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9. 22:15ㆍ용산 [대통령실]
윤 대통령 “트럼프 ‘12분간 통화’ 내용 밝혀”…북 오물풍선 얘기 꺼내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12분 통화 / “한·미 좋은 관계 이어가기를 기대” / 정부, 취임식 전에 회동 성사 추진 / 트럼프, 미, “조선업 한국 협력 필요” 오물풍선 얘기도” / 미전문가 "미, 한국 조선업 대미 투자 위해 존스법 개정해야" / "한국에 232조 철강 관세·쿼터 폐지하고 전문직 비자 확대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미 간에 좋은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업 분야를 콕 집어 한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향후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자는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른 시일 내에 회동하기로 약속했다. 우리 정부는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 전 회동 성사를 위해 당선인 측과 일정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과 조선업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한국 조선업의 대미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 방안을 미국 싱크탱크 전문가가 제시했다.
헨리 해거드 전 주한미국대사관 정무공사는 7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한국과 관계 강화를 통해 되살릴 수 있는 산업으로 조선업을 꼽았다.
해거드 전 공사는 차기 미국 대통령과 의회가 미국의 조선업을 구하고, 미래에 군사 및 화물용으로 필요한 선박을 공급할 역량을 보존하려면 선박을 미국 밖에서도 만들 수 있도록 존스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통화 12분간 통화’ 내용 밝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통화는 7일 오전 7시 59분부터 약 12분 동안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세계 주요 정상과 연이어 통화했다.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와 가장 먼저 대화했고, 아시아에서는 중국-한국-일본 순으로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한미 간 좋은 협력 관계를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두루 잘 듣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대승을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 리더십으로 위대한 미국을 이끌어가길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아주 감사하다”며 한국인들에게도 각별한 안부를 전했다. |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통화는 7일 오전 7시 59분부터 약 12분 동안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당선이 확정된 직후부터 세계 주요 정상과 연이어 통화했다.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와 가장 먼저 대화했고, 아시아에서는 중국-한국-일본 순으로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 5분가량 통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통화에서 “한미 간 좋은 협력 관계를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두루 잘 듣고 있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Make America Great Again·MAGA) 슬로건으로 대승을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 리더십으로 위대한 미국을 이끌어가길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아주 감사하다”며 한국인들에게도 각별한 안부를 전했다.
북한의 연쇄·복합 도발과 러시아 파병에 대한 의견 교류도 있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통화 내용을 전하면서 “두 정상이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국인 북한 군사 동향에 대해 서로 상황을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긴박한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한 우려를 공감했다”며 “북한의 점증하는 핵 능력,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잇따른 도발, 쓰레기 풍선 낙하, GPS 교란 상황 정보를 공유하고 우려를 표명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한 내용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강력한 연대와 파트너십을 갖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트럼프 대통령 (2기) 시기에도 한·미·일 삼각 협력은 잘 진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트럼프가 먼저 말을 꺼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먼저 얘기를 해왔다”며 “이에 대해 (나는) 지금 북한이 오물 쓰레기 풍선을 7000개나 보내 국민이 큰 피해를 보고 있고, 대륙간탄도미사일·중거리탄도미사일·단거리탄도미사일 이런 것들을 마구잡이로 쏜다는 얘기도 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는 개인적 유대 관계를 중시하는데 어떻게 우정을 다져나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미국 여야 상·하원 의원들이 ‘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케미가 맞을 것’이라고 했다”며 “내가 정치를 처음 해서 대통령이 된 그 점을 얘기하는 것 아닌가 생각도 해봤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평생을 각자 검사(윤 대통령)와 사업가(트럼프)로 지내다가 정치를 시작함과 동시에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그러면서 자신이 관계를 맺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로 빌 해거티 상원 의원,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을 꼽았다.
존스법은 미국 내 항구를 오가는 모든 화물은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인 선원이 탑승한 미국 선적의 선박에만 운송하도록 해 다른 국가에서 만든 선박의 미국 수출을 막는 역할을 해왔다.
해거드 전 공사는 미국 밖 건조를 허용해야 하는 선박의 예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1970년대 이후 미국에서 만든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해거드 전 공사는 미국 내 선박 건조를 장려하기 위해 미국에 현대적이며 자동화된 조선소를 새로 지을 경우 공동 소유 구조를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 방안이 "혁신적인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중대한 투자를 하도록 허용해 미국의 선박 건조 역량을 보존하고 새로운 일자리 수천개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미국이 우리 군대와 산업에 필요한 최첨단 선박 건조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철강 산업을 살리는 해법은 관세가 아닌 협력이라면서 미국이 한국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관세와 쿼터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 수입 관세 등을 적용해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 때와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미 리스크 헤징(위험 회피, 적정 배분)을 위한 준비는 오래됐다”며 “지금 기획재정부, 산업부 내 통상교섭본부가 금융, 통상, 산업 경쟁력 부문과 관련해서 벌써 한참 전부터 발생할 수 있는 이슈에 대한 대응 논리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해거드 전 공사는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의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미국 철강 산업이 한국의 철강 회사들과 합작 투자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 기업들이 조선과 철강뿐만 아니라 배터리와 반도체 등 산업에서 미국에 계속 투자할 수 있도록 미국 의회가 '한국 동반자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법안은 전문 기술 등을 보유한 한국 국적자를 대상으로 연간 최대 1만5천개의 비이민, 전문 취업비자(E-4)를 발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금명간에 (트럼프 당선인을) 만날 일이 있을 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정부는 가능하면 내년 1월 20일 미 대통령 취임 전에 만남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으로, 윤 대통령이 이달 중순 남미 다자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에 들러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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