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포커스】 '통합' 강조한 푸른 눈 혁신위원장…"생각은 달라도 사람 미워 말아야

2023. 10. 25. 08:00정치 [국회]

정치/포커스 '통합' 강조한 푸른 눈 혁신위원장"생각은 달라도 사람 미워 말아야

 

"와이프·자식 빼고 다 바꿔야" 총선 출마 확실히 다 내려놨다" / '인요한 혁신위' 이르면 26일 인선 마무리 후 공식 출범 / 공천 룰 세팅·비윤계 포용이 과제 / 혁신위가 공천권 행사 당 내부에선 회의적 시각도 / 유승민·이준석 등 비윤계 포용 가능성도 열어둬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당 혁신위원회를 띄운 가운데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64·존 린튼) 연세대 의대 교수가 '통합'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대대적 혁신을 예고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인선 발표 후 인 위원장과 별도로 면담을 갖는 등 혁신위원회 활동에 힘을 실었다.

 

인 위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만희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상견례 후 "한 단어로 정의하겠다.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사람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 이런 통합"이라고 밝혔다.

 

대대적 쇄신을 예고한 만큼 '인요한 혁신위'가 보여주게 될 혁신 방향과 범위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혁신위는 이르면 오는 26일 혁신위원 인선을 마무리한 뒤 최고위원회의 의결 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혁신위 인선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시간을 달라"면서 "목요일 이후에 훨씬 좋은 내용의 인터뷰를 하겠다"고 밝혔다.

 

공천 기준 마련 등 참신한 인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섬으로써 내년 총선을 위한 인재 풀을 혁신위가 미리 구성해 공관위의 순항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23"능력 있는 분" "여성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현재 큰 그림만 그려 놓은 상태다.혁신위'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착수할 전망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총선에 대비한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혁신위의 핵심 과제는 '공천 룰'이 거론된다. 또 혁신위 타임라인은 내년 1월 공천관리위원회 발족과 맞물려 있는 만큼 공천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인 위원장 역시 혁신위원장에 지명된 후 "국민의힘에서 많은 사람이 내려와야 한다"며 대수술을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직접적인 공천권을 쥐거나 구체적인 공천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에는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공천 룰을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조언 정도만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공천은 지역에서 정말 필요한 사람이어야 하고 국민들의 공감대도 동반돼야 하기 때문에 혁신위가 자체적으로 공천 룰을 다루는 것은 부족할 것 같다"고 봤다.

 

혁신위가 신당 창당 가능성도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비윤계까지 포용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취임 일성으로 '통합'을 강조한 인 위원장이 적극적인 통합 시그널을 내비치기 위해서는 이 두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인 위원장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된다""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혁신위원 인선과 관련해서는 "아주 능력 있는 분들을 다 보고 있다""개인적으로는 여성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천 룰 개정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인 위원장은 "솔직히 아직 권한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다"면서도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이 내려와야 한다.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내년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다 내려놨다. 이 일을 성공해야 한다""이 일을 맡은 동안에 다른 것은 없다. 다 내려놨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오후 김 대표는 인 위원장과 국민의힘 당사에서 약 50분간 면담을 가졌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에 창의력을 잘 발휘해 주시면 우리 당이 성숙하면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저는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인 위원장은 "며칠 전 대표님과 식사를 했는데 무서울 정도로 많은 권한을 부여해 줬다""우리의 편견, 뜻을 따르지 말고 올바른 방향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진정으로 도와 달라는 대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23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현해 "인 위원장의 미션은 그분들부터 해서 중도까지 통합해야 한다""총선 앞에서 어떻게든 공통분모를 찾아서 그분들이 갖고 있는 매력을 살려야 하는 방향으로 가야 된다. 그분들을 배제하지 말자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도 비윤계 포용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지는 않았다. 인 위원장은 '통합에 비윤계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모두 다 내려놓고 통합해야 한다"며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