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속으로 뛰어든 새내기 소방관…주택 화염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져

2023. 3. 7. 10:28사건 [사고]

화마 속으로 뛰어든 새내기 소방관주택 화염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져

 

┃전북 김제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는 소리에 화마 속으로 뛰어든 새내기 소방관 숨져 / "현장서 앞장서던 직원" 전주 시내에 분향소도 마련 / 김제서 인명 구조 중 순직한 소방관 9일 영결식

 

전북 김제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던 소방관이 세상을 떠났다.

 

이 소방관은 임용된 지 1년도 채 안 된 꽃다운 새내기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제 금산면의 한 주택에서 불길이 치솟은 시각은 6일 오후 833.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오후 98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과 동시에 주택 내 인명 수색에 들어갔다.

 

주택 내 작은방에서 할머니를 구조해 밖으로 빠져나온 할머니는 성공일 (30)을 붙잡고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고 다급하게 말했다.


주택 화염서 화마 속으로 뛰어든 새내기 소방관 순직임용된 지 1년도 채 안 된 꽃다운 새내기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말을 들은 성 소방관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불길에 휩싸인 주택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러나 화재 상황은 심각했다. 목조 건축물이라 불이 삽시간에 주택 전체로 번졌고 사방에서 화염이 분출하고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성 소방관은 결국 주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쓰러진 채 발견됐고 둘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임용 10개월 정도밖에 안 된 소방관이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안타깝다"며 고개를 떨궜다.

 

다른 관계자는 "평소 성실하고 화재, 인명 구조 현장에서 늘 남보다 앞서서 활동하던 직원이었다""항상 열심히 하던 친구였는데" 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성 소방관의 위험직무순직을 추진 중인 가운데 분향소는 별도로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 또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다가 순직한 성 소방사의 영결식이 오는 9일 전라북도청장()으로 엄수된다.

 

지난해 5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성 소방사는 김제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에서 화재진압대원으로 근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