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포커스】 윤 대통령 내외 ‘동물농장’ 깜짝 등장…문·이 까지 소환돼 ‘진흙탕 싸움’

2023. 5. 29. 23:34용산 [대통령실]

정치/포커스 윤 대통령 내외 동물농장깜짝 등장·이 까지 소환돼 진흙탕 싸움

 

 

윤 부부 동물농장 출연 이후 문·이 양 진영까지 소환돼 진흙탕 싸움 / 게시판에 비판 의견글 200여개 올라와 / 윤 대통령 부부 출연분 전파 탄 이후 / 반려견 활용한 정치적 이미지 활동 비판 / 윤 지지층은 문 풍산개 반환글로 반박 / “이딴 식으로 할거면 폐지하라.”등 방송사 비판글 올리기도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 방송된 SBS‘TV 동물농장에 관저에서 키우는 반려동물들과 함께 출연했다. 윤 대통령은 안녕하세요, 새롬이(반려견) 아빠 윤석열입니다라고 인사했고, 김 여사도 아이(반려동물)들의 엄마 김건희입니다라고 자기를 소개했다.

 

이날 ‘TV 동물농장은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일생을 보여주면서 윤 대통령 부부와 관저 마당에서 뛰어노는 반려견 새롬이를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방송에서 "안녕하세요, 새롬이 아빠, 마리와 써니, 토리 아빠 윤석열입니다"라고 인사했고 김 여사는 "아이들의 엄마 김건희입니다"라고 했다.

 

국내 대표적인 반려동물 관련 프로그램인 ‘TV동물농장28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출연분을 방송하자 진보 성향 시청자들의 비판글이 프로그램 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왔다. 이에 윤석열 정부 지지자들은 반박 글을 올리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 부부의 반려견 관련 게시물로 논쟁이 벌어지는 있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동물농장이 전파를 탄 이후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오후 5시경까지 이번 방송 분에 관한 의견 250여 개가 올라온 상태다. 오전 10시쯤 처음 올라온 의견글은 아침부터 ○○○하게 대통령 부부 출연은 뭐냐는 내용의 글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한동안 윤 대통령 부부 출연에 불만을 느낀 비판글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주로 윤 대통령이 반려견과 해당 방송을 이용해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 글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프로그램명을 “‘TV정치농장으로 바꾸라는 글을 비롯해 정치색을 지양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윤 대통령 "새롬이 아빠입니다" 김여사 "아이 가졌다 잃고 입양 시작" 입양 5개월 은퇴안내견과 방송출연 유튜브서 '미방분'도 공개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김여사 "밥해줄 생각에 고통 잊어"…윤 부부 출연에 20여년 장수프로그램 “폐지”주장에 “프로그램조차 이념대립 만든다”는 비난도

 

일부 시청자들은 해당 방송사 자체를 비판하거나 SBS 관련 회사에 대한 비난을 제기하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는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진보 성향으로 보이는 시청자들이 비판글이 쇄도하면서 윤 정부 지지자나 보수층 시청자들도 게시판 논쟁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한 시청자는 대통령이 특정 프로그램에 나왔다고 게시판에 와서 비판하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시청자도 프로그램조차 이념 대립으로 만든다고 꼬집었다. 특히 한 시청자는 그 사람은 푸들은 예쁘다고 키우고 못 생긴 풍산개는 파양 했지 않냐며 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를 반환한 사건을 거론하며 진보층 시청자들의 비판에 반박했다.

 

이날 방송에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12월 입양한 은퇴 안내견 새롬이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지내는 모습을 공개했다. 김 여사는 모든 개와 고양이들이 (엄마보다) 아빠를 훨씬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훈련을 좋아해서 오른발, 왼발, 하면서 밥을 안 주고 계속 훈련을 시키면 강아지가 나한테 달려와서 그냥 달라고 한다며 전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현재 새롬이 외에도 반려견 5마리, 반려묘 5마리 등 총 11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2013년생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새롬이는 시각장애인 김한숙 씨와 6년여간 지내다 은퇴한 안내견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윤 대통령 부부의 11번째 반려동물로 입양됐다. 윤 대통령은 새롬이를 입양한 배경에 대해 "후보 시절 용인의 안내견 학교에 갔다가 ‘(대통령에) 당선돼서 마당 있는 관저로 가게 되면 꼭 은퇴 안내견을 키우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작년 크리스마스 날 우리 가족으로 입양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모든 개와 고양이들이 (엄마보다) 아빠를 훨씬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훈련을 좋아해서 오른발, 왼발, 하면서 밥을 안 주고 계속 훈련을 시키면 강아지가 나한테 달려와서 그냥 달라고 한다"며 웃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현재 새롬이 외에도 반려견 5마리(토리, 나래, 마리, 써니, 올리), 반려묘 5마리(아깽이, 나비, 노랑이, 키위, 하양이) 등 총 11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게 된 이유에 대해 윤 대통령은 "글쎄 뭐 어떤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에 김 여사는 "그건 사실 제가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면서 "아이를 가졌다가 잃게 되고 굉장히 심리적으로 힘들어하셨는데 유기견 입양을 했더니 아빠가 너무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밥해 줄 생각에 잠시 그 고통을 잊더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특수목적으로 봉사하는 강아지들이 많이 있는데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했기 때문에 치료받게 될 때 일정 부분은 국가와 사회에서 부담해주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 "그래야 입양하고 동행하기 쉬우니까"라고 강조했다. ‘임기 내 정책이 나오느냐는 질문에는 "한번 노력해보겠다"고 했다.

