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6. 22:03ㆍ안보 [국방]
75주년 국군의날 역대 대통령 최초로 시가행진 참여…정조대왕함 증강현실(AR)로 등장
┃윤 대통령, 시민들과 국군의날 빗속 시가행진 "우리 군은 국민의 군" / 10년만에 국군의날 시가행진 재개 / 윤석열 대통령, 국군의날 '국민과 함께 하는 행진' / 광화문 누빈 軍 위풍당당 / 시민들 빗속에도 박수치며 환호 / "우리 국민과 함께 군 장병을 믿고 언제나 응원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건국 75주년 국군의날을 기념하는 시가행진에 시민들과 함께 참여했다. 현직 대통령이 시가행진에 직접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군의날 행사를 국민과 함께하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우리 군이 26일 사상 처음으로 서울 한복판에서 한국형 3축 체계의 주요 장비를 포함한 시가행진을 진행하며 강화된 국방력을 대내외에 알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역대 최초로 직접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에 참여해 국군 장병, 일반 국민 등과 함께 광화문 세종대왕상에서 육조마당까지 걷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 제75회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주관했다. 오전에는 6700여 명의 병력과 200여 대의 장비가 참가한 가운데 서울공항에서 기념행사가 열렸고, 오후엔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시가행진이 진행됐다.
이날 국군의 날을 기념해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10년 만에 열린 시가행진에는 고위력 현무 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무기체계들이 공개되는 등 윤석열 정부가 북한을 겨냥해 강조해 온 ‘힘에 의한 평화’가 한껏 강조됐다. 윤 대통령은 오전에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기념행사를 주관한 뒤 오후에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시가행진에 참가했다. 주한미군 장병 300여명도 처음 시가행진에 참가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과시했다.
시가행진에 등장한 각종 무기체계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건 한국형 3축 체계 가운데 하나인 대량응징보복을 상징하는 ‘고위력 현무 미사일’이었다. 한국형 3축체계는 핵·미사일 발사 전에 선제타격하는 킬체인, 미사일을 탐지해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적 지도부와 핵심시설을 타격하는 대량응징 보복(KMPR)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식 영상을 통해 4초 동안 비행 장면을 살짝 공개한 것을 빼고는 실물이나 제원을 공개한 적이 없어 ‘괴물 미사일’이라는 별명으로만 불렸던 고위력 현무 미사일이 처음으로 일반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군에서 자체 개발해 운용하는 전략 미사일 체계인 현무4 시리즈는 현무2를 개량한 신형 탄도미사일이다. 이날 공개된 고위력 현무가 ‘현무4’ 계열인지 아니면 ‘현무5’로 불리는 신형 미사일인지는 불명확하다.
은밀하게 개발 중인 무기인 탓에 군 당국은 의도적으로 어떤 확인도 하지 않았다. 고위력 현무 미사일은 탄두 중량 8~9t, 총중량 36t으로 알려졌으며, 제한된 범위에 미치는 파괴력은 전술핵무기 못지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데 최적의 무기체계로 꼽히며, KMPR의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도 이날 증강현실(AR)로 등장했다. 또 미 8군 주한미군 전투부대원 등 300여명도 처음으로 시가행진에 참여했다. 대북 억제력 과시 군, 현무·LSAM 등 ‘3축체계’ 모습 드러내…군인 가족·시민 등 7000여명 참석 “진귀한 풍경들 잘 남겨두고 싶어” 윤 “군, 국민의 자유 보장하는 책무” 주한미군 첫 참가 한미동맹 과시 하며 숭례문~광화문 일대 시가행진 |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LSAM)도 처음 공개됐다. LSAM은 먼 거리에서 높은 고도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이 하강할 때 고도 50~60㎞에서 요격할 수 있다.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도 증강현실(AR)로 등장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4.5세대 스텔스전투기인 KF21 ‘보라매’를 비롯한 공중전력도 참가 예정이었지만 궂은 날씨로 취소됐다.
이날 서울 한복판에서 대규모 무기를 동반한 시가행진을 한 건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은 1956년부터 1978년까지는 해마다 열렸다. 1979년부터 1990년까지는 3년마다 열리다가 1993년부터는 5년에 한 번으로 줄었다. 2013년 건군 65주년 기념 시가행진을 한 뒤 2018년에는 비핵화 협상 등을 고려해 열지 않았다.
