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전쟁】 이스라엘軍,“하마스의사당까지 접수”…하마스, "남쪽으로 도주" 소탕에 속도

2023. 11. 14. 18:17국제 [종합]

·/전쟁 이스라엘,“하마스의사당까지 접수하마스, "남쪽으로 도주" 소탕에 속도

 

하마스의사당에 이스라엘기 게양 / 네타냐후 "끝까지 갈 것" 이스라엘이 미적" / "인질 석방 위해 더 긴 교전중지 원해" / 설리번 "가자지구 민간인 고통 완화 위해 더많은 지원 필요" / "가자 알시파 병원, 공동묘지 돼가고 있다" 의료진은 대피 거부 / WHO 대변인, BBC 인터뷰서 밝혀 / 전력 끊기며 미숙아 등 사망도 잇따라 / 병원장은 "최근 32명 사망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된 지 38,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전황 평가를 통해 "이스라엘방위군(IDF)을 막을 수 있는 하마스의 힘은 없다""IDF는 모든 지점에서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지원해온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국내외에서 만만치 않은 반발에 직면한 형국이다.

 

개전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한차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3차례(대통령 수행을 제외한 단독 방문 기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미국 수뇌부가 이스라엘 방문 때마다 천명한 제1원칙은 이스라엘 민간인 약 1200명을 살해한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응 권리를 인정하고 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었다.

 

국제법 준수와 민간인 피해 최소화 역시 계속 언급했지만, 이스라엘에게 하마스를 타격할 권리를 넘어 '의무'가 있다고까지 했기에 무게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는 분명했다.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반대한 미국의 입장도 지금 이스라엘의 공세를 멈추면 하마스가 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갖게 된다는 이스라엘의 인식과 주장에 동의한 셈이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5일간 휴전을 조건으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석방하는 안을 논의했다고 13(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의 대변인 아부 오바이다는 이날 텔레그램으로 낸 성명에서 "지난주 카타르 형제들이 적군에 억류된 팔레스타인 어린이 200명과 여성 7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적군 포로들을 석방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주장했다.

 

오바이다 대변인은 "휴전에는 완전한 정전이 포함돼야 하며, 가자지구 전역에 지원과 인도주의적 구호가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이 거래를 미루고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하마스 대대 24개 중 10개 무력화", "하마스, 일부 전투원들 현재 남쪽으로 도주" 이스라엘, 소탕에 속도중인 이스라엘군 하마스 지도부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알쿠드스 병원 인근서 교전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이스라엘"병원 지하서 지휘통제소 발견" 도 커지면서 응징 지지-민간인 보호 균형 고민 미, 정부 일각·시민사회서도 민간인 피해 우려 네타냐후의 공세 일변도·전후 가자 장기 관리 의지도 '두통거리' 와중에 하마스 대변인 5일간 휴전 조건으로 "팔 수감자 275명과 교환 협상 논의 중"텔아비브 등 중부 지역에 사흘 만에 공습경보 이스라엘 환자 대피 관련 응답 없어" 이스라엘군 병원 입구까지 진격해 하마스와 교전 중 하마스 "5일 교전 중단 조건으로 인질 70명 석방" 제안 "완전한 교전 중단 및 가자 모든 지역에 인도적 구호 허용해야"

 

그동안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카타르의 중재로 지난달 7일 하마스에 잡혀간 인질들의 석방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날 주장은 5일간 휴전과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을 대가로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275명을 하마스가 인질로 잡은 민간인과 맞바꾸는 안을 추진해왔으며, 이스라엘이 꾸물거려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협상에서 거론된다는 인질 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로이터는 최대 70, AFP 통신은 100명 등으로 제각각 보도되고 있다.

