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정치】이재명, 피고인 신분 부인 김혜경 인천 계양을 민주당 대의원으로 선출

2024. 6. 27. 23:10정치 [국회]

가족정치이재명, 피고인 신분 부인 김혜경 인천 계양을 민주당 대의원으로 선출

 

이재명, 피고인 신분인 부인 김혜경 까지 민주당 대의원으로 선출 / 전대서 권리당원 '20배 영향력' 행사 / 인천 계양을 당원대회서 김혜경 대의원 선출 / 당내서도 이재명 "불필요한 행동, 논란 자초" 비판도

 

당대표 연임을 노리며 논란의 중심에 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에는 배우자 논란에 휩싸였다. 부인 김혜경 씨가 민주당 전국 대의원으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일극체제'가 절정에 달했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김 씨는 전날 인천시 계양구 인천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인천광역시당 계양구을 지역위원회 지역당원대회에서 대의원에 선출됐다. 대의원은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20배에 달하는 투표 비중을 갖는다.

 

김 씨는 현재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도 받고 있다. 2022년 대선 당시 불거졌던 경기도청 법인 카드 유용 사건에 연루돼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씨가 대의원에 선출된 것은 이 전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 놓은 지 이틀 만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4일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오는 818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당대표 후보자는 후보자 등록 전까지 지역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

 

그는 사퇴 전 당헌·당규 개정까지 마무리했다. 민주당 차기 지도부 임기는 20268월까지다. 민주당은 당헌을 개정해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2026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 공천권까지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당선이 유력한 이 전 대표가 공천권 행사 후 이듬해 3월에 열리는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가 민주당 전국 대의원으로 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의원은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의 20배에 달하는 투표 비중을 가지는데 김 씨가 이런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7일 김 씨는 전날 인천시 계양구 인천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인천광역시당 계양구을 지역위원회 지역당원대회에서 대의원에 선출됐다. 기존 대의원대회가 민주당 내 당원권 강화 방침과 맞물려 '지역 당원대회'로 변경됐다. 이날 대회에는 24일 당대표를 사퇴한 이 전 대표와 김 씨가 함께 참석했다.

 

앞서 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 16일 인천 계양을 지역 전국대의원 모집공고를 내고 24일에는 지역당원대회 소집을 알렸다. 대회 의제는 선출직 전국대의원 선출, 선출직 상무위원 선임, 기타 안건 등 3가지였다.

 

민주당 대의원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권리당원 10명의 추천서와 신청서를 직접 지역 사무실에 방문 접수 하거나 이메일로 접수해야 한다. 신청서의 서명도 필수다. 사실상 김 씨가 스스로 대의원 후보로 나선 것이다.

전대서 권리당원  '20 배 영향력 '  행사  /  인천 계양을 당원대회서 김혜경 대의원 선출
전대서 권리당원  '20 배 영향력 '  행사  /  인천 계양을 당원대회서 김혜경 대의원 선출

인천시 계양구 인천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인천광역시당 계양구을 지역위원회 지역당원대회에서 대의원에 선출됐다. 기존 대의원대회가 민주당 내 당원권 강화 방침과 맞물려 '지역 당원대회'로 변경됐다. 이날 대회에는 24일 당대표를 사퇴한 이 전 대표와 김 씨도 함께 참석했다. // 현재 피고인 신분인 부인까지 대의원으로 선출한 민주당은 사실상통제 장치없는'이재명의 사당화'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천 계양을서 대의원으로 선출된 이재명 부인 김혜경의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개딸의 김씨 저서 구매 운동은 이 대표 연임 의지의 표현 이라는 분석과 함께 가족정치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의원은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선출직 대의원 등으로 구성된다. 민주당이 지난해 당헌을 개정 하면서 대의원의 영향력이 이전 같지 않지만, 여전히 표의 가치는 권리당원에 비해 월등하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대 대의원 표의 가치를 기존 601 수준에서 201 이하로 변경했다. 이 전 대표의 당원 권한 강화 방침과 맞물려 내려진 조치다. 이 전 대표는 최근에도 당원권 강화를 위해 국회의장 후보 경선과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원들의 의사를 반영하기로 하는 등 '당원권 강화'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최근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이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은 민주당 권리당원에 만족하지 않고, 대의원 후보에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대표의 팬클럽 '재명이네 마을' 등에서는 대의원이 됐다는 글이 적지 않게 게재된 상태다.

 

여당은 민주당의 현재 상황을 '수령 체제'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를 러시아에서 '차르'라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에 빗대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20"북한 조선중앙통신에서나 들을 수 있는 '민주당의 아버지' 운운하는 황당한 일탈에서 벗어나 정통 민주당으로 돌아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는 '명비어천가'(이재명+용비어천가)가 쏟아지고 있다. 최고위원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의원들은 너도나도 이 전 대표를 찬양하고 있다.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불리는 강선우 의원은 최고위원직에 도전하면서 "이재명 대통령 시대, 강선우가 열겠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김병주 의원도 "최고위원이 돼 이 대표와 함께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지켜내겠다"고 했다.

 

이재명 전 대표를 '민주당의 아버지'라고 칭하는 현역 최고위원도 나왔다. 이 전 대표의 지명으로 지난 19일 처음으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던 강민구 최고위원은 공식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님"이라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재명 시대"라며 동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씨가 이 전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대의원에 선출되자 전문가들은 차기 당권에 대한 의지 표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내에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굳이 최근에도 구설을 타고 있는 김 씨가 대의원에 직접 나서 논란을 일으킬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개딸로 불리는 이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은 김 씨의 2018년 저서 구매운동을 벌이며 '이재명 변호사비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덕분에 김 씨의 책 '밥을 지어요'27일 각종 대형 서적 차트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렇게 되면 이 전 대표뿐만 아니라 가족이 지역구는 물론 당내 정치에도 입김을 넣는다는, 가족 정치한다는 비판을 받는다""(이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 논란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불필요한 행동으로 큰 오해를 살 수 있다""압도적인 당선이 예측되는 이 전 대표의 배우자가 굳이 대의원이 될 이유가 없다. 논란을 자초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재명 사당화'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이런 과정은 이 전 대표 자신의 사법리스크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7개 사건에 연루돼 4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