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손학규·윤석열·인요한·이낙연…이준석과 통합 꿈꾸던 유력 정치인들 모두 갈등 빠져

2024. 2. 21. 23:51정치 [국회]

안철수·손학규·윤석열·인요한·이낙연이준석과 통합 꿈꾸던 유력 정치인들 모두 갈등 빠져

 

이준석, 박근혜 탄핵 찬성 탈당, 바른미래당 공천 갈등 / '불협화음 대명사' 이준석 함정에 빠진 개혁신당 / 개혁 비전 없는 이합집산에 스스로 무너져 / 통합 꿈꾸던 유력 정치인들 모두 갈등 빠져 / 이준석, 박근혜 탄핵 찬성 탈당, 바른미래당 공천 갈등 / 대선 전후로 대통령 끊임없이 비판하며 공세 / 인요한 "이준석 버르장머리 없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연합전선을 꾸린 지 불과 11일 만에 등을 돌린 데는 '정치괴물'로 변모한 이준석 대표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이낙연 대표 측이 선거와 관련한 전반의 내용을 최고위원회의에서 검토하자는 합리적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이준석 대표 측은 '선거 지휘권'을 달라며 몽니를 부려 결국 파국을 자초했다. 현재 여의도 정가에선 "오죽하면 개혁신당 내에서 이준석을 '전두환'에 빗대며 비난 발언까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이합집산으로 이 대표의 정치경력에는 또 한 줄의 흑역사가 기록됐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손학규 전 대표, 안철수 의원, 윤석열 대통령,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등과 불협화음 끝에 관계를 접었다.

 

과거 손 전 대표와 인 전 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각각 "이렇게 정치를 치사하게 해서 되겠나" "이준석은 버르장머리 없다"고 혀를 찼다. 이낙연 대표도 이번 결별을 두고 "이준석 대표가 나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또 다른 어록을 남겼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갈라서면서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과거 유력 정치인들 모두 갈등을 빚었던 이 대표는 과거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윤석열 대통령 등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으며 그는 결별을 반복해왔다.

 

이날 이 대표와 이 공동대표는 지난 9일 제3지대 빅텐트를 외치며 통합을 선언했지만 11일 후인 20일 결별했다.

 

양측은 '4월 총선 선거 지휘권'을 두고 충돌했고, 이 대표는 전날 자신에게 전권을 줄 것을 요구하며 최고위원회의 표결에 나서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다. 새로운미래 측은 "이낙연과 김종민을 몰아내고 이준석 사당화를 완성시키겠다는 기획"이라며 이날 통합을 철회했다.

 

이 대표가 정치 인생에서 동지로 불리던 유력 정치인과 다른 길을 간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2년 여당이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영입해 정치에 입문을 도왔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그랬다.

 

2016년 탄핵 정국에서 이 대표는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이탈해 만든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그는 이후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현재도 적극 홍보 하고 있다.

이준석 '몽니'로 끝난 신당 춘몽 정당의 존재 이유는? 안철수·손학규·윤석열·인요한·이낙연까지 이준석의 한국 정치의 유력 정치인과 갈등사이준석 일회성 정치에 '집토끼'도 지지 철회 그의 예견된 결말 / 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 그리고 개혁신당. 이 정당들이 무슨 일을 하려는지 불투명했지만 한국정치의 특징을 잘 대표한다. 이합집산. 대북관계나 경제정책 원칙 같은 이념적 정체성부터 상반됨에도 손을 맞잡은 이준석·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 신당 지분싸움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혼인신고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결국 결별했다. 애초 '위장결혼'이라는 비아냥속 단순히 선거를 위해 합쳤다 이준석의 정치경력에는 또 한 줄의 흑역사가 기록됐다.

 

 

그는 2018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하면서 바른미래당에 합류했다. 이 대표는 당시 당을 이끌던 안 의원과 끊임없이 충돌했다. 안 의원의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해 자리가 비었던 서울 노원병 지역구 공천 상황에서 안 의원 측은 이에 반대하며 갈등을 빚었다.

 

이후 두 사람은 바른미래당을 떠나 국민의힘에서 다시 한솥밥을 먹었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과정에서 갈등이 계속됐고, 지난해까지도 상호 비판하며 계속해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지난 2019년 손학규 체제를 맞이했을 때에도 이 대표는 손 전 대표와도 언쟁을 벌였다. 이 대표는 당 쇄신을 요구하면서 손 전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손 전 대표는 이에 불응하며 당 회의 공식 석상에서도 끊임없이 부딪쳤다.

 

2020년을 앞두고 유승민 전 의원을 따라 새로운보수당에 참여했던 이 대표는 유 전 의원과 관계도 현재는 예전 같지 않다. 이 대표는 2019년 한 TV 토론에 출연해 "유승민을 대통령 만들어야 한다"는 말도 했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지난달 개혁신당을 창당하고 제3지대로 향했지만 유 전 의원은 "당을 지키겠다"면서 합류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빚었던 갈등은 지난 대선의 가장 큰 변곡점으로도 불린다.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맡고 있던 이 대표는 윤 대통령 주변에서 선거를 돕던 인물들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라고 지칭하며 비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선거 기간 중 두 차례나 윤 대통령 측과 연락을 끊으며 항의성 외유를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대선 직전 극적인 봉합 장면을 연출했지만, 대선 이후에도 이 대표는 지속적으로 윤 대통령을 향해 '양두구육' '엄석대'라며 비판했다. 결국 이 대표는 성 상납 의혹에 휩싸여 국민의힘 대표직에서 내려왔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 체제에서도 그는 인 위원장과 언쟁을 벌였다. 지난해 11월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이 대표와 만남을 위해 직접 이 대표가 참석하는 부산 토크콘서트를 찾았다. 이 대표는 인 전 위원장을 "미스터 린튼"이라고 칭하며 영어로 응대해 논란을 빚었다. 인 전 위원장은 당시 "준석이가 버르장머리 없다"고 하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과거 유의미한 지지를 얻었던 제3정당은 김종필의 자유민주연합, 정주영의 통일국민당, 안철수의 국민의당 정도였다. 이들 정당은 지역이나 인물을 내세워 정치권에 나섰지만 지역적 한계와 인물의 부침을 넘어서지 못하고 소멸했다. 그나마 성공한 제3정당도 이러한데 이번 '이준석-이낙연 연합'은 부조화의 극단적 결합으로 각 진영의 '집토끼'인 열성 지지층의 성원마저 잃었다. 새로운 어젠다를 앞세우는 미래지향적 가치 중심 정당이 아닌 가벼운 일회성 정치에 제대로 환멸을 느껴 행동에 나선 것이다.

 

3지대 정치는 '빅텐트, 중텐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치다운 정치를 행동으로 보여줄 때 빛을 발한다. 이들의 등장이 국민에게 이로워야 하고, 정치가 더 나아져야 하는 것은 기본값이자 상수다. 선거 때마다 국민을 우롱하는 '정치 쇼',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지 못한 군소 정당은 도도한 민심의 바다에 휩쓸려 떠내려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