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 17:53ㆍ사건 [사고]
풀리지 않는 의문…시청역 사고 운전자 "급발진" 주장에 목격자들은 "아니다"
┃경찰, 시청역 사고 운전자 베테랑 버스기사 "구속영장 검토" / 13명 사상 서울시청역 사고, 풀리지 않는 의문 / 서울·경기 지역서 40여년간 버스·화물차 기사로 일해 / A씨 '급발진' 주장에 경찰 "피의자 진술뿐, 차량 감식해 확인할 것" / 사상자 총 15명 사망 9명·부상자는 운전자 포함 6명 / “100% 급발진, 브레이크 계속 밟았다” / ‘‘시청역 사고’ 운전자 아내 “역주행은 급발진 탓 유족들께 죄송” / 운전자 "급발진" 주장에 목격자들 "아니다"
경찰은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역주행 후 인도로 돌진해 9명을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이 운전자는 현재 경기도 안산 소재 버스회사에 소속된 시내버스 기사로, 40여년 운전 경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용우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날 오전 기자단 브리핑에서 "사망 사고를 발생시킨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향후 면밀한 사실관계 확인 등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겠다"면서 "사건을 진행하면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차량에 동승했던 A씨 아내가 사고 직후 주변에 '급발진'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급발진의 근거는 현재까지는 피의자 측 진술뿐이고 급발진이라고 해도 적용 혐의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추가 확인을 위해 차량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경기 지역서 40여년간 버스·화물차 기사로 일해 ‘시청역 사고’ 운전자가 전한 당시 상황 “100% 급발진, 브레이크 계속 밟았다” 경찰 "피의자 진술뿐, 차량 감식해 확인할 것" 사상자 총 15명 사망 9명·부상자는 운전자 포함 6명 A씨“100% 급발진, 브레이크 계속 밟았다” 주장에 "목격자들 "아니다" // 다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추가 조사를 위해 채혈을 했다고 전했다. 가해자 A씨는 경기도 소재의 한 여객운송업체에 소속된 버스기사로 확인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회사 기사가 맞다"며 "촉탁직으로 1년 4개월 정도 일했고,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데 사고가 난 어제는 쉬는 날이었다"고 말했다. |
경찰은 이날 오전 비를 피해 사고 차량에 가림막을 씌운 상태로 국과수로 이동시켰다. 국과수의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에는 통상적으로 1∼2개월이 소요된다.
경찰은 사건관계인과 목격자 진술, 폐쇄회로(CC)TV 및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사고 당시 상황과 가해 차량의 동선을 재구성하고 있다.
또 A씨 아내인 60대 여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이번 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쳐 병원에 입원해있다.
정 과장은 "사고 수습과 현장 보존에 이어 지금은 증거를 수집하는 단계"라며 "아직 영상분석을 하지 않아 가속이 됐는지, 어떻게 주행해 어디에 부딪혔는지 등 구체적인 사고 내용을 아직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A씨가 도주를 시도하지 않았으며, 음주 측정과 마약 간이검사를 한 결과 음주나 마약 흔적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1974년 버스 면허를 취득했으며, 지난해 2월 3일자로 경기도 안산 K여객에 촉탁직으로 입사해 20인승 시내버스를 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K여객에 입사하기 전에는 1985년부터 1992년까지 서울에서 버스기사로, 1993년부터 2022년까지는 트레일러 기사로 일했다고 한다.
업체 관계자는 "입사 후 사고 이력은 없었고, 주변 기사들은 A씨가 원래 술도 안 마시는 베테랑 기사였다고 한다"며 "서울에서도 버스 기사를 해서 서울 지리도 잘 알 것"이라고 전했다.
정 과장은 "가해자가 말을 하기 좀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의사 소견을 듣고 경찰서로 부르든지 병원을 방문 조사하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건 관계인 진술을 받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증거 훼손이 없도록 조사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해자들에 대해선 "전담경찰관을 지정해 유족 등과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역주행 후 인도로 돌진해 9명을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 A씨가 사고 원인에 대해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쯤 A(68)씨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온 후 일방통행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왼편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보행자 9명이 숨졌다.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는 “100% 급발진”이라며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지만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고는 A씨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면서 발생했다. A씨의 제네시스는 BMW와 소나타를 차례로 추돌한 후 인도로 돌진해 서 있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후에도 100m쯤 이동하다가 건너편 시청역 12번 출구 쪽에 이르러서야 ‘공포의 질주’를 멈췄다. 총 역주행 거리는 200m 정도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B씨는 “차가 막 여기저기 다 부딪쳐서 저도 죽는 줄 알았다”라며 “남편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왼쪽 갈비뼈 부근이 아프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B씨는 “남편은 음주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고 직후 경찰이 바로 측정했다”며 “남편 직업이 버스 운전사라 매일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술은 한 방울도 안 마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현역에서 은퇴한 뒤 시내버스를 운전해왔다. 착실한 버스 운전사였다”고 덧붙였다.
B씨는 2일 “현직 버스 기사였던 남편이 그동안 접촉사고 한 번 안 냈는데 이런 사고가 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유족들께 너무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사고 후 적절한 구호조치를 제대로 안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당시 경황이 없었다”며 “옆에 탔는데 무서워서 어떤 상황인지도 제대로 몰랐고, 사람이 사망했다는 이야기는 뉴스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했다.
13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인근 인도 돌진 교통사고 피의자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고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급발진은 아니었다’고 반박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치면서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치는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들의 성별과 연령대는 50대 남성 4명, 30대 남성 4명, 40대 남성 1명으로 이들은 영등포병원 장례식장과 국립중앙의료원,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각각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7분께 A씨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온 후 일방통행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왼편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보행자 9명이 숨졌다.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와 아내, 보행자 2명, A씨 차량이 들이받은 차량 2대의 운전자 등 6명이 다쳤다.
당초 사고 직후 부상자는 운전자를 포함해 4명으로 집계됐으나 A씨가 들이받은 BMW, 소나타 차량 운전자 2명이 추후 경상자로 추가되면서 사상자는 사망 9명, 부상 6명 등 총 15명으로 늘었다.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씨와 아내의 주장과는 다른 급발진으로 보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도 있다. CCTV 영상에는 사고를 낸 제네시스 차량이 사고 직후 감속하면서 멈추고, 달려오는 차량에 놀란 시민들이 급히 몸을 피하는 장면이 담겼다.
일반적인 급발진 차량이 도로 위 가드레일 등 구조물과 부딪히며 마찰력으로 억지로 감속을 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한 누리꾼은 영상과 함께 ‘브레이크 밟고 차를 세우는데 급발진이라고?’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사망 사고를 발생시킨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의 3조 1항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며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며 차량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운전자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현재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경위와 원인에 대해서 운전자 진술과 CCTV, 블랙박스 등을 통해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음주 여부에 대해선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으며 추가 검사를 위해 채혈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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