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5. 27. 00:32ㆍ사건 [사고]
서소문 고가차도 안전진단 중 붕괴 사고 … 현장소장·감리단장 등 3명 사망·3명 부상
선거 유불리 따지다 역풍 가능성도 / 여당, '책임론 공세' 물밑 작업 야당, 국힘 방어막 / "흙먼지 어마어마했다. 상황 처참해" / 인근 주민들 "사람 많이 다니는 곳 통제도 없어" / 안전점검하다. 단차 발생으로 참변 / 현장소장·감리단장 등 3명 사망 / 오세훈·정원오 "선거운동 잠정 중단" / 철거작업 중지·경찰 전담수사팀 50여명 투입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을 사흘 앞두고 26일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접전 중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전 문제가 표심을 가를 막판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정부의 GTX 삼성역 구간 철근누락 시공 오류 발표 이후에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국민의힘가 거센 공방을 주고받는 와중에 참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다.
다만 이날 사고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는 점에서 섣부른 손익 계산 속에 정치 쟁점으로 삼은 쪽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날 참사가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붉은빛이 번쩍하더니 순식간에 구조물이 무너져 … 서소문 붕괴사고에 여·야 서울시장 선거운동 중단 서소문 고가 철거 중 붕괴 현장소장·감리단장 등 3명 사망 |
철근 누락 공방 와중에 서소문 고가 붕괴사고 정·오 즉각 선거운동 중단 여야 '안전 이슈' 막판 쟁점 부상 선거 유불리 따지다 역풍 가능성에 여 '책임론 공세' 물밑 채비에 국힘 방어막 '민심 자극' 언행주의보도![]() 철거완료 앞두고 서소문고가 붕괴 반복되는 '안전불감증'"철거는 해체계획 따라가는 단순 공정 부주의 사고 확률 높아" 건설된 지 60년이 지난 서소문고가차도는 2019년 3월 교각에서 콘크리트 조각이 도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고, 직후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시는 매년 수십 억원의 비용을 들여 안전 점검과 보수·보강을 해오다 지난해 단순 보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전면 철거를 결정했다. 이에 지난해 4월 30일부터 총 사업비 119억6천2백만 원을 들여 주식회사 흥화가 시공하고 주식회사 수성엔지니어링이 감리를 맡은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지난해 8월 17일부터는 단계적으로 차로를 축소했고, 같은 해 9월 21일부터 진입을 전면 통제한 상태에서 철거작업이 본격화됐다. 두 사람은 모두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는 메시지만 던졌다. 그러나 여당은 "반드시 책임 묻겠다"·야당 "국민 생명 앞 정쟁 안 돼" 하지만 물밑서는 공방 채비 |


26일 오후 2시33분께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가 일부 붕괴하며 작업자 등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시공사인 흥화건설 소속 현장관리소장 60대 이모씨, 감리단장 60대 안모씨와 외부 전문가인 구조기술사 50대 이모씨로, 추락하거나 붕괴한 구조물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씨의 경우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뒤 숨졌다.
사고는 이날 새벽 2시 30분께 고가의 슬라브(다리 최상단의 콘크리트판)를 절단하던 중 생긴 2.9㎝ 침하 현상을 안전진단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서대문소방서 이종운 재난안전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새벽 작업을 중단하고 오후 2시 안전진단을 위해 '거더' 사이로 들어갔다가 거더가 붕괴한 것 같다"며 말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최진우 토목부장은 "거더 (높이)가 80㎝ 정도 된다. 그 안에 들어가서 점검하다가 거더가 무너지며 사람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안전진단에는 숨진 3명과 함께 서울시 토목 및 도로 담당자, 안전진단 업체, 외부 자문위원 등 9명도 참여했다.
이날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철거 도중 상판이 떨어져 작업자·행인을 덮쳐 서소문 고가도로 상판 일부가 무너져 작업자와 행인 등 6명이 다쳤다. 붕괴사고 부상자 1명이 추가로 숨져 3명 사망했다.
