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3. 22. 06:26ㆍ사건 [사고]
대전 화재는 부상자까지 총 74명이 다치거나 숨져 … "휴식 중 변 당한 듯"
┃큰불 난 대전 공장 3층 시신 9구, 2층 1구 / "까만 연기에 앞이 안 보여" 뛰어내리고 매달리고 긴박했던 대피현장 / 소방청 헬기까지 동원돼 물 뿌려 / 휴식 중 변 당한 듯 / 3층 탈의실은 쪽잠 자는 곳, / 2층 휴게실 입구는 소위 '고충상담실' / "여느 날같이 평범한 하루였는데 왜"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 안전공업 화재 현장에서 연락 두절됐던 14명이 모두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번 화재는 부상자까지 포함해 총 74명이 다치거나 숨지는 대형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화재가 급속히 확산한 원인으로는 공장 내부 절삭유와 기름때, 임의로 마련한 '2층 복층' 구조 등 여러 원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인 안전공업에서 불이 난 것은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께. 소방당국은 현재까지는 1층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정부가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와 관련해 중앙합동재난피해자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본격 수습 지원에 나섰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1일 새벽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 '안전공업' 화재 현장을 찾아 인명 피해 및 수색 상황을 점검했다. 김 총리는 사망자 10명에 대한 수습 현황을 보고받고 실종자 4명에 대한 수색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방청 "2∼3층 휴게공간 근로자들 세척유 많고 급격한 연소에 화마에 휩싸이며 짙은 연기에 신속 대피 못해" … 소식 듣고 달려온 실종자 어머니 "아들 어디 있니" 절규 |
소방청 "2∼3층 휴게공간 근로자들 짙은 연기에 신속 대피 못해""사망자 9명 발견된 헬스장은 임의로 마련된 복층으로 도면상에도 없어"직원들 휴게시간 낮잠 청하기도 "한쪽에만 창문, 대피 어려웠을 듯" 최초 발화지점 1층으로 추정돼면서 "자세한 발화 지점 조사 중" 대전 안전공업 화재 실종자 모두 숨져 사상자 74명 참사로 기록![]() 국가소방동원령 발령해 총력 진화1층서 화재 시작한 듯 절삭유·임의 복층 구조가 피해 키웠을 가능성 있어 경찰 등 합동감식 예정 실종자 14명 수습 완료·인명피해 총 74명" 공장내부 기름때·먼지 등 화염 빠르게 확산" 분석 안치실에는 신원 모를 시신도 대전 안전공업 화재 '애타는 기다림'에 유가족 실신도 신원 확인 어려움에 안치실 앞 시청 공무원·경찰 들 기자들 질문에 "안타깝다"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시신이 많이 훼손돼서."말만 |

수십 명의 인명 피해가 난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자동차 부품 공장인 안전공업에서 시신 10구가 수습됐다. 시신 1구는 20일 오후 11시 3분 공장 동관 2층 휴게실 입구에서, 9구는 21일 0시 19분 같은 건물 3층 탈의실에서 발견됐다.
직원들은 점심·휴게시간에 휴식을 취하던 중 큰불이 난 데다 공장 내부에 보관된 기름 등으로 불이 급격히 번지면서 대피하지 못한 채 변을 당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21일 업체의 점심·휴게시간은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로 불이 시작된 20일 오후 1시 17분은 식사를 마친 직원들이 3층 탈의실 등을 찾아 쪽잠을 자는 시간이다.
직원 A씨는 "탈의실 안에는 20∼30명이 들어가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평소에도 많은 직원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쪽잠을 자는 게 일상이었다"며 "내부 공간이 넓어 아령 등 운동기구도 비치됐지만 헬스장이라기보다는 직원들이 옷을 갈아입고 쪽잠을 자는 용도로 많이 활용됐다"고 밝혔다.
전날 실종자 1명이 처음 발견된 2층 휴게실 계단 앞도 직원들 사이에서는 '고충 상담실'로 불리며 출입이 자유로웠던 곳으로 파악됐다.
화재 현장을 목격한 직원 B씨는 "순식간에 불과 연기가 치솟았는데, 탈의실이 동관 3층 끝 지점에 있어 대피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상자 다수가 대피로를 찾지 못해 탈의실 부근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장 내부에는 자동차 부품을 깎으며 세척·건조에 활용하는 세척유도 많이 보관돼 있다"며 "기름을 취급하는 곳이기 때문에 불이 금방 번졌고, 연기도 많이 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방청은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 화재'현장에서 실종됐던 근로자 14명을 모두 발견해 수습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화재 사고 뒤 공장 내 근로자 170명 중 156명의 소재는 확인됐으나, 나머지 14명은 한때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이에 소방당국은 구조물 붕괴 우려 등 위험한 여건 속에도 수색·구조활동을 이어왔고, 전날 밤 동관 2층 휴게실 인근에서 실종자 1명을 처음 발견해 수습했다. 이어 21일 자정을 넘어 동관 헬스장에서 9명을 추가 발견했다.

