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새 지도자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주범 신와르 선출

2024. 8. 7. 10:55국제 [종합]

하마스, 새 지도자 10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주범 신와르 선출

 

이스라엘 '1순위 표적' 신와르 하마스 10·7 주도 '도살자' 악명 / 하마스 기습 후 행방 묘연 가자 땅굴 은신 추정 / 하마스 새 최고 정치지도자 선출된 야히야 신와르

 

이스라엘과 10개월째 전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6(현지 시간) 야히야 신와르(62) 가자지구 지도자를 차기 최고 정치지도자로 선출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전임 이스마일 하니예(62)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지 6일 만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군사적 대결 국면은 더욱 악화하는 한편, 양측간 평화 협상은 난관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는 짧은 성명을 통해 "야히야 신와르 지도자를 새 정치국장으로 선출했다""순교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뒤를 잇게 된다"고 발표했다. 하마스 정치국장 임기는 4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이로써 하마스는 정치와 군사, 양대 축 중에서 지난 6일간 공석이었던 정치 부문 최고 지도자 자리를 신속하게 메우게 됐다. 조직을 재정비한 하마스가 이란과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등과 함께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란에서 폭사한 이스마일 하니예의 뒤를 이어 6(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로 선출된 야히야 신와르(62)는 작년 10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설계하고 주도한 강경파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해 114일 기자회견에서 "신와르를 찾아내 제거할 것"이라고 공언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신와르 제거를 천명하면서 그를 '걸어 다니는 죽은 자'(dead man walking)라고 부르는 등 이스라엘의 1순위 표적으로 꼽힌다.

 

이스라엘  '1 순위 표적 '  신와르  하마스  10·7  주도  ' 도살자 '  악명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6(현지 시간) 야히야 신와르(62) 가자지구 지도자를 차기 최고 정치지도자로 선출했다 하마스, 새 지도자 '10·7 기습' 주범 신와르 선출 하면서 이스라엘에 강경 투쟁 예고 야히야 신와르 는 지난 10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하마스 기습 후 행방 묘연하다. 다만 가자 땅굴 은신중인 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신와르 제거를 천명했다. 이어 그를 '걸어 다니는 죽은 자라고 부르는 등 이스라엘의 1순위 표적으로 꼽힌다. 하마스 입장에선 이스라엘의 제1 제거 대상을 보란듯 하니예의 후계자로 선출했다.

 

신와르는 1962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난민촌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현재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에 해당하는 옛 팔레스타인 마즈달 아스칼란 지역에서 살다가 쫓겨났다.

 

가자 이슬람대학교에서 아랍어를 전공한 그는 1987년 제1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이스라엘 독립투쟁) 때 하마스 창립에 참여해 보안조직을 맡았다.

 

이때 주로 이스라엘에 협력한 팔레스타인인들을 색출해 잔혹하게 죽이는 활동을 하며 '칸 유니스의 도살자'로 불리며 악명을 떨쳤다.

 

1988년 이스라엘 군인 2명을 살해하고 난 뒤 팔레스타인 측 정보원 4명도 죽이려고 계획을 세웠다가 붙잡혀 이듬해 이스라엘 법원에서 종신형 4회를 선고받았다.

 

신와르는 22년간 복역하면서 히브리어를 공부해 이스라엘 신문을 읽는가 하면 동료 수감자들을 휘어잡고 대표로 교도관들과 협상하기도 했다. 또 교도소 바닥에 땅굴을 파는 식으로 여러차례 탈옥을 시도했다.

 

 

2011년 이스라엘 당국이 하마스에 인질로 붙들려 있던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와 포로 교환을 할때 1천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함께 풀려났다.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포로 교환을 승인했다. 2022년 재집권한 네타냐후 총리로선 결과적으로 자신이 풀어준 인물이 현재 가자지구 전쟁을 일으킨 핵심 인물이 돼 돌아오게 하는 뼈아픈 실책을 저지른 셈이다.