고가도로 일부와 공사 잔해가 낙하하며 작업하던 차량과 작업자를 덮쳐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철거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지며 인근 주민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런 가운데 철거 공사 막바지의 서울 서소문가차도가 붕괴하자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건설 현장의 '안전불감증'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6일 '서울특별시 건설알림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소문고가차도 철거 공사 진행률은 87.19%로, 7월 중 철거완료를 앞두고 있었다.
26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3분께 서울 서대문구 고가도로 철거 작업 도중 일부와 공사 잔해가 낙하하며 아래에서 작업하던 차량과 작업자 등을 덮치며 총 6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4명이 구조됐으며 2명은 수색 중이다. 피해자 6명 가운데 5명은 공사 관계자이며 1명은 지나가던 행인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4명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서 사고를 목격했다는 A씨는 "도미노 현상처럼 무너졌다. 소리가 와르르 크게 나고 하얀 흙먼지가 어마어마하게 났다"며 "흙먼지가 걷힌 다음에 가서 보니 처참한 모습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철거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아 시민들이 무너질 거라고 예상도 못했을 것"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소문 고가차로 철거공사는 내달 초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임희(67)씨는 "(철거할 때) 통제하거나 그런 일은 전혀 없었고, 평소에 사람들이 엄청 다니는 곳"이라고 전했다.
"원래 이 시간에 공사를 안 하는데, 오늘은 왜 이 시간에 했는지 모르겠다"며 "가게 앞까지 연기가 자욱했다"고 덧붙였다.
인근 아파트 관리소장인 박효찬(77)씨도 "대체 왜 시공사가 사람이 이렇게 많이 다니는 시간에 공사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여야는 발 빠르게 서울 지역 유세를 멈추고 참사 대응 모드로 전환하는 등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일단 구조와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도 이런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날 붕괴 사고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른바 철근누락 사태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정 후보는 오 후보의 시장 재임 중에 발생한 시공 오류에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안전 이슈를 고리로 공세전을 펴왔다.
그는 지난 23일에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거론하며 "(당시 사고의) 가장 큰 요인이 철근 반토막 시공이었다"면서 "나중에 큰 불상사가 생기면 누가 책임질 건가"라면서 안전 문제를 연결 고리로 '오세훈 때리기'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이태원 참사, 우면산 산사태, 강남역 침수, 강동구 싱크홀 인명사고 등을 나열하며 "왜 매번 오 시장 때 이런 대형참사가 일어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오 후보는 정 후보 측이 이른바 "철근 괴담"으로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해 민심을 선동한다면서 맞대응했다.


그는 지난 22일 "안전 문제가 있었다면 국토교통부가 시험 운행을 중단시켰을 텐데 끝까지 했다"며 "이 일을 침소봉대하며 괴담화해 마치 모든 책임이 서울시에 있는 것처럼 하는 선거전략"이라면서 민주당이 오히려 안전 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역공했다.
정 후보 캠프 측은 "사고 수습이 최우선"이라며 "정 후보는 즉시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오 후보 또한 "시민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이후 일정을 모두 취소했고, "사고 상황을 직접 살피기 위해 현장으로 간다"고 전했다. 또 서울시와 관계 당국에 "신속한 구호 조치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사고 발생 직후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현장에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인명 구조와 수습 작업에 나선 가운데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붕괴가 안전 수칙 미준수나 무리한 공기 단축에서 비롯된 전형적인 인재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강주 창원대 건축학부 교수는 "철거는 해체 계획을 단계적으로 따라가면 되는 단순 공정인 만큼, 부주의로 인한 사고일 확률이 높다"며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거나 비용을 아끼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는 등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라고 진단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도 "철거 순서를 지키지 않았거나 뭔가를 보강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서 무너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철거 순서를 준수했는지, 공기를 준수하기 위해 공정을 한꺼번에 진행했는지 등을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새벽 작업 중 슬라브가 주저앉았다는 정황과 관련해 "공사 중 슬라브 단차가 발생했다면 이는 이상 징후"라며 "안전조사 시 현장 차단을 더 철저하게 했었어야 한다"고 짚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새벽에 (철거를 위해) 슬라브 절단 작업 중 단차가 발생해 공사를 중단한 뒤 오후 2시부터 안전진단을 하다가 붕괴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2월 25일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는 교량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근로자 4명이 추락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검찰은 책임자인 현대엔지니어링 및 하청업체 현장소장 등 9명과 회사법인 2곳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및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당시 작업 과정에 사고 방지를 위한 계획 수립이나 관리·감독이 소홀했던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2시 4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 인력 62명과 차량 16대. 구급차 5대가 현장에 출동해 구조 작업과 함께 경찰도 30여 명을 동원해 현장 통제와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경찰청 로터리에서 충정로 방면 길을 전면 통제 중이다.
