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란드 “우크라 재건 최적 파트너”…K2 전차 등 30조 무기수출 박차

2023. 7. 14. 23:52정상 [회담]

한국-폴란드 우크라 재건 최적 파트너K2 전차 등 30조 무기수출 박차

 

윤대통령, 폴란드와 '1조불 우크라 재건' 협력 / "한국과 폴란드는 협력 파트너 / 우크라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 윤 대통령,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폴란드 비니지스 포럼' 참석 / 1031일 대한민국 산자부-폴란드 국유재산부 간 업무협약 체결 /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APR1400 기술 기반 원전 개발 골자

 

윤석열 대통령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의 핵심 요충지인 폴란드와 손을 잡음으로써 최대 1조 달러(1270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전(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공식환영식에 이어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협력 등을 담은 3건의 MOU를 체결하고 공동언론발표문에 합의했다.

 

이날 양국 정부가 맺은 MOU-폴란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폴란드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관련 등이다. TIPF MOU는 무역, 투자, 산업, 공급망 협력 등 분야에서 기업 간 공동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우리 기업의 폴란드 진출 확대와 애로사항 해소 지원 채널로 활용될 수 있다.

 

교통인프라 MOU엔 폴란드와 중·동유럽지역 교통 인프라 개발와 관한 내용으로서 항공을 포함한 양국간 협력 강화, ·동유럽의 동-서 및 남-북 교통축 개발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재건 MOU는 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양국의 협업 강화와 공공·민간 기업들의 교류·협력활동 장려·촉진 등이 주요 내용이다. 정부·기업 대표단과 전문가 그룹의 상호 방문, 고위급 및 실무급 협의체 운영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특히 우리는 한국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도 공감했다""오늘 양국 간 체결된 인프라 협력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는 양국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지원의 최전선에 있기 때문에 재건사업 참여에 중요한 교두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폴란드는 지정학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핵심 물류 허브로서 재건의 거점"이라며 "최전방에서 러시아에 맞서서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서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은 최대 1조 달러 이상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서유럽 재건을 위한 원조사업이었던 마셜플랜에 버금가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와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제 양국은 경제, 안보, 문화 등 다방면에서 서로에게 필수 불가결한 협력 파트너가 됐다. 양국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수호하고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우크라도시 인프라 재건 협력 MOU 체결1200조 사업 참여 협력"작년 양국 교역액 90억불 사상 최대, 2030년엔 300억불 넘을 것"두다 한 무기 폴란드서 생산 희망원전-배터리 등 경협 확대도 논의

 