 

전날에는 로이터통신이 인질 협상 소식을 전해 들은 팔레스타인 관리를 인용,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알시파 병원 대응을 문제 삼아 협상을 전격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엔 의료진과 환자, 피란민 수천명이 지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병원 지하에 본부를 두고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쓰고 있다며 최근 이곳까지 진격해 하마스와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의사당에 국기를 게양하는 등 가자지구 내 하마스 소탕전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의 끝을 보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전력과 물자 공급이 끊긴 가자지구 병원 내 참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시설이자 인간 방패로 쓰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며 반박에 나섰다.

 

13(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골라니 여단 소속 이스라엘군(IDF) 병사들은 전날 하마스 의사당 건물 내부에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한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병사들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무장한 채로 의사당 연단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연단과 의석의 생김새, 건물 구조 등은 과거 하마스가 공개한 의사당 내부 모습과 일치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를 겨냥해 "이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을 제지할 수 있는 세력은 없다"며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통제력을 잃고 남쪽으로 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터널을 목표로 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터널에 숨어 있는 무장세력에 대해 투항할 것을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개전 이후 처음으로 하마스의 병력 규모와 구체적인 전과를 공개했다.

 

군은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전쟁을 벌일 당시 24개 대대, 140개 중대로 구성된 3만 명 규모의 5개 여단 병력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군이 약 5주간에 걸친 공습과 2주 반가량의 지상 작전을 통해 하마스 24개 대대 중 10개 대대를 무력화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장벽 인근의 병력 집결지를 찾아 군인들을 격려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그는 하마스의 최초 공격을 격퇴한 부대의 성과를 보고받고 "정말 놀라운 업적이었다.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 흐름을 바꿨다"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가자 내부의 세력을 상대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이는 '작전'이나 '라운드'가 아니라 끝까지 가는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립서비스'가 아니라 마음과 생각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우리가 그들을 끝내지 못한다면 그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쟁이 시작된 지 5주 이상 지난 가운데, 가자지구 당국 발표 기준으로 가자 지구 안에서 1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민간인 희생이 심각해지자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문제를 제기하는 국내외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슬람권의 휴전 촉구 및 대이스라엘 규탄 목소리는 이미 지난 4일 블링컨 장관이 요르단을 방문해 중동 외교장관들과 만났을 때 확인됐다.

 

세계 최다 무슬림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13일 워싱턴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국이 인류를 위해서 가자에서 벌어지는 잔혹 행위를 막고 휴전이 이뤄지도록 더 많은 일을 해주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의회에서도 지난달 27일 크리스 머피(코네티컷), 크리스 밴 홀런(메릴랜드), 제프 머클리(오리건) 등 민주당 상원 의원 20여 명이 이스라엘의 민간인 보호 노력과 가자지구로의 연료 공급 노력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외교 당국인 국무부에서는 정치군사국 대외 업무 담당 과장이 '묻지마식' 대이스라엘 군사지원에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달 18일 자진 사임한데 이어 최근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 직원 100명이 정부 정책에 맞서는 메모에 연대 서명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13일 보도했다.

 

메모는 이번 전쟁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틀린 정보를 확산하고 있다"면서 대이스라엘 정책 재평가를 촉구하고, 가자지구 교전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미국 민간에서도 옥스팜 아메리카, 국제앰네스티, 분쟁지역 민간인센터(CIVIC) 3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에 최근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군에 155mm 포탄을 지원하려는 국방부 계획에 우려를 표했다.

 

이런 국내외 목소리를 의식한 듯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이스라엘의 대()하마스 공격 권리 지지 및 휴전 반대를 고수하면서도 부쩍 민간인 피해 방지 등 인도주의적 측면을 강조하는 양상이다.

 

블링컨 장관이 10일 인도 방문 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너무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죽고 고통받았다""민간인을 보호하고, 인도적 지원이 그들에게 닿도록 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사실상 이스라엘을 압박한 것이 일종의 '전환점'으로 보였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가자지구 내 병원에 대한 보호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고, 같은 날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재의 '하루 4시간'에 비해 더 긴 '수일' 단위의 인도적 교전 중지를 원한다고 말했다.