이후 정밀 수색 작업 끝에 동관 2층 물탱크실에서 나머지 3명을 차례로 발견·수습해 실종자 14명을 모두 찾았다.
이번 화재 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사망자 14명, 중상 25명, 경상 35명 등 모두 74명이다. 부상자 중에는 소방대원 2명도 포함됐다.
부상자 중 생명이 위독한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기도 화상 및 중증 화상 환자 일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소방청은 전했다.
특히 화재 발생 시점이 점심시간과 겹치면서 다수의 근로자가 2층과 3층 사이 휴게공간에 머물러 있었고, 화재로 발생한 농연이 계단 등 주요 피난로를 차단하면서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이로 인해 일부 근로자는 창문을 통해 탈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대부분 근로자가 한가로운 휴식을 취하고 있던 점심시간 갑자기 퍼진 화염에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던 것으로 소방대원이 현장에 미처 도착하기 전부터 건물 밖으로 뛰어내리는 등 긴박하게 몸을 피한 이들도 있었다.
가까스로 몸을 피한 한 직원은 "온통 까만 연기뿐이고 길도 못 찾아서 죽겠구나 싶었다"며 "창문 쪽으로 가서 버텼는데, 나이 드신 분들은 기절해 있기도 했고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 사람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순식간에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9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14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내렸다.
헬기까지 투입돼 공장에 물을 뿌리는 총력 대응 결과 불은 오후 11시 48분께 완전히 진압됐다. 그러나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한 14명은 연락 두절됐다. 이어 오후 1시 53분을 기해 국가소방동원을 발령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대부분 꺼진 전날 오후 10시 50분께부터 건물 내부에 4인 1조로 구조대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수색에 나서 하루 만에 모두 숨진 채 발견 됐다.

안전 진단 결과 진입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곳부터 실종자를 찾기 시작한 지 10여분 만인 오후 11시 3분께 2층 휴게실 입구에서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1시간여 뒤인 21일 0시 20분께 2층 휴게실 복층 공간에서 사망자가 9명 나왔다.
헬스장으로 알려진 곳으로, 직원들이 휴게 시간에 낮잠 등을 청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이어진 수색은 붕괴한 지점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탐지견의 반응이 있는 지점을 중심으로 중장비를 동원해 잔해를 치워가며 실종자를 찾기 시작했다.
인명 탐지견을 투입한 결과 낮 12시 1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남은 실종자 4명을 모두 발견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 약 28시간 만에 실종자 수색이 모두 끝나면서, 사망자는 14명이 됐다.
중상 25명, 경상 35명 등 부상자는 총 6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진압 과정에서 다친 소방관이다. 사망자 9명이 한꺼번에 발견된 헬스장은 도면에도 없는, 임의로 마련된 복층 공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3층 헬스장'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기계가 설치되면서 건물은 층고가 5.5m로 높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상에서 3층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경사로와 3층 사이에 상당한 층고의 자투리 공간이 발생했다.
그러면서 회사측은 이곳을 막아 복층처럼 임의로 공간을 조성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덕구의 설명이다. 박경하 대덕구 주택경관과장은 "이 공간은 도면상에 없는 부분"이라며 "창 부분에 별도로 계단을 만들어 올라가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구조가 인명 피해를 키운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원래 2층인 곳의 한 층을 두 층으로 쪼개 쓰다 보니 창문도 한편에만 있었으며 정면에는 창문이 없었다.
특히 직원들은 이곳에서 낮잠을 청하는 등 휴게시간에 발생한 화재라 대피에 취약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안전공업 화재 사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유성구의 한 병원 장례식장. 굳게 닫힌 안치실 앞으로 '많은 기다림'이 이어졌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시신이 훼손돼 신원 확인이 늦어지면서 빚어진 간절한 기다림이다. 대전시청에서 나왔다는 한 공무원은 안치실 우측으로 늘어선 의자에 앉아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언제 올지 모르는 유족을 기다린다는 이 공무원은 "아직 사망자들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혹시라도 (신원 확인 연락을 받은) 유족이 오시면 안내해 주려고 한다"며 "시신은 있는데 신원 확인이 어려워서 장례도 못 치르는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대전지역 경찰서의 형사 2명과 정보관 6명도 안치실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이들은 넓은 복도에서 바쁜 걸음으로 흩어졌다가 모이기를 반복했고, 몇몇은 고개를 가로젓기도 했다. 시신 훼손이 워낙 심해 조속한 신원 확인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 정보관은 "신원이 얼른 확인돼야 유족 지원이든, 장례 지원이든 할 텐데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경찰관들은 시신 검시를 위해 안치실로 들어간 검사가 장례식장을 뜬 이후에야 자리를 옮겼다.
시신이 안치된 다른 병원들의 장례식장도 화재 현장에서 수습한 시신 10구 중 1구 외에는 신원이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례식장에는 유가족이 아닌 시청 공무원이 안치실 주변을 지키고 있었고 신원 확인을 기다리는 경찰 관계자 등만 이따금 오갈 뿐이었다.
한 병원의 장례식장 관계자는 "시신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 절차가 늦어지는 것 같다"며 "성별조차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여서 유족들이 봐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경찰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과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이번 화재로 희생되신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고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고 다치신 모든 분과 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진심 어린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회사는 관계 기관과 실종자 수색과 부상자 치료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피해를 본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끔 필요한 지원과 피해 복구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찰과 검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려 자세한 화재 원인 등을 수사하고 있다. 관계기관은 조만간 합동 감식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11명, 실종자는 3명, 부상자는 진압 과정에서 다친 소방관 2명을 포함해 59명이다.
시신이 안치된 대전지역 병원 4곳의 장례식장에는 이날 늦은 오후까지도 사망자들의 빈소가 차려지지 않았다.

'사건 [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서소문 고가차도 안전진단 중 붕괴 사고 … 현장소장·감리단장 등 3명 사망·3명 부상 (0) | 2026.05.27 |
|---|---|
| 풍력발전기, 불 나도 신속대피 어려운 원통형 구조 … 비상탈출 등 안전시설 미비 (0) | 2026.03.27 |
| 스마트워치 누르고 경찰서, 찾아갔지만 스토킹 살해 못 막아 … 범인,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 (1) | 2026.03.16 |
| 【S-포커스】김인호 산림청장 '음주운전' … "이재명, 인사 실패 사과해야" (0) | 2026.02.23 |
| 【속보】여의도역 신안산선 지하 80m공사장서 7명 매몰 … 공사장 매몰자 전원 구조" (0) | 2025.12.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