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대전공장서 대형화재…작업 중이던 노동자 9명 병원으로 이송됐다

2023. 3. 13. 04:47사건 [사고]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서 대형화재작업 중이던 노동자 9명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피해 규모 왜 컸나 /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불이 순식간에 번져 / 타이어 완제품에서 나오는 유독가스 때문에 진화에 피해를 키웠다. / 물류창고와 타이어 18만개 소실로 잠정 피해액 66억원 / 같은 시각 119에는 인근 주민들의 화재 신고 접수가 빗발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물류창고에서 불이나 창고 내부와 타이어 완제품을 모두 태워 66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면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9명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새벽1시 현재까지도 큰 불길을 잡지 못한 상황이다. 불길이 계속 번지자 한국철도공사는 공장 옆을 지나는 경부고속철도 운행을 임시 중단했다.

 

12일 밤 109분께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가류공정(고무를 타이어 모양으로 성형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 하면서 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현장근로자 9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소방관 1명도 발목을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노동자 400여명은 모두 대피했다. 이 공장 관계자는 불이 난 경위는 아직 알지 못한다. 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을 대피시킨 상태라고 밝혔다.

 

이 불은 가류공정과 연결돼 있는 타이어 완제품 창고로 번지며 불길이 100m 높이로 치솟았다. 인근 목상동 일대는 검은 연기와 고무타는 냄새로 진동했다. 소방당국은 밤 1034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 254명과 장비 82대 등을 동원했으나 공장 내부에 인화성 물질이 많아 진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물류창고,화재로 창고 내부와 타이어 완제품을 모두 태워 66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불이 순식간에 번지며 유독가스로 인해 상행선 고속열차는 경부선 일반철도로 우회 수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연기 흡입 등으로 작업자 등 총 1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한 바람과 함께 안개와 매캐한 연기가 공장 인근까지 심하게 퍼져 인근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에게 대피 안내 방송을 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66대와 소방 인력 198명 등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공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유독가스 유입에 대비해 문과 창문을 닫으라고 당부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신탄진 나들목과 부산 방면 남청주 나들목 인근 도로에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불길이 거세게 치솟자 전차선과 열차로 불길이 옮겨 붙을 가능성에 대비해 밤 1120분부터 고속철도 등의 운행을 중단했다. 임인순 한국철도공사 홍보처장은 코레일과 에스알티의 경부고속철도 하행선 6, 상행선 8회 열차에 대해 신탄진 부근에서 대기 조처했다. 상행선 고속열차는 경부선 일반철도로 우회 수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불이 순식간에 번졌고, 타이어 완제품에서 나오는 유독가스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점 등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 현장에서 1.3가량 떨어진 덕암119 안전센터 소방차가 먼저 출동했고,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자위소방대도 화재 소식을 접하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한국타이어 자위소방대는 소방차 1, 구급차 1, 자위소방대원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119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물류창고 내부가 붉은 화염에 휩싸인 상황이었다.

 

화재 현장 인근에 있던 한 주민은 "한국타이어에서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불기둥이 20층 아파트 높이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소방당국은 대전지역 소방관 전 직원을 소집하는 한편 펌프차와 화학자, 고가 사다리차 등 대전과 인근 충남·북 세종소방서의 소방장비 91대와 소방인력, 공무원 930여명까지 대거 투입하며 밤새 진화작업을 벌였다.

 

그 사이 불은 물류창고 4627와 창고에 보관돼 있던 타이어 완제품 183천여개를 모두 태운 뒤 화재 발생 12시간 만인 1일 오전 830분께 완전 진화됐다.

 

화재가 난 30일 오후는 초속 4.24.5m의 다소 강한 바람이 불었고, 타이어 완제품이 타면서 나오는 유독가스가 진화를 어렵게 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물류창고 옆에는 타이어를 생산하는 공장이 있고, 다른 한쪽으로는 KTX 선로가 있어 자칫 더 큰 피해를 볼 뻔했으나, 소방당국이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으면서 불은 확대되지 않았다.

 

사고 직후 직원들도 일제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건물 잔해물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어 잔해물을 치우고 나서 정밀 감식이 가능하다""선로나 배선 등 자동화기기를 비롯해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