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6. 10:11ㆍ국제 [종합]
【이·팔/전쟁】 "이스라엘군 탱크, 가자 남부 칸 유니스 진입"…통신 끊고 50회 이상 폭격
┃이스라엘군 "몇시간 안에 강력한 작전 나오지 말라" "곳곳에 폭탄 떨어져" / 북부선 팔 최대 자발리야 난민촌 내부로 진입 / "이스라엘, 하마스 대원 은신한 지하터널에 바닷물 주입 추진" / "무장대원 제거 위해 가자에 해수펌프 설치 완료 / 실행 시 식수·토양 오염 가능성 / 이스라엘 보건부 "하마스, 인질 석방 전 안정제 먹였다" /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하터널 지중해 바닷물 침수작전 검토” / WSJ, 미 관리 인용 보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해 이들이 가자지구에 설치한 지하 터널을 바닷물로 침수시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자는 WSJ에 침수 계획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테러 능력을 해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작전을 수행 중이며 여러 군사적, 기술적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달 중순 가자지구 알샤티 난민캠프 북쪽으로 4㎞(1마일) 가량 떨어진 지점에 바닷물을 끌어오기 위한 대형 펌프 최소 5대를 설치해 둔 상태다.
각 펌프는 지중해로부터 시간당 수천㎥의 해수를 끌어와 몇 주 내로 하마스 지하 터널을 물에 잠기게 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달 초 미국에 이 같은 계획을 알려왔으며, 이에 미 당국자들 사이에서 이 계획의 군사적 가치와 실현 가능성, 환경에 미칠 영향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미 당국자들은 WSJ에 자신들도 이스라엘 정부가 이 계획의 실현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이스라엘이 계획을 실행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리지도, 그렇다고 계획을 폐기하지도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일주일간의 일시 휴전기간 인질을 석방하기 직전 안정제를 먹였다고 이스라엘 보건부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지하 터널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을 몰아내기 위해 바닷물로 침수시키는 방안을 미국과 검토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지하 터널을 빠르게 파괴할 수 있는 방안이지만, 가자지구의 상수도 시스템을 망가트릴 위험이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중순 가자지구 알샤티 난민 캠프에서 1마일(약 1.6㎞)쯤 떨어진 곳에 최소 5대의 대형 해수펌프 조립을 완료했다. 이 펌프는 지중해에서 시간당 수천㎥의 바닷물을 끌어와 몇 주 안에 가자지구 땅굴을 침수시킬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초 해수 유입 방안을 미국에 처음 제안했고, 이에 따라 양국 간 터널 무력화의 군사적 가치와 환경에 미칠 악영향을 비교하는 논의가 시작됐다고 미국 관리들이 WSJ에 전했다.
이스라엘, 11월 초 미국에 관련 계획 제안 최소 5대의 해수펌프 조립 완료 “상수도 시스템 파괴 우려” 반론도 이스라엘군 수장 '하마스 땅굴에 바닷물' 보도에 "좋은 생각"…벼랑 끝 가자지구 "대피할 곳 없어 인도적 대응 불가능" 국제사회 인도주의적 일시 휴전 재개 촉구 "국제사회 지원 허용 민간 시설 보호해야" 이스라엘 "하마스 핵심전략이 인간방패" 반박 |
미국 내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관리들은 토양환경·상수도 시설 파괴 등을 이유로 우려를 표명했으나, 터널 무력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계획을 지지한 이들도 있었다.
찬성론자들은 지하 터널이 물에 잠기면 하마스 대원과 인질들이 지상으로 나올 수밖에 없으며, 하마스의 주요 군사 수단인 지하 터널도 완전히 파괴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이 모두 풀려나기 전에 이스라엘이 이런 침수 작전 실행을 고려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WSJ은 관측했다.
반대론자들은 이같은 작전이 성공 여부가 불확실할 뿐 아니라, 이미 식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자 주민들에게 추가적인 인도주의적 참사를 안길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WSJ에 "아무도 하마스 지하 터널과 그 주변 토양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물을 끌어오는 것이 얼마나 성공적일지 확신할 수 없다"며 "아무도 본 적이 없는 터널에 어떻게 해수가 흘러갈지도 모르는 까닭에 이 작전의 효과를 가늠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미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토양과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침수 작전은 이스라엘과 미 정부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전쟁 이후 가자의 물 부족 문제는 인도주의적 참사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가자 주민들의 식수원인 정수 시설들은 최근 작동을 멈췄으며, 이스라엘에서 가자로 이어지는 수도관 3개 중 하나는 전쟁 이후 완전히 끊겼다.
유엔에 따르면 나머지 두 수도관으로 들어오는 물도 급격히 줄어 전쟁 전 하루 최대 83ℓ가량 들어오던 물의 양은 전쟁 후 3ℓ로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하마스의 지하 터널이 물이 얼마나 침투할 수 있는 구조인지 정확히 모르는 채로 바닷물을 지하에 흘려보내는 것은 가자의 하수와 정수 시설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존 알터만은 WSJ에 "해수를 끌어오는 것이 기존의 수도와 하수 시설, 지하수 저장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기 어렵다"며 "또 해수가 근처 건물의 안정성에 미칠 영향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앞서 이집트 정부가 2015년 밀수꾼들이 라파 국경 인근에 설치한 지하 터널을 제거하기 위해 해수를 채워 넣자 인근 농민들의 작물에 피해를 입혔다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 인근 지역에 통신을 끊은 채 개전 후 최고 강도의 공습을 단행했다고 BBC 방송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부터 칸 유니스 북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50회 이상 공습했다.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 머무는 기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이 통신을 차단하면서 구급 대원들과 연결이 두절됐고, 이 때문에 부상자들이 민간 차량편으로 병원에 실려 오는 상황이다.