 

대이스라엘 지원·지지와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우려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모색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호응이 필요하다는 점이 미국으로선 고민거리일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의 공격을 미리 막지 못한 '원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네타냐후 총리는 대하마스 전쟁 승리로 정치적 반등을 꾀하는 듯한 모습이어서 인도적 교전중지 등 미국측 '숨고르기' 요구에 전적으로 화답하지는 않고 있다.

 

게다가 '하마스 축출 이후'의 가자지구 통치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미국에 잠재적인 부담이 되고 있는 양상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2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로 공존)에 입각해 이스라엘의 가자 재점령 불가를 강조하고 있으나 이스라엘 네타냐후 내각은 가자지구의 안보 관련 통제권을 하마스 축출 이후로도 상당 기간 보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축출이라는, 미국과 공유하는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그 이후 다시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아랍권과 각을 세우며 미국을 딜레마에 빠트릴 수 있는 '불씨'가 이미 노출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을 위해 이스라엘에 '수 일' 단위의 인도적 교전중지를 원한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인질 석방의 맥락에서 상당히 더 긴, '몇 시간' 단위가 아닌 '수 일' 단위의 교전 중지를 보길 원한다""현재 노력중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주부터 민간인들의 교전 지역 탈출을 돕기 위해 매일 4시간씩 가자지구 북부에서 교전을 중지하고 있는데, 미국은 그보다 더 긴 교전중지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이스라엘의 하마스 축출 작전으로 전쟁터가 된 가자지구내 민간인들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가자지구의 병원들이 교전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는 미국 입장을 밝히고, 이스라엘 정부도 가자의 병원들이 계속 가동될 수 있도록 연료를 공급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고도 소개했다.

 

이스라엘군의 군사목표물이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내 최대 의료시설 알시파 병원의 상황이 묘지를 방불케 할 정도로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스라엘은 이 병원 지하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핵심 지휘시설이 있다면서 병원 내 민간인에 피란을 권고해 왔지만, 병원 측은 중환자 등이 많아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런 와중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병원 피해 상황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이며 정작 인도주의적 위기는 외면하는 모양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대변인은 14(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알시파 병원의 상황이 "거의 묘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 주변에는 처리될 수 없거나 매장 혹은 일종의 영안시설로 옮길 수도 없는 시신들이 널려 있다. 이 병원은 더는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력공급이 끊기고 비축했던 연료가 고갈돼 비상발전기조차 돌리기 힘들어지면서 알시파 병원에선 희생자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구호단체 액션에이드는 인큐베이터 가동이 멈추면서 11일 이후 신생아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린드마이어 대변인은 이 밖에도 신장 투석이 필요한 환자 45명이 더는 처치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알시파 병원의 모하메드 아부 셀미아 국장은 신생아 3명과 산소부족으로 숨진 3명을 포함, 최근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가 32명에 이른다면서 신장 투석을 받지 못하는 환자 중 여럿이 앞으로 이틀 내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미숙아와 환자의 피란을 위해 접촉해 왔느냐는 질문에는 "그들은 그런 연락을 해 오지 않았다""대신 우리가 연락했으나 현재까지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병원 내에는 150구의 시신이 있고 매장할 상황이 되지 못하는 가운데 개들이 시신을 훼손하는 일조차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의 통제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의 마르완 알바르시 박사도 알시파 병원 마당에만 '100구 이상의 시신'이 쌓여 있다면서 연료 고갈로 영안실 냉각기가 멈춘 것이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시설을 겨냥한 이스라엘 점령군이 전력을 차단하면서 시신이 분해되고 썩어 벌레가 기어 나오는 게 보일 지경"이라면서 "시신 매장을 허락받으려 점령군과 조정을 시도했지만 병원 밖에 나가는 사람은 누구든 곧장 총에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 소속의 한 외과의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상황이 매우 나쁘다. 이건 비인간적이다"면서 "병원 내엔 전력도, 물도 없다"고 적었다.