빨간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광화문 세종대왕상에서 육조마당까지 국민·국군 장병·초청 인사 등과 함께 행진했다. 윤 대통령은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연단에서 “우리 군은 국민의 군”이라며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책무를 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서울공항청사 2층에서 열린 국군의 날 경축연에서 2015년 북한 연천 포격 도발에 맞섰던 이경섭 육군 중사,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부상한 이철규 해군 상사 등을 호명하며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이날 시가행진에는 국군장병, 예비역 단체, 군인 가족, 서포터스, 사전 신청한 일반시민 등 7000여명이 참석했다. 공수부대 출신이라고 밝힌 신모(76)씨는 “행진을 보기 위해 근처에서 점심 약속을 잡았다”며 “행진하는 군인들을 보니 군 복무 시절이 생각난다”며 장병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시민들에게 군인들도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시가행진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펼쳐졌다. 대규모 장비가 동원돼 국군의날 시가행진 분열이 진행된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빨간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광화문 세종대왕상에서 육조마당까지 국민·국군 장병·초청 인사 등과 함께 행진했다.
비가 내렸지만, 우산이나 우비는 착용하지 않고 걸었다. 동행하던 이종섭 국방부 장관, 군 장성들도 마찬가지였다.
윤 대통령은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연단에서 "우리 군은 국민의 군"이라며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책무를 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이 위풍당당한 개선 행진을 보고 여러분을 신뢰하고 우리 안보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가지셨을 것"이라며 "우리 주권자인 국민에게 여러분의 늠름하고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저도 기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평화를 지키는 힘. 대한강군 파이팅'이라는 군 장병들의 구호에 주먹을 불끈 쥐며 박수로 화답했다.
앞서 시가행진은 제병지휘관인 박안수 육군 중장의 구호와 함께 시작됐다. 3천700여명의 도보 부대와 한국형 3축 체계 주요 장비를 포함한 장비 부대가 행진했다.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패트리엇 미사일, 국산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 천무 다연장 로켓, 무인 잠수정, K9 자주포, 지대지 현무 미사일, 소형드론 등 46종 170여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참여 예정이던 F-35A 스텔스 전투기, F-15K, 아파치 헬기,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등 공중 전력은 우천으로 시계가 확보되지 않아 동참하지 못했다.
올해 국군의 날 기념행사는 건군 75주년을 기념해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시가행진이 시행되는 등 대규모로 개최됐다. 대통령실은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대통령이 일반 국민, 국군 장병, 초청 인사들과 함께 직접 시가행진에 참여해 국군의 날 행사를 국민과 함께하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국군장병, 예비역 단체, 군인 가족, 서포터스, 사전에 참여를 신청한 일반 시민 등 초청자 7000여 명과 함께 세종대왕상에서 육조마당까지 행진했다. 이 과정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보기 위해 운집한 시민들이 지켜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믿음을 주는 세계 속 강군으로 성장한 우리 군을 바라보면 국군통수권자로서 벅찬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지휘관의 구호와 함께 3700여 명의 도보부대와 장비부대가 숭례문에서 광화문까지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도 증강현실(AR)로 행진에 동참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올해를 기념해 기념행사에 역대 최대 규모의 주한미군이 참여하며 한미 연합 방위태세의 공고함을 알린 것도 이번 기념행사 특징 중 하나다. 기존 행사에는 주한미군 의장대와 군악대가 참여하는 수준이었으나, 이번에는 전투부대 병력과 장비도 참여했다. 특히 오후 시가행진에는 주한미군 전투부대 병력 300여 명이 참여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천명했다고 대통령실은 부연했다.
강력해진 우리나라 국방력을 상징하는 최신 개발 장비도 이날 다수 소개됐다.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인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와 국산 차세대 소형 무장헬기 등 최신 국산 개발 장비가 기념행사에 참여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국군의 발전상과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기념사에서 "우리 방위산업은 세계 속으로 뻗어 나가고 있으며, 많은 나라가 우리 무기의 우수성에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면서 "미래의 성장 동력이자 첨단산업을 견인하는 방위산업이 국가안보에 기여하고 경제발전의 선도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도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이날 행사에는 건군 75주년·한미동맹 70주년·정전협정 70주년을 상징하는 인사를 비롯해 6·25 참전용사와 후손 등의 인사가 다수 자리했다.
한편 이날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는 기상 상황으로 인해 전투기와 헬기 등 공중전력이 참가하지 못했다. 당초 군은 오전 식후행사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과 아파치 헬기의 전술기동 등을 선보이고 공중 분열에서 F-35A, F-15K 등 우리나라 공군 주요 전투기의 대규모 편대 비행을 펼칠 계획이었다.
대통령실은 "서울 한복판 시가행진에서 육해공의 통합된 역량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한 우리 군이 중앙청 건물 옥상에 태극기를 게양하며 서울을 되찾았던 곳에서 국군의 압도적 위용을 과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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