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북한의 노동당과 다를 게 뭔가…이재명, 탄핵 발의 반발에 검 향해 "내란시도"

2024. 7. 11. 07:00정치 [국회]

민주당, 북한의 노동당과 다를 게 뭔가이재명, 탄핵 발의 반발에 검 향해 "내란시도"

 

'이재명 호위부대'로 전락한 민주당 / 이재명, '대권 도전' 방불케한 연임 선언 "차기 대선 승리해야" / 민주당 8·18 전당대회 대표 연임 도전 / 이재명과 양자 대결 김두관, 대표 출마 선언 /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0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주인이 국민인 것처럼, 민주당의 주인은 250만 당원동지들이다. 당의 힘은 당원의 힘에서 나온다. 이번 총선 승리는 국민의 뜻이자 국민의 승리였지만, 250만 민주당원들의 무한한 열정과 헌신이 큰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 지지층이 당원의 절대 다수인 만큼 이 전 대표의 연임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재명 단독 추대'가 예상됐던 전당대회가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여기에 최고위원 선거 후보군에는 전원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북한 조선 노동당 당대회를 보는 것 같다"는 지적과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전 대표는 10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 회견에서 "절망의 오늘을 희망의 내일로 바꿀 수 있다면 내가 가진 무엇이라도 다 내던질 수 있다. 나 이재명이 다시 이 자리에 선 이유"라며 "더 많은 민주당원들이, 더 큰 자부심과 열정으로, 지방선거에서 더 크게 이기고 그 여세로 반드시 다음 대선에서도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이 전 대표는 "단언컨대 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건 없다""그게 바로 국가의 역할이고 정치의 책임이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바로 '먹사니즘'이 우리의 유일한 이데올로기"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본사회'17차례 언급하며 국가경제에 대한 미래 구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구성원의 기본적인 삶이 보장돼야 공동체가 유지·존속될 수 있다""결국 소득·주거·교육·금융·에너지·의료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구성원의 기본적인 삶을 권리로 인정하고 함께 책임져주는 '기본사회'는 피할 수 없는 미래"라고 주장했다.

 

저출생, 일자리 감소, 근로시간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국가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출생아를 부모의 자녀가 아닌 모두의 독립된 국민으로 인정하고 출생기본소득·기본주거·기본금융·기본의료·기본교육 등을 점진적으로 시행하고 확대해야 한다""신기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져야 한다. 먼저 '4.5일제'를 자리잡게 하고 2035년까지는 '4일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간 갈등이 고조되는 안보 위기 상황에 대해서도 "경제 활성화와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난데없이 하늘에서 오물 풍선이 떨어지고, 남북이 일촉즉발의 군사충돌 위험에 놓이는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 코리아디스카운트를 심화시킨다""싸워서 승리하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낫고, 싸울 필요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야 말로 최상의 안보이자 경제정책"이라고 역설했다.

' 이재명 호위부대 ' 로 전락한   민주당
' 이재명 호위부대 ' 로 전락한   민주당

당대표직 연임이 기정사실화된 이재명 전 대표가 "경제를 살려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더 유능한 민주당', 사회를 바꾸고 미래를 주도하는 '더 혁신하는 민주당',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를 선도하는 '더 준비된 민주당'이 되겠다"며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 전대, 노동당 당 대회와 다를 없어 대세론 흔들기 부족에 최고위원 후보 친명 일색 정치권 "역대 이런 전당대회 없었다" 개탄속 이재명, 탄핵 발의 반발에 검 향해 "내란시도냐" '기본사회' 17회 언급하며 정체성 부각 하며 "정권교체 넘어 정치교체 선도하겠다."며 정권 교체시 장기집권 야망도 드러내며 "'준비된 민주당' 만들겠다"며 당대표 출마 공식화

 

