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 21:28ㆍ사건 [사고]
부산 목욕탕 화재 "보일러실 폭발" 추정…"소방관 쓰러지고 시민은 화상" 현장은 아수라장
┃부산 목욕탕 화재 폭발 사고 / 소방관 2명 중상 19명 경상 / 초기 진화 상태 보일러실 폭발 추정 / 구청장·공무원, 경찰, 시민 다쳐 / 소방 "건물 내부 온도 55도 / 화재 완전 진압 후 합동 감식 원인 조사" / 부산 목욕탕 폭발 아수라장 현장
1일 오후 3시 30분께 부산 동구 좌천동의 한 목욕탕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현장을 바라보던 동네 주민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가 발생한 목욕탕은 그야말로 폭탄을 맞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건물의 벽 한쪽이 뻥 뚫린 모습은 사고 당시 폭발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 추정할 수 있었다.
폭발 당시 건물 내부에서 사방으로 튀어나온 크고 작은 파편들도 골목과 인근 주택 벽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이날 21명이 다친 부산 목욕탕 화재는 "초기진화가 됐다"고 생각해 화재 현장 주변으로 다가선 공무원과 경찰, 주민 등이 갑작스러운 폭발에 휘말리면서 피해가 커졌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목욕탕 폭발은 오후 1시 40분께 화재가 발생한 뒤 20여분쯤 지난 오후 2시쯤 발생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목욕탕에 진입해 진화에 나서 큰 불길을 잡았다. 이 목욕탕은 이날 영업을 하지 않아 손님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2차 폭발로 벽이 부서지고 거센 불길이 급속히 번지면서 다수 부상자가 발생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부상자는 화상을 입은 소방대원 2명을 포함해 소방관 8명, 경찰관 3명, 구청 공무원 6명, 시민 4명 등 모두 21명으로 파악됐다.
중상자는 안면부에 2도 화상, 팔과 기타 부위에 1도 화상을 입고 현장을 점검하러 온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도 폭발 잔해와 불길에 다쳐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4층 목욕탕 건물 1층은 마치 폭탄을 맞은 듯 처참하게 부서진 모습으로 변했다.
주민 이모(40) 씨는 "'꽝'하는 소리 나면서 건물이 흔들릴 정도였다" 당시 "소방대원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해 소방관과 일반 시민 등 여러 사람이 다친 것 같다"고 했다.
사고가 난 목욕탕 인근은 건물과 주택이 밀집한 지역이어서 폭발로 창문이 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화재 직후 현장이 신속하게 통제되지 않은 탓인지 건물 인근까지 별다른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지자체 공무원과 시민도 접근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한 목욕탕에서 화재에 이어 발생한 폭발 사고로 진화 중인 소방관을 비롯해 경찰, 공무원, 시민 등 21명이 다쳤다.…'폭탄 맞은 듯' "'뻥 '소리 건물 흔들리고 비명 난무 부산 목욕탕 폭발 사고 현장은 아수라장 소방관 쓰러지고 시민은 화상" "사고 당시 '뻥'하는 소리가 어찌나 크게 나던지 벼락이 떨어진 줄 알았습니다."…부산 목욕탕 화재 피해 왜 컸나"초진됐다" 안심한 순간 폭발 소방 "내부 진입하면 확인 예정" 지하 1층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 |
부산소방본부는 사고 브리핑에서 지하 1층 연료탱크가 있는 보일러실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 폭발에 대비해 화재 현장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통제에 나선 가운데 소방대원은 보일러실을 중점적으로 진화에 나서 이날 오후 4시 50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소방 관계자는 "아직 불길이 완전히 잡힌 게 아니라 초진 상태"라며 "현재 내부 온도가 55도까지 내려갔고 완전하게 화재나 폭발 우려가 없을 때까지 계속 화재 진압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재 때문에 건물 밖으로 치솟던 검은 연기가 거의 사그라들고, 주변에 불이 옮겨붙을 것으로 보이지 않자 소방본부에서도 당시 '초기진화가 됐다'고 판단하던 시점이었다.
이에 당시 목욕탕 주변에 현장 상황을 살피기 위해 나와 있던 경찰과 김진홍 동구청장, 마을 통장 및 동장 등 공무원과 인근 주민들이 목욕탕 주변에 다가서 있는 상태였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A씨는 "갑자기 건물 안에서 불길이 확 터지듯 나오고 유리 파편 등 건물 자재들이 갑자기 쏟아져 나왔다"면서 "주변에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튕겨 나가듯이 쓰러졌고, 소방관 2명은 아예 바닥에 누워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방대원 한명은 아예 사람들에게 들려서 실려 나갔고, 동구청장 옷에는 불이 붙어 있었다"면서 "구경하던 주민 2명의 옷에도 불이 붙었고, 마을 통장과 동장, 조합장 등도 팔에 화상을 입는 등 다쳤다"고 말했다.
부산 소방은 폭발이 목욕탕 지하 1층에서 난 것으로 추정한다.
화재 이후 약 3시간 40여분이 흐른 지금도 소방본부는 목욕탕 내부 온도가 떨어지지 않아 건물 내부로 진입하지 못해 폭발 지점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하길수 부산항만소장은 "지하에 연료탱크로 추정되는 물체가 있어서 그쪽을 중점적으로 진압했다"면서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연료 탱크 같은 것이 있다고 추측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소방본부는 현재 내부 온도가 55도까지 내려갔지만, 온도가 더 떨어지고 안정성이 확보되면 내부에 진입해 조사할 계획이다. 사고 발생지점이나 원인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해당 목욕탕은 주말을 포함해 일주일에 2∼3일 정도만 영업하고 나머지는 손님이 없어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도 영업이 없는 날이었는데, 왜 내부에서 화재가 있었고 폭발로 이어졌는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하길수 소장은 "초진을 하고 한 번의 폭발이 이었고, 그 이후에는 화재가 계속 났다"면서 "정확한 상황은 내용이 확인되는 대로 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건물 내부에서는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올라왔고 매캐한 냄새가 동네 전체를 뒤덮었다. 폭발 규모가 상당했던 데다가 지역 특성상 노후화된 건물이 많은 곳이라 피해는 더욱 컸다. 폭발 진동으로 사고 현장과 꽤 떨어진 인근 주택의 창문이 깨졌고 구조물도 일부 떨어져 처참한 모습이었다.
사고 현장을 둘러싼 '폴리스 라인' 주변에서 서성이던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이들은 사고 당시 '꽝'하는 폭발 소리와 함께 건물이 무너질 것처럼 흔들렸다고 회상했다.
폭발의 위력이 인근에 주차돼 있던 오토바이가 넘어지는 것은 물론 현장에 있던 소방관 등 사람도 쓰러질 정도로 강했다고 목격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 주민은 "2번이나 '꽝'하는 소리 나면서 건물이 흔들렸다"며 "소방관 1명은 쓰러져 꼼짝도 못 했고, 한 여성은 상반신 전체가 화상을 입어 병원에 실려 갔다"고 말했다.
이어 "비명이 난무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부산 동구 좌천동의 한 목욕탕에서 불이 나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이 큰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2차 폭발로 잔불을 정리 중이던 소방대원과 화재 현장 부근에 나온 공무원, 시민 등 17명이 폭발 잔해에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은 화재 현장이 정리되는 대로 합동 감식에 나서 화재와 폭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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