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24. 13:37ㆍ정치 [국회]
이혜훈의 거짓말, '야당 시절 현수막' 문제 삼자 … 내가 안 해 "사무국장이 알아서"
┃가까스로 열린 이혜훈 청문회 여야 "자료 미흡" 한목소리 질타 / 계엄 관련 문구 지역 현수막 문제 삼아 / 이혜훈 "내가 아니라 사무국장이 알아서" / 당협 채팅방서는 이혜훈이 수시로 지시 / '위장미혼'·'특혜입학' 여야, 자정 넘긴 '이혜훈 의혹' 추궁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대한 여야 총공세가 계속되면서 인사청문회가 자정을 넘겨 논란 속 15시간 만에 끝났다.
하지만 이날 이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인 박홍근 의원의 질의에 거짓 답변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이 야당 시절 여권의 생각과 반대되는 문구를 적어 게첩한 사실에 대해 따져 묻자 이 후보자는 지역구에 현수막을 다는 일은 전적으로 국민의힘 당협위원회 사무국장이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혜훈의 거짓, 민주당 '야당 시절 현수막' 문제 삼자 "내가 안 해" … 이혜훈 당협 채팅방서 수시로 '글씨체'까지 지시 여야, 한목소리로 '부정청약·갑질' 이혜훈 질타 |
| 이혜훈 청문회;박 의원이 야당 시절 여권의 생각과 반대되는 문구를 적어 게첩한 사실에 대해 따져 묻자 이 후보자는 지역구에 현수막을 다는 일은 전적으로 국민의힘 당협위원회 사무국장이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전화와 텔레그램을 통해 직접 현수막 문구와 글씨체, 게첩 장소까지 직접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에서 여러 의혹을 제기해 온 국민의힘 출신 여당, 원내대표 출신 박홍근 질의에 위증 논란 15시간 가까이 전방위 공세 반복된 비판에 이 "장남 성적 우수해", "말 바꾼 적 없다" 방어 모드도 여야, 한목소리로 '부정청약·갑질' 이혜훈 질타 장남 파경 언급까지 여야 합의로 차수 변경 후 새벽 1시 종료 |

그러나 이 후보자는 전화와 텔레그램을 통해 직접 현수막 문구와 글씨체, 게첩 장소까지 직접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23일) 오전 10시 시작된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면서 자정을 넘긴 24일 오전 0시 54분에 산회했다. 재경위는 여야 간사 합의에 따라 차수를 변경했다.
23일 뉴데일리는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회 인사들이 모인 텔레그램방' 대화 내역을 입수했다. 이 후보자는 이 채팅방을 주도하며 각종 현수막 게첩에 수시로 관여했다. 심지어 현수막에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을 넣을지, 로고로 넣을지도 이 후보자가 입김을 넣었다.
당시 국민의힘 당협위원회 관계자는 "단 한 장도 컨펌 없이 나간 현수막은 없다"면서 "현수막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셔서 당에서 시안이 내려오면 직접 고르고 위치도 지정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장에서 이런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는 점이다.
박홍근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에게 "후보 지명 때까지 지역구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는 현수막까지 게첩했다. 지명되자마자 입장이 바뀐 것"이라며 "내란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은 상식인데 이걸 이제 말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진정성 있겠느냐고 국민이 되묻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 판단 능력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현수막 문제를 모두 자신과 함께 일하던 당협위원회 사무국장 탓으로 돌렸다.
이날 청문회는 장시간에 걸쳐 진행된 과정에서 여야 모두 날 선 질의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오늘 보니 후보자는 계엄과 탄핵을 계기로 아주 철저하게 계몽이 되신 분 같다. 참 대단하신 분"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과 완전히 주파수가 일치하는 분이라면 여당에서 얘기하는 '레드팀'으로서는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일영 의원도 이 후보자가 밝힌 탄핵과 확장재정 인식 변화와 관련해 "탄핵도 그렇게 반대하다가 금방 찬성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확장재정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금세 바뀌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후보자의 '원펜타스' 부정청약 의혹, 장남 연세대 특혜 입학 의혹 등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여야를 가리지 않는 질타가 이어졌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원펜타스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과 관련해 "청약 규칙에 미혼인 자녀만 부양가족으로 인정되지 않나. 그런데 사실상 혼인을 올렸다"며 "명백히 불법이다. 이 집을 내놓으셔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도 같은 의혹을 겨냥하며 "후보자 임명이 강행되면 이재명 대통령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부정청약, 부동산 투기, 갑질·고성, 불법 재산 증식, 부정입학, 엄마아빠찬스 마음껏 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최은석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장남의 대입 전형을 '다자녀'에서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번복한 데 대해 "후보자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증인과 참고인을 상대로도 날카로운 질문 공세가 줄을 이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위장 미혼'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나온 정수호 국토부 주택기금과장에게 이 후보자가 장남의 혼인신고를 미룬 것은 분명한 잘못이 아니냐고 추궁했고, 이에 정 과장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부정 청약 소지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갑질 의혹을 폭로한 것으로 알려진 자당 소속 서울 중구의회 손주하 구의원이 참고인으로 출석하자 그에게 청문회 총평을 요청했고, 손 의원은 "가증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짓말이 많았다"고 비판했다.