그는 '당원 중심 대중정당'으로의 변화 구상안에 대해선 "당의 힘은 당원의 힘에서 나온다. 지금 민주당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당원의 주권의지가 제대로 발휘되고 실현되도록 더 유능하고, 더 혁신하고, 더 준비된 정당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신성장과 기본사회라는 새로운 국가비전을 준비해야 하는 것처럼, '당원 중심 대중정당'으로 더 큰 변화와 확실한 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당(지구당) 합법화 및 후원제도를 도입하고 개방된 온라인 플랫폼을 갖춘 '오픈소스 정당'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지난 1월 부산 가덕도 흉기피습 상황을 되새기며 "살인테러미수 사건 이후 남은 생은 하늘이 준 ''으로 여기고,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해 살겠다고 말씀드렸다""또 다른 칼날이 나를 향한다고 해도 결코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을 것이다. 청계광장에서 위대한 촛불혁명이 시작되었을 때, 국민 여러분 옆에 서있던 나 이재명, 이제 새로운 길 위에서도 항상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다짐했다.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방불케한 이번 전당대회 출마 회견엔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언급된 '또 다른 칼날'이 수사와 재판 중인 자신의 처지와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출마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임 도전 계기'를 묻자 "개인의 정치 인생이나 개인적인 삶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당대표를 다시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도 "물건을 팔 때도 가장 비쌀 때 팔아야 하는 것처럼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대한민국 헌정사에 없는 큰 승리를 이뤄냈기 때문에 지금 개인적·정치적 평가를 받는다면 가장 가격이 높은 '상종가'일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전날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은 그 막중한 책임을 거슬러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제왕적 당대표,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움으로써 국민의 염려와 실망 또한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화해와 통합, 연대와 연합을 지향했던 김대중 정신도,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노무현 정신도 민주당에서 이젠 흔적도 없이 실종된 지 오래"라며 "지금 민주당에는 토론은 언감생심, 1인의 지시에 일렬종대로 돌격하는 사회주의 전체주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일극 체제로 치닫고 있는 민주당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한때 친명계로 꼽힌 김 전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선거에 도전하면서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한 바 있다. 그랬던 그가 돌연 이 전 대표를 "제왕적 당대표"로 칭한 이유는 지난 총선 후 '이재명 사당화'가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는 민주당이 처한 현실과 관련 있어 보인다. 비명(비이재명)계가 없다시피 한 현재 민주당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사라진 상황을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의원을 향해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 전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민주당이 전체주의라니 미쳤구나", "김두관 당신이 말하는 단어와 언어는 마치 2찍들이 하는 말과 똑같다", "전당대회 흥행시키려고 본인 날리나" 등의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전 의원의 출마를 놓고 '약속 대련'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당을 장악한 이 전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 된 상황에서 전당대회 흥행을 위한 구색 맞추기용으로 경쟁자를 세운다는 지적이다. 앞서 김 전 의원 출마 소식에 친명계 일각에서 반색했던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당대표 선거까지 단독 후보를 추대하는 모습이 연출될 뻔했으나, 김 전 의원의 출마로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이 전 대표의 독주 이미지를 약간이나마 희석시킬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다음 달 18일 치러지는 가운데, 이 전 대표를 향한 최고위원 후보들의 '명비어천가'(이재명+용비어천가)는 계속되고 있다.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민형배 의원은 "민형배는 가장 먼저 이재명을 선택했고 지금까지 굳건하게 이재명 대표와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우리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라며 "이 전 대표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사표를 던진 최고위원 후보 12명 전원이 '친명'으로 분류된다.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전현희 의원도 "이 전 대표의 곁을 지키는 수석 변호인으로 든든한 방패가 되겠다"고 했다. 7개 사건, 11개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겠다고 자처한 것이다.

 

다른 후보들도 이 전 대표를 향한 '충성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병주 의원은 "이 전 대표와 함께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지켜내겠다"고 했고, 강선우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한준호 의원은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만드신 이재명 대표님"이라고 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김민석 의원은 후보군이 친명 일색이라는 비판에 대해 "지금 민주당 의원들이 사실상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인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집권하자는 데에서 차이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반면 친명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들이 비전과 가치를 내세우기보다 명비어천가를 부르는 것에 대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역대 이런 전당대회가 없었다. 이러니까 북한 노동당 당대회를 보는 것 같다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라며 "김두관 후보가 한 말이 틀린 게 없다. 늦게나마 지적을 해서 다행이다. 못 본 척하고 넘어갈 수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고위원 후보들이 친명(친이재명) 일색'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특정 후보가 지지율이 높은 게 잘못은 아니다"라며 "어떤 사람이 선출됐다는 건 국민과 당원의 뜻이고, 민주주의 체제에서 대중이 선택한 것인데 선택 결과를 존중해야지 그걸 문제삼으면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검사 4명 탄핵 당론 채택'에 대해선 "질서유지를 담당하는 최후의 권력이라고 할 검찰이 근본질서를 파괴하는 세력이 되고 말았다""자신의 부정·불법 행위를 스스로 밝혀 책임지기는커녕 책임을 묻겠다고 국회를 겁박하는 건 내란시도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