병원 측은 통신이 두절됨에 따라 이스라엘 통신사의 심 카드를 이용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이마저 몇분밖에 사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마스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로이터 통신에 이날 오전 43구의 시신이 나세르 병원에 실려왔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 무함마드 알완씨는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 이스라엘의 공습 지역을 짐작할 수 없다. 폭탄이 도처에 떨어지고 있고 탱크들은 칸 유니스의 밤하늘을 향해 불을 뿜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다른 주민인 데이르 알발라흐씨는 "가족과 연락할 수 없다. 폭격이 너무 심해 찾으러 갈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재차 주민들에게 사전에 안내한 안전지대의 대피소로 피신하라고 권고했다.
이스라엘군의 리처드 헥트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칸 유니스 주민은 안전을 위해 우리 엑스 계정과 웹사이트를 통한 지시를 따르고, 해당 지역에 뿌려지는 전단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칸 유니스 인근의 알마하타, 알카티바, 하마드, 알사타르, 바니 수하일라에 머무는 주민들에게 알푸카리, 알샤부라, 알주후르, 알술탄의 보호소로 이동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제임스 엘더 유엔아동기금(UNICEF) 대변인은 "이른바 안전지대는 과학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 안전지대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당국이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대로 된 안전지대에서는 음식과 물, 의약품과 쉼터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 진입을 위한 맹폭과 함께 북부에서는 팔레스타인 최대 규모인 자발리아 난민촌 진입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162사단이 최근 자발리아 난민촌을 포위했고 이어 깊은 곳까지 진입해 작전을 시작했다고 전황을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난민촌 내부에서 하마스의 로켓 발사대 등을 확인함에 따라 이곳을 겨냥한 공습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보기관 신베트와 551 예비군 연대, 13 특공대 등이 하마스의 치안 본부를 급습, 무기와 다양한 장비, 정보 자료 등을 확보했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군 탱크, 가자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 진입가자지구 남부를 겨냥한 지상전에 속도를 내는 이스라엘군이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에 처음으로 탱크를 진입시켰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 탱크 여러 대가 칸 유니스 동쪽 외곽에 있는 바니 수하일라에 진입했다. 이 탱크들은 이스라엘 남부의 분리 장벽을 넘어 가자지구로 진입한 뒤 서쪽으로 이동해 칸 유니스까지 진격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일시 휴전 협상 결렬 이후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국제사회는 인도주의적 대응이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규탄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다.(사진=로이터)
4일(현지시간) 가자지구를 찾은 미르야나 스폴야릭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총재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가 교전을 재개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인도주의적 일시 휴전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양측 교전 재개 후 이스라엘군의 공습 지역이 가자지구 남부로 확대되면서 이미 집을 떠난 주민들이 피란처를 다시 버리고 어딘가로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폴야릭 총재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민간인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없다는 점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가자지구 곳곳이 군사적으로 포위된 현재 상황에선 적절한 인도주의적 대응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절박한 인도적 상황을 개선해야한다”며 “민간인의 생명이 모든 측면에서 보호되고 존중돼야 하며 인질을 ICRC가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스폴야릭 총재는 “잠시 있었던 인도주의적 휴전은 인류가 고통을 줄이는 길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전 세계에 심어줬다”면서 “우리는 추가 휴전 협정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민간 기반 시설 보호를 위한 모든 가능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X(엑스·옛 트위터) 이스라엘군으로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의 구호 창고를 24시간 내 비우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며, 해당 지시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민간인과 병원 및 인도적 시설을 포함한 민간 기반시설 보호를 위한 모든 가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10월 7일 하마스가 자국을 기습 공격해 1200명이 사망하고 240여명이 인질로 끌려가자 하마스 소탕을 선언하고 가자지구에 대해 공습과 지상군 투입 등 대대적인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를 대부분 장악한 이스라엘군은 피란처가 밀집된 남부지역 지상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칸 유니스 등 가자지구 남부에는 이스라엘군이 이미 장악한 북부에서 피란 온 수십만명의 주민이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지상전을 전개한다면 또다시 엄청난 민간인 인명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1일 오전 일시 휴전이 종료된 이후 이스라엘군은 작전 초점을 가자지구 남부로 옮기고 최근 며칠간 칸 유니스 동부와 북부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 지상군 투입을 준비해왔다.
또 다른 탱크들은 칸 유니스 안으로 더 들어가 카타르 자본으로 지어진 주거 단지 하마드 시티 인근에 자리를 잡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전단을 통해 칸 유니스 주민에게 반복적으로 대피령을 내렸던 군사작전이 임박했다면서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집안에 남아 있으라고 권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단에서 칸 유니스 동부와 북부 6개 지역을 언급하면서 "몇시간 안에 여러분이 거주하는 곳에서 하마스 테러 조직을 무너뜨리기 위한 강력한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의 로닛 엔데벨트 박사는 이날 크네세트(의회) 보건위원회에 출석해 하마스가 인질들을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에 넘기기 전 클로나제팜이라는 안정제를 먹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하마스 대원 사망자 수가 약 5000명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 수치가 “대략 맞다”며 하마스가 “핵심 전략”으로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세우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전쟁의 결과 중 일부”라고 말했다.
안정제를 먹인 이유는 50일 이상 억류됐던 인질의 심신이 안정적이고 정상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신문은 해석했다.
클로나제팜은 불안장애, 발작, 양극성 장애(조울증), 정신질환을 동반한 불안, 강박장애 환자에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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