
이스라엘 정부와 알자지라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후 주요 사건에 대한 보도를 둘러싸고 대립해왔으며, 이스라엘은 알자지라의 전쟁 보도가 편파적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국가안보에 해를 끼치는 외국 언론사의 취재·보도를 정부가 강제로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알자지라 법'을 지난 4월 제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 법을 근거로 자국 내 알자지라 방송 송출을 막은 후에는 "법을 위반해 알자지라에 영상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미국 언론사 AP 통신의 방송 장비를 압수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장비 압수 조치가 철회되기는 했지만 언론을 통제하려는 시도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쇄도했다.
유엔의 레바논 담당 특별조정관인 지니 헤니스-플라샤르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중동이 재앙 직전에 몰린 상황에서 양측을 더 안전하게 할 군사적 해법은 아예 없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법원은 지난 6월 이스라엘에서 테러 공격을 감행한 개인들과 알자지라 콘텐츠 소비 사이에 직접적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하고 유대인을 이주시켜왔다.
서안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주도로 팔레스타인의 제한적 자치가 이뤄지는 곳이지만, 양측 주민 간 충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한을 푸는 결정을 내렸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전날 개최된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우리는 단합된 모습으로 협력했다"면서 "나는 우리가 한 일에 대해 기분이 좋으며 다른 지도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다만 "우리는 여전히 외교적 해결을 위한 시간과 공간이 있을 수 있다고 믿으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분쟁이 확대되거나 심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가자지구 휴전 협상 상황을 묻는 말에는 "지난 1~2주간 아무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인) 신와르가 신뢰를 갖고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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