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이재명 연임에 쓴소리…개딸 "수박이 또 나왔다"

2024. 6. 11. 18:33정치 [국회]

김영진, 이재명 연임에 쓴소리개딸 "수박이 또 나왔다"

 

'원조 친명' 김영진 이재명 연임에 쓴소리 / 개딸들 "수박이 또 나왔다" / 지난 2017년 대선부터 이재명 도운 김영진, 당헌 개정에 반발 / "달콤한 사탕, 민주당과 이재명 멍들게 할 수 있어" / 민주당 내부서도 동조하는 의원들 상당수 / 친명 강성 지지층 비난 쇄도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계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내에서는 '이재명 극일체제' 선입견을 깨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에서는 연임 반대 주장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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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11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민주당의 당헌 개정을 작심 비판했다. 김 의원은 2017년 부터 이 대표를 도왔다. 2022년 대선에서는 이 대표의 최측근 지지 그룹 '7인회' 소속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또 그는 이 대표의 중앙대학교 후배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당의 헌법인 당헌당규를 임의적으로 개정하는 것 자체가 달콤한 사탕이라서 그런 요구를 하고 있는 강성 당원들에게 좋을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민주당과 이 대표를 멍들게 할 수 있다"면서 "이 대표에게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 지휘권을 주기 위한 게 아니라 특수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친명계의) 강한 부정이 (이 대표 맞춤 당헌 개정이라는) 강한 긍정으로 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출마 당 대표 1년 전 대표직 사퇴 예외 조항 신설과 부정부패로 기소된 당직자 직무 정지 조항 삭제 등을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헌 개정안은 12일 당무위 의결을 거쳐 17일 중앙위 의결로 확정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당대표 연임과 대권 도전에 족쇄를 푸는 당헌 개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서도 동조하는 의원들 상당수  /  친명 강성 지지층 비난 쇄도

이에 김 의원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말이 있다"면서 "이 대표만을 위해 민주당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마음속으로 (대선 출마 뜻을) 품고 있는 다른 사람들 입장에선 공정하지 않게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 김 의원은 지난 대선 이후 이 대표의 정치 행보에 쓴소리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이 대표가 인천 계양을 출마를 고민하자 김 의원은 이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당헌 개정과 이 대표의 연임과 관련해 지난주부터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표출해 왔다. "이 대표가 설탕만 먹고 이빨이 다 썩어 전투력을 잃을 수 있다"는 충치론을 이야기하는가 하면, "대권과 당권을 분리하는 정치적 불문율이 다 무너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동조하는 현역 의원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원조 친명인 김 의원이 당내 레드팀 역할을 수행해 외부의 비판을 사전 차단하려는 포석이라는 반응이 상당수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의원들도 우려의 입장을 이 대표에게 현안에 대한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지 이게 당을 흔들고 맞서려는 스탠스로 해석하는 것은 너무 나갔다"면서 "최측근이 직접 여당이나 언론에서 비판할 만한 소지를 먼저 꺼내들어 부작용을 최소화하자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실제 김 의원은 지난 대선 이후 이 대표의 정치 행보에 쓴소리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이 대표가 인천 계양을 출마를 고민하자 김 의원은 이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해 열린 전당대회 룰 변경과 관련해 친명계와 같은 입장을 취하지 않으면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김 의원이 2023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으며 양측의 결별설은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원조 친명인 김 의원이 신명(신이재명)계에 밀린 불만을 다른 방향으로 토로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야권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는 "원내대표에 욕심 있었는데 못 해서 그런 거냐", "프락치가 아직도 남아 있었다", "수박(비명계를 지칭하는 은어)이 나가니 새로운 수박이 또 나왔다", "지난 대선 패배 이후 돌아섰다" "레드팀이 직접 충언이 아니라 언론에 대고 얘기하느냐" 는 글들이 다 달렸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렇게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일은 없어야 된다"면서 "대권과 당권 분리도 과거에 문재인 대표 시절 소위 비문계 의원님들의 여러 공세를 막기 위한 여러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라고 김 의원에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