 

그러나 알시파 병원 의료진은 중환자들을 남겨두고는 갈 수 없다며 이스라엘군의 대피 명령을 거부 중이라고 가자지구 보건당국의 무니르 알부르시 박사는 전했다.

 

알부르시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의사가 아니라 환자다. 그들을 남겨둔다면 죽을 것이고, 이송한다고 해도 가는 길에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알시파 병원 출입구 바로 앞까지 이스라엘군의 탱크와 장갑차들이 전진한 가운데 거센 공습이 진행되고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병원은 보호받아야 한다"면서 "병원과 관련해 덜 방해적인(intrusive) 행동이 있기를 희망하고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알시파 병원의 참상이 하마스가 국제여론전의 일환으로 연출한 모습에 불과하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수석 고문인 마크 레게브 전 주영 이스라엘 대사는 BBC 인터뷰에서 "그들은 위기를 보여주는 사진들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미숙아들의 목숨을 구하려 발전기용 연료를 제공했지만 하마스가 이를 막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누구도 이 아기들이 해를 입는 걸 보길 원치 않는다"면서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 지하에 의도적으로 군사시설을 지은 데 이어 이제는 "이 아기들을 군사장비와 병력 등을 지키는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마스의 통제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3일 사이 가자지구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가 11240명에 이른다면서 이들 대다수가 어린이(4630)와 여성(3130)이라고 밝혔다.

 

숫자의 진위를 확인하긴 어렵지만,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우리는 이 숫자를 확신한다"면서 재차 즉각적 휴전을 촉구했다.

 

다만 그는 "현재는 큰 혼란과 인명손실 탓에 우리가 듣는 모든 숫자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여지를 두는 모습도 보였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된 지 38, 이스라엘 측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통제권을 상실했다고 평가한 가운데 하마스는 5일간의 교전 중단을 조건으로 인질 70명을 석방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13(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하마스가 카타르 중재자들에게 5일간 휴전하는 대가로 가자지구에 억류된 여성과 어린이 최대 70명을 석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알 카삼 여단의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된 오디오 녹음을 통해 "휴전은 완전한 교전 중단과 가자지구 모든 곳에 대한 지원과 인도적 구호를 허용하는 것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 측이 휴전 합의를 미루거나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로이터는 팔레스타인 관리를 인용해 하마스가 가자시티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인질 협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측에 따르면 하마스는 현재 107일 기습공격에서 납치한 인질 240여 명을 붙잡고 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석방 없이는 휴전도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이어 그는 "하마스 조직은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했다. 테러리스트들이 남쪽으로 도망가고 있다"고 설명하며 "민간인들이 하마스 기지를 약탈하고 있다. 그들은 정부에 대한 신뢰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군이 계획에 따라 전진하고 있으며 임무를 정확하고 치명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IDF는 가자지구 아래 500km에 달하는 하마스의 지하터널망에 대한 파괴 작업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란트 장관은 또한 앞서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낸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 "우리에겐 스톱워치(정지신호)란 없다. 우리에게는 목표가 있으며 우리는 이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코헨 외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교적인 관점에서 이스라엘이 (휴전과 관련한)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압박이 크지는 않으나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봉쇄된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지상 작전을 강화해 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작전에 대한 이스라엘 목표를 하마스 소탕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영향력의 강화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민간 당국의 비무장화 및 비급진화 등으로 제시했다.

 

1946년부터 운영돼 온 가자시티 도심의 알시파 병원에는 현재 600명의 환자와 200500명의 의료진, 1500여명의 피란민이 머물고 있다.

 

이곳 주변과 지하에 하마스 주요 군사시설이 밀집해 있다고 주장해온 이스라엘군은 현재 병원 바로 앞까지 도달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으나, 하마스와 병원 측은 환자들이 '인간방패'로 쓰인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한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전황 평가를 통해 "하마스 조직은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권을 이미 상실했다""테러리스트들이 남쪽으로 도망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