손 구의원은 "(이 후보자 본인이) 지난해 8월 이후에는 정치를 할 마음이 없다고 하더니, 이후에도 많은 활동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규탄 집회도 동원령까지 말하면서 지시를 내렸다"고 꼬집었다.
공세가 점점 거세지자 이 후보자가 적극 방어에 나서는 모습도 자주 연출됐다.
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부정 청약 의혹과 관련해 아파트를 포기할 용의가 있냐고 거듭 묻자 "네, 네, 네", "있다고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조승래 의원이 장남 특혜입학 의혹을 추궁하자 이 후보자는 "이런 말까지는 드리지 않으려 했지만, (장남은) 성적 우수자"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부정청약 의혹과 관련해 말을 자주 바꾼다고 지적하자 "말을 바꾸지 않았다"고 응수했다.
또 같은 당 박성훈 의원이 보좌진을 시켜 댓글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가 거짓 해명을 했다는 취지로 지적하자 "그렇게 말씀드리지 않았다"고도 했다.
자료 미제출을 문제 삼는 의원들도 있었다.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최초에 자료를 제대로 제출했다면 청문회가 미뤄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일도 없었을 텐데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청문위원들의 질의에 앞서, 보좌진 갑질, 부정 청약, 계엄 옹호 등 각종 의혹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혜훈/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저의 성숙치 못한 언행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내란에 동조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잘못된 판단의 자리에 서 있었음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결혼식을 올린 장남을 부양가족으로 등록한 부정 청약 의혹에 대해선 "아들 부부의 관계가 결혼식 이후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이혜훈/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혼례를 올리고 곧바로 좀 문제가 생겼다. 두 사람의 관계가 깨어진 상황이라 최악으로 치달았다."
아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로 발병했다며 눈물까지 보였지만, 아파트를 자진 반납할 의사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혜훈/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이 집을 내놓으셔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실 용의가 있으십니까?> 수사 기관의 결과에 따르겠습니다."
이런 해명이 논란을 더 부채질하면서 여야 할 것 없이 비판이 쏟아졌다.
【박성훈/국민의힘 의원】
"당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며느리를 공개적으로 가정 파탄의 책임이 있는 사람처럼 몰고 갈 수 있는지 저는 의아할 뿐입니다."
【이소영/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럼 관계가 파경이 돼서 최악으로 치달은 상태에서 왜 시댁 돈으로 잡은 용산 아파트를 파경된 상태의 며느리가 혼자 산 거죠?"
할아버지의 훈장으로 연세대에 합격한 장남의 '사회기여자 전형'도 논란이 됐습니다.
【최은석/국민의힘 의원 ☞ 이혜훈/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후보자나 남편의 부모님들은 혹시 독립유공자입니까?> 아닙니다. <아니면 후보자나 남편이 국가유공자입니까?>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국위를 선양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이 후보자는 내무부 장관을 지낸 시아버지가 청조 근정 훈장을 받았고, 이를 근거로 손자인 장남이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입학했다고 해명했다.

또 동료 의원들에 대한 낙선 기도 등 후보자가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는 '비망록'에 대해서는 자신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협치를 제도화하려는 이재명 대통령의 진정성을 읽었다며, 장관이 된다면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도우면서도 지출 효율화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현수막은 당(국민의힘)에서 내려와서 다는 것이고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 것"이라며 "당에서 내리면 사무국장이 다 알아서 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이 후보자의 답변은 '위증'이라는 지적이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4조는 위증 시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야당 의원의 인사청문회 질문에도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거짓말을 하는데 이러한 사람을 어떻게 국가 예산을 책임지는 자리에 앉히겠느냐"면서 "민주당 입장에서도 자신들에게 서슴없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어떻게 믿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는, 아들 부부의 관계까지 설명하면서 전면 부인했다.
파행 나흘 만에 가까스로 열린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그러나 여야 모두에서 납득하기 어렵고, 의혹을 해소하기엔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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