 

하마스로 돌아온 신와르는 군사조직 책임자가 돼 2012년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를 만나는 등 이란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를 지낸 하니예가 2017년 물러나자 신와르가 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해 하니예는 하마스 1인자인 정치국장에 선출됐다.

 

2021년 신와르의 연임이 결정된 직후 이스라엘군이 칸 유니스에 있는 그의 자택을 노려 공습하기도 했다. 가자지구 지도자가 된 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그는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 직후 수차례 공개 행보를 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신와르는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사령관인 무함마드 데이프 등과 함께 이스라엘을 기습하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계획, 작년 107일 이를 전격 실행에 옮겨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했다. 데이프에 대해선 지난달 공습에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스라엘군이 지난 1일 밝힌 바 있다.

 

이후 이스라엘은 신와르에 대해 40만달러(55천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고, 국제형사재판소(ICC)도 그의 체포영장을 청구했지만 전쟁 발발 이후 신와르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다만 그가 하마스가 가자지구 아래에 복잡하게 파놓은 지하 땅굴에 숨어 지내고 있다는 추정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2월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공격 직후 입수했다는 한 영상을 공개했다. 10·7 기습 사흘 뒤 촬영된 이 영상에는 신와르와 부인 중 한 명, 자녀 3명과 신와르 동생 이브라힘 신와르가 지하 터널에서 함께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영상에 찍힌 신와르 부인은 사마르 아부 자마르(44)로 신와르보다 18세 젊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신와르가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지 한 달 만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2년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인 칸 유니스의 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신와르는 가자지구를 군사·행정적으로 지배하는 하마스의 실질적 최고 통치권자이자 최고 사령관이다. 1987년 하마스 창립 때부터 참여했다.

 

2년 후 이스라엘 군인 2명 등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2011년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뒤 다시 하마스 조직에 몸담았다. 2017년 하니예 뒤를 이어 가자지구 지도자에 올른 후 2021년 재선출됐다. 당시 그는 팔레스타인 주민들로부터 "무자비한 집행자이자 이스라엘의 강경한 적"이라는 평판을 얻었다.

신와르는 하마스 내에서도 대표적인 강경파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카타르 등에서 활동한 하니예와 달리, 그는 줄곧 가자지구에 머물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투쟁을 했다. 작년 10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아간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기획·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신와르가 정치와 군사 부문을 한 손에 다 넣으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군사적 저항도 더욱 강경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마스 관계자는 AFP 통신에 "그의 정치국장 선출은 하마스가 계속 (무력) 저항의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점령자에게 보낸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신와르가 공식적으로 하마스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이 됐다""하마스 권력의 중심지가 다시 가자로 되돌아 갔다"고 했다. 이스라엘-하마스 협상에 정통한 한 외교관은 "그의 선출은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의 해결책을 놓고 신와르와 마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그것은 (이스라엘에) 강경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고,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신와르 제거를 군사 작전의 최고 목표 중 하나로 설정해 놓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작년 10월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하마스 지휘관들에게 현상금을 내걸었다.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에겐 10만 달러, 칸 유니스 여단 사령관 라파 살라메에겐 20만 달러를 걸었는데, 신와르에겐 40만 달러를 걸었다.

 

이스라엘 최고 군사 대변인인 다니엘 하기리 해군 소장은 "신와르는 107일 공격의 책임자"라며 "그를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관리들에 따르면 신와르가 어디 있는지를 아는 이는 단지 3명이며 이들이 신와르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와이넷이 아랍권 매체 아샤라크 알아우사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관리는 "신와르는 계속 최신 소식을 받으며 소통하고 있으며 상황 전개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와이넷은 덧붙였다.

 

하마스 정치국장 전임인 하니예는 카타르 도하에 근거지를 두고 휴전 협상을 포함한 외교 활동을 주도해왔지만 신와르가 향후 어떻게 움직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하마스 1인자인 하니예를 암살한 이스라엘이 주시하는 가운데 쉽사리 제3국 등으로 진지를 옮기기는 당분간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신와르 선출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파괴를 목표로 하는 적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끝까지 계속해야 한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