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시청자에 "벌레" 안철수엔 "노원XX"…‘경선 탈락’ 박용진, 재심 신청

2024. 3. 13. 12:41정치 [국회]

정봉주, 시청자에 "벌레" 안철수엔 "노원XX"경선 탈락 박용진, 재심 신청

 

정봉주 2012년 총선 패배의 '김용민 막말 사태' 재현 / ‘경선 탈락박용진, 재심 신청 / “정봉주, 여론조사 사전 기획” / “결과 무관하게 총선승리를 위해 헌신할 것” / 서울 강북을 공천 받은 정봉주, 과거 막말 소환 / 시청자에 "벌레" 안철수엔 "노원XX" '2의 김용민' 되나 / 정봉주, 1"벌레가 들어오는지 보수가 들어오는지" / 2013년 출마 안철수에 "주접떠는 노원XX" / 2012년 총선 패배의 막말 사태'가 재현되나

 

더불어민주당의 4·10총선 경선에서 탈락한 비명계 박용진 의원이 13일 경선 결과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했다.

 

박 의원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당 재심위(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에 이번 경선결과에 대한 재심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10~11일 치러진 서울 강북을 당내 경선 결선 투표에서 정봉주 전 의원에게 패했다. 박 의원실은 재심신청의 인용·기각 여부와 무관하게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묵묵히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지난달 진행된 한 여론조사 일정 등이 정 전 의원 쪽에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실이 공개한 재심신청서를 보면, 지난 2월 말 여론조사 업체가 한 인터넷 매체 의뢰로 서울 강북을 유권자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 정 전 의원 쪽 캠프에선 여론조사 시작 19분 전에 유권자 등을 상대로 응답 독려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은 여론조사 진행 여부를 사전 기획한 구체적인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박 의원은 권리당원의 이중투표 정황이 있고,정 전 의원의 여론조사 결과 허위·왜곡 공표 의혹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북을에서 공천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의 과거 유권자를 벌레라고 표현한 것으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게는 'XX'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2012년 총선 패배의 원흉이 된 '김용민 막말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지난 14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나와 유권자를 '벌레'라고 표현했다.

 

패널로 참석한 정 전 의원이 태블릿PC로 화면을 들여다보자 진행자가 "접속자 그만 보고 컨텐츠에 집중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정 전 의원은 "댓글을 많이 봐야 되거든"이라며 "벌레가 많이 들어왔나, 진보가 많이 들어왔나, 보수가 많이 들어왔나"라고 했다.

 

진행자는 "벌레가 뭡니까"라며 만류했지만 정 전 의원은 쓰고 있던 안경까지 벗으며 "이게 막말이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 전 의원은 과거 안 의원에게도 욕설을 했다. 안 의원이 20134·24 보궐선거에서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 출마를 선언한 직후다.

 

그는 같은 해 3월 전국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 초청 강연에 참석해 "결점을 공개하지 않아 완벽한 인간으로 주접을 떨다가 노원병의 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 노원XX"이라며 안 의원을 지목했다.

 

정 전 의원은 이미 또 다른 막말로 여당의 타깃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201910월 민주당 소속이던 금태섭 전 의원에게 "너 한번 만나면 죽여버려. 전국 40개 교도소 통일된 조폭이 내 나와바리(구역)"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여기에 2017년에는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이야기하며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고"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015년 목함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을 염두에 두고서 나온 발언으로 의심될 만한 상황이기에 비뚤어진 국가관은 물론 우리 국군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박용진 의원과 경선으로 '비명횡사 논란'의 정점에 섰던 정 전 의원의 과거 막말이 총선 내내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2012년에 김용민이 미국 국무장관이던 라이스를 강간해서 죽이자고 했던 과거 발언이 문제가 돼서 선거를 날렸다"면서 "본인도 망하고 당도 망했던 과거의 사례를 교훈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127석을 얻는데 그치며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152석을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