 

진보 성향의 야권 극렬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 내외의 ‘TV동물농장출연에 반발, 온라인에서 방송사와 대통령 내외를 상대로 악플을 쏟아내고 있는 다운데 반대 진영이 여기에 맞대응하는 과정에서 과거 이재명 당시 현직 성남시장의 TV동물농장 출연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납 등까지 모두 소환되고 있다.

 

 

현재 TV 동물농장 시청자게시판에는 윤 대통령 내외 출연분이 방송된 28일부터 다음날(29) 오전 1130분까지, 만 하루 남짓한 기간에만 400개 넘는 의견이 올라왔다. 처음엔 대부분 윤 대통령 출연에 대한 비난 글이었다. “보다 채널 돌렸다” “아침부터 짜증납니다” “토나오네요” “TV정치농장으로 바꿔요등이었다.

 

방송이 윤 대통령 부부 이야기 다음으로 애완동물 파양에 대한 내용을 다루자 민주당 지지자들의 분노는 더 커졌다. 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와 관련해 새 정부와 양육비 협상을 진행하던 도중 반환한 것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노였다. “윤프 다음이 파양에 관한 내용이라니 다분히 의도적등의 글이 올랐다.

 

얼마 뒤부터는 이런 상황에 대한 반발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비난 글을 쓰는 사람들에 대해 증오의 시대, 무서운 사람들이다” “대통령이 특정 프로그램에 나왔다고 게시판에 와서 비판하는 것은 비정상등이었다.

 

곧 정부 지지자들도 합세했다. “대통령부부 응원합니다” “인간적인 두 분 모습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등의 글이 올라왔다. “(문 전 대통령이 반환한) 곰이, 송강이도 파양돼서 저렇게 묻혔을 수도 있었겠네요라며 민주당 지지층을 조롱하는 듯한 글까지 올라왔다.

 

이날 방송에서는 윤 대통령 내외와 관저에서 함께 사는 개 6마리, 고양이 5마리 등 총 11마리 동물이 출연했다. 대통령 내외는 방송에서 반려동물들 이름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스스로를 이들 동물의 아빠와 엄마라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작년 12월 입양한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언급하면서 특수 목적으로 봉사하는 강아지들이 많이 있는데,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봉사했기 때문에 치료받게 될 때 일정 부분은 국가와 사회에서 부담을 해주는 게 맞는 것 같다사지 말고 입양하시라고 말했다.

 

이어진 방송에서는 경기도 여주의 한 농장에 매장됐던 개 사체 발굴 현장이 다뤄졌다. 땅 주인 A씨가 사설 동물보호소 및 분양소에서 받은 파양된 개고양이 100여마리를 처리했다는 내용이었다. 일부 동물들의 사인은 질식사로 드러났으며, 전문가는 산채로 묻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 지지자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73TV 동물농장에 나왔던 사실도 다시 거론했다. 해당 방송에선 성남시가 유기견 행복이를 입양한 사연이 소개됐다. 당시 이 대표의 유튜브 공식 계정은 해당 영상을 업로드하며 유기견에서 성남시 마스코트가 된 행복이 보셨나요? 우리 함께 동물보호 합시다라고 했다.

 

또 방송에선 이 당시 시장이 모란가축시장 상인회와 모란시장 환경 정비 업무협약을 맺으며 모란가축시장에서 판매 목적의 개 보관·전시·도살을 중단하고, 관련 시설을 폐쇄하기로 한 내용도 다뤄졌다.

 

지난 20015월부터 방송이 시작된 SBS TV ‘동물농장은 올해로 22년째 편성이 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장수 교양프로그램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방송 말미에 시청자들에게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