이날 사고는 오후 시간에 공사를 하다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새벽 철거작업 중 단차가 발생해 공사를 중단한 뒤 오후 2시부터 안전진단을 하다가 붕괴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소방 당국은 사건 접수 6분 만인 오후 2시 38분께 현장에 선착대를 보내 구조를 시작으로 오후 2시 49분 대응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62명과 장비 16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민주당 정청래 총괄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사고 직후 유세 일정을 중단했다.
여야는 또 내부적으로는 민심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을 차단하는데 주력 하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시·도당에 과도한 율동 등 언행에 유의하라는 지침도 내려보냈다.
국민의힘 정희용 선대본부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타당 후보의 지지자 그룹 카톡방에서 피해 확산을 바라는 충격적인 글이 돌고 있다"며 "선거 관계자들이 경솔한 언행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여야는 그러면서 이번 사고가 서울 선거를 비롯한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고 규모와 원인에 따라 여야의 책임 공방이 거세게 불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민주당은 사고 수습 뒤 본격적인 '책임론'을 제기하며 오 후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민주당 김현정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전 미흡과 사고 책임은 반드시 묻겠다"며 "무엇보다 시민 안전과 생명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안타까운 사고를 선거와 연결해 정치적으로 악용해선 안 된다며 선제적으로 '방어막'을 쳤다. 정희용 선대본부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지금은 신속한 사고 수습에 힘을 모을 때"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서는 그 어떤 정쟁도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오 후보는 스크린도어 설치로 '지하철 사망사고 0%'를 사실상 달성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 후보와 오 후보는 이날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전격적으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철거 공사는 지난해 8월 시작됐으며 올해 7월 29일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서울시는 2028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새 고가차도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이날 사고로 서울역∼신촌역 간 전차선 단전이 발생해 해당 구간 열차 운행이 중지되는 등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고용노동부 김영훈 장관은 사고 직후 철거 작업 중지 및 사고 원인 규명과 신속하고 엄정한 감독·수사를 지시했다.
서울경찰청은 총경급인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중대재해수사계, 과학수사팀, 관할 경찰서 형사팀 등 50여명의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고가가 무너져서 차량이 깔렸다"는 공사 관계자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2시 38분부터 인력 62명과 장비 16대를 현장에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경찰도 30여명을 투입하고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원거리 도로 통제에 나섰다.
구조된 부상자 3명은 30대·40대·50대 남성으로 허리나 머리, 갈비뼈 등을 다쳤다.
이들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서대문구 주민센터 직원으로 파악됐다. 주민센터 직원은 공사와 무관하게 고가 밑을 지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현장 부근에는 총 13명이 있었으나, 사상자 6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대피했다.
1966년 지어진 서소문 고가차로는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18개의 교각으로 구성된 길이 335m, 폭 14.9m의 도로다.
이재명 대통령도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를 보고받고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사고 원인을 엄정히 조사하고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철저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노후화된 서소문고가차도는 2019년 3월 콘크리트 조각이 도로 위로 떨어지는 등 안전 문제가 불거져 정밀안전진단 실기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가 결정됐다.
서소문고가차도는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18개 교각으로 구성된 폭 14.9m, 길이 493m의 왕복 4차선 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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