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24. 19:45ㆍ사건 [사고]
【속보】"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망자 22명…오후 3시10분께 불길 잡혀
┃화성 리튬 공장서 화재 시신 20여구 발견, 실종자만 23명 연락 두절 1명 추가 / 실종자 중 20명은 외국인 오후 3시10분께 불길 잡혀 / 윤 대통령, 철저한 후속 조치 및 대응 당부 / 소방당국 "리튬전지에 리튬은 소량 / 폭발가능성 낮아 물로 진압"
경기 화성시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난 불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리튬 전지의 화재 위험성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이날 화재는 금속화재 특성상 폭발의 우려가 있어 진압이 지연됐다. 다만 이번 화재에서는 일차전지에 폭발 위험이 있는 리튬이 극소량만 포함돼있어 소방당국은 다른 일반적인 화재처럼 물을 사용해 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이번 화재에 선제적 대응 2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 동원)를 발령하고 대응한 결과 현재 불을 모두 진화한 상태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재난현장 표준작전절차(SOP) 절차상 '화재대응 공통 표준작전절차'와 '금속화재 대응절차'에 따라 이번 화재에 대응하고 있다.
아리셀은 리튬 일차전지를 제조·판매하는 것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업체다.
24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현재까지 근무자 67명 중 2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셀 공장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연면적 5천530㎡ 규모로, 총 11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불이 난 곳은 3동으로, 2018년 4월에 건립된다. 아리셀은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코넥의 자회사다.
경기 화성시의 한 리튬 1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20여명이 숨지는 참극이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1분쯤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아리셀 공장 3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의 내부 수색 과정 중 시신 20여구가 발견됐다.
화재 발생 건물인 3동에서 당시 일한 근무자는 67명으로 파악됐다. 화재 당시 1층에는 15명, 2층에는 52명이 각각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23명이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한 채 건물 내부에 고립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실종자 중 20명은 외국인 노동자로 전해졌다. 나머지 2명은 한국인, 1명은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실종자들의 성별은 남성 7명, 여성 15명으로 나머지 1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 '재난현장 표준작전절차' 중 '금속화재 대응절차'에 따라 진압 "진압된 것처럼 보여도 1천도 이상 고온으로 위험" 꺼졌다 되살아나는 리튬 전지 화재 화재 발생시 진화에 어려운리튬 일차전지, 리튬이온 이차전지보다 덜 위험하나 연쇄 폭발 가능 // 불이 난 공장 3동에는 리튬 배터리 완제품 3만 5천여개가 보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 전자기기와 전기설비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거의 리튬이온 방식이다. 전기차는 물론이고 휴대전화와 노트북,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모두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간다. |
리튬과 같은 알칼리 금속 등 가연성 금속이 원인인 '금속 화재'는 백색 섬광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으로, 진압된 것처럼 보이더라도 1천도 이상의 고온을 보여 위험하다.
특히 금속 분말로 인한 분진 폭발의 가능성이 있고, 일부 금속은 물과 반응할 시 발열반응에 의해 격렬히 폭발할 수 있어 진화가 매우 어렵고 위험하다.
이에 소방 당국도 이번 화재를 마른 모래 등을 활용해 진화하는 방식을 검토했으나, 배터리에 포함된 리튬이 소량인 것으로 확인돼 물을 활용한 일반적인 진압 방식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나용운 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는 "일차전지는 충전할 수 없어 완충된 상태로 제조되기 때문에 에너지가 가득 차 있어 화재 시 위험성이나 폭발의 가능성이 이차전지보다 더 크다"며 "리튬 등 금속 분말이 물에 닿게 되면 폭발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맞지만, 전지에는 리튬이 극소량만 들어갔기 때문에 물을 뿌려도 그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사는 "이번 공장에서 확인된 배터리는 리튬분말을 사용한 것이 아니고, 리튬이 포함된 전액이 적셔진 극재가 종이 형태로 말려져 있는 것"이라며 "물의 밀도를 200kg로 보면 리튬은 5kg 정도라 폭발 가능성은 매우 낮고, 실제로도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아울러 '인명구조와 대원의 안전 확보를 가장 우선'한다는 지휘 활동 기준에 맞춰 진압을 진행했다.
플래임 오버(복도와 같은 통로공간에서 벽·바닥의 가연물에 화염이 급속하게 확산하는 현상)나 백드래프트(가스와 열이 집적된 상태에서 다량의 공기가 일시에 공급돼 연소가스가 순간적으로 폭발하며 발화하는 현상)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등 현장 위험 요인을 점검하면서 구조 활동을 했다.
아리셀은 리튬 일차전지를 제조·판매하는 것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주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에 쓰이는 스마트미터기 등을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배터리 화재는 소방수를 분사하는 일반적인 진화 방식으로는 쉽사리 꺼지지 않는다. 겉보기에는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내부에선 수백도의 열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불꽃이 일어날 수 있다.
통상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열 폭주(thermal runaway)' 현상에 의해 발생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액 등으로 구성되는데, 분리막이 손상되면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과열되면서 화재와 폭발이 일어난다.
또 불이 나면 다량의 불산가스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진화 인력의 건물 내부 진입도 어렵게 만든다.
다만 이날 불이 난 아리셀 공장에 보관 중인 배터리는 대부분 일차전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차전지는 한 번 사용된 뒤 재충전 없이 폐기되는 건전지로, 이차전지인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선 화재 위험이 낮다.
그러나 리튬은 공기 및 열과의 반응성이 높기 때문에 일차전지라도 높은 온도에 노출되거나 수증기와 접촉하면 폭발과 함께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이날 화재는 3동 2층에서 배터리 1개에 불이 붙으면서 급속도로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초기 대량의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으며, 폭발도 연달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재에 대응해 행안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고용노동부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중산본)를 꾸렸다.
환경부는 화학사고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염소와 황산화물 등 유해화학물질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소방당국은 유해화학물질 취급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 및 연소 확대 우려가 커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펌프차 등 소방차 50대와 소방관 145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오후 3시10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화재 사고를 보고 받고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 경기도 화성시 배터리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청장에게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수색 및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이 마무리되는 대로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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