윤 대통령은 "특히 작년에 폴란드에 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수출이 이뤄지고 원전협력 LOI(투자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 성과가 창출되면서 양국의 경제협력은 또다른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한국 정상으로서 14년만에 이뤄진 이번 방문은 양국의 협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새로운 협력의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의 배터리 소재 부품 기업들이 유럽 최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배터리 생태계를 폴란드에 구축하면서 폴란드는 유럽의 배터리 생산 허브로 부상했다""이러한 성공적인 협력사례를 항공우주, 스마트공장, 친환경에너지 등 첨단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방산,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양국간 협력강화, 이것은 경제효과뿐만 아니라 국방역량을 강화하고 산업 기반을 튼튼하게 하고 양국의 경제안보와 공급망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은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가까운 이웃국가로서 전후 복구사업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 윤 대통령은 "한국은 전후 복구 사업 참여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 왔다""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에 양국이 함께 파트너로 참여하여 우크라이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탄소중립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폴란드의 에너지정책 2040은 원전건설, 수소경제 구축 등 한국과 유사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현재 진행중인 양국간 원전분야 협력과 함께 다양한 에너지 분야에서 무한한 협력의 기회가 열려 있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번 순방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을 포함해 한국과 폴란드의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350여명이 참석했다. 양국 기업 및 기관간 배터리미래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11, 원전수소친환경 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에서 13, 금융관광 등 서비스 분야에서 9건 등 총 33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는 지난달 31일 폴란드 국유재산부와 폴란드 퐁트누프(Pątnów) 지역 원전 개발 수립을 위한 양국 기업간 협력의향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협력의향서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폴란드 국영 전력공사 PGE, 민간 발전사 ZE PAK 3개 기업이 체결했으며,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서쪽으로 약 240km 떨어져 있는 퐁트누프 지역에 APR1400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올해 말까지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양해각서는 이창양 산자부 장관과 야체크 사신(Jacek Sasin)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이 체결했으며, 양국 기업의 퐁트누프 원전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양 부처가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재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격화로 유발된 전세계적 에너지 위기와 기후변화로 인한 화석 연료시장의 위축 등의 변수 속에서 재래식 에너지를 대체할 수단으로 원전을 주목하고 있다. 또한 PGE의 경우 2050년까지 기후 중립 달성이라는 목표를 설정, 폴란드 최대 투자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등 친환경 에너지원의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6NATO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안제이 두다(Andrzej Duda) 폴란드 대통령에게 원전 수출 지원 의지를 피력한 바 있으며, 이창양 장관 역시 폴란드를 방문해 대한민국 원전의 기술력을 홍보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 왔다. 그 결과 지난 8월 폴란드 정부가 협력의사를 타진, 이후 양국 부처간 실무회의 끝에 이번 협력의향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3년 만에 두 번째 원전 노형 수출의 틀고 APR1400의 우수성을 입증받은 중요한 사례로, UAE, 이집트에 이어 유럽의 원전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특히 산자부는 이를 바탕으로 양국간 업·경제 분야까지도 협력의 수준과 깊이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창양 산자부 장관은 "이번 한-폴란드 양해각서 및 양국 기업간 협력의향서 체결을 통해 양국의 윈-윈 교류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지난번 엘다바 원전 수출에 이어 앞으로 2030년까지 원전 수출 10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협력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국빈급 공식 방문에 맞춰 한국과 폴란드 정부는 최대 1조 달러(1200조 원) 이상의 재원 소요가 전망돼 2의 마셜플랜으로도 불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는 우크라이나 도시 인프라 등 재건·개발 프로젝트에서 양국의 정부 및 민간기업 간 협력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재건의 거점이어서 한국이 우크라이나 재건에 참여할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후 폴란드 바르샤바를 찾은 윤 대통령은 13일 오전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이어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나토에서 자유연대 강화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한 윤 대통령은 폴란드에서 방산, 원전 협력 등 세일즈 외교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동 발표에서 한국은 폴란드의 핵심 투자국 중 하나라며 특히 한국 기업의 폴란드 진출이 전기차 배터리, 5세대(5G) 이동통신 등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되는 점에 주목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정상은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 계획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7조 원대 1차 수출 계약에 이어 현대로템의 K2 전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등 30조 원대 수출 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 언론 기고문에서 작년에 대한민국이 폴란드와 체결한 K2 전차, K9 자주포의 수출 계약은 그 규모가 전례 없는 것으로, 향후 폴란드의 국방력 강화는 물론이고 한-폴란드 양국의 국방 협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양국 방산 협력이 기술이전, 공동연구, 공동개발의 영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두다 대통령은 안보 분야에서 적극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한국에서 무기를 수입할 뿐만 아니라 한국 무기를 폴란드에서도 생산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폴란드 간 항공 노선 증편 필요성도 강조하며 관광 분야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원전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원자력 발전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달성을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는 데 공감했다폴란드 원전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한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했다.

 

양국의 포괄적 협력을 촉진하는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FP)도 체결된 데 대해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반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부 간에 체결된 TIFP공급망 협력 촉진 기업 간 공동 프로젝트 개발 무역장벽 제거와 교역 촉진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양국의 호혜적 경제 협력 관계가 청정에너지, 차세대 배터리, 전기자동차, 정보기술(IT)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한국과 폴란드가 기후 위기, 공급망 불안정 등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처함에 있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폴란드 우크라이나 개발 협력 전권대표와 우크라이나 재건’ MOU를 체결하면서 전후 재건에 양국이 협력할 기반도 마련됐다. 14일 열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기업인 간담회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경제사절단이 대거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폴란드 정부는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MOU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철도 컨소시엄이 수주한 폴란드 신공항 사업 연계 고속철도 설계사업은 양국의 인프라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