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 파병' "우리가 알아서 할 일"…우크라의 미 대선 개입”언급

2024. 10. 25. 11:21국제 [종합]

푸틴, '북 파병' "우리가 알아서 할 일"우크라의 미 대선 개입언급

 

|푸틴, "위성사진, 무언가 반영 북, 북러조약 조항 진지하게 여겨" / 푸틴, '북 파병' 첫 언급 부인 않고 "우리가 알아서 할 일" / "트럼프와 막후 대화한 기억 없어 미대선 후 양국 관계, 미 에 달려" / 푸틴 쿠르스크 급습, 우크라의 미 대선 개입” / 회원국 2배 늘린 브릭스, ‘미 패권에 대항세력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이 러시아군을 지원할 병력을 파견했다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북한과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타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자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을 뒷받침하는 위성사진에 대한 견해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급습은 미국 대내정치 상황과 대선 과정에 개입하려는 시도라는 말의 의미도 궁금증을 제기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행동은 비이성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위성사진은 진지한 것이고, 만약 사진들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무엇인가를 반영한다는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푸틴, "위성사진, 무언가 반영 북, 북러조약 조항 진지하게 여겨
푸틴, "위성사진, 무언가 반영 북, 북러조약 조항 진지하게 여겨
푸틴, "위성사진, 무언가 반영 북, 북러조약 조항 진지하게 여겨


                                푸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대표할 법적 권한이 없다

푸틴, 24일 북한군이 러시아군을 지원할 병력을 파견했다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북한과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타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자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을 뒷받침하는 위성사진에 대한 견해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러시아은 2006년 신흥 경제대국인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이 모여 출발한 협의체인 브릭스는 2009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했고, 올해부턴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이란·이집트·에티오피아가 함께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이날 오전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했고 이 조약에는 상호 군사원조 관련 조항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 조항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지도부가 이 합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절대로 의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의 북한 친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군의 러시아 배치가 군사적인 확전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확대한 것은 러시아가 아니다"라며 정색하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쿠데타'(친러시아 대통령을 몰아낸 유로마이단 혁명)가 확전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인들이 분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 보도를 "가짜 뉴스", "허위 정보"라며 일축해왔다.

 

그러나 한국 국가정보원과 우크라이나 당국이 파병 정황을 지속해서 제시하고 미국도 전날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 최소 3천명의 군인을 러시아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한다"고 발표한 이후 입장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

 

러시아는 지난 6월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체결한 북러조약을 발효하기 위한 비준 절차도 진행하며 북러관계를 '군사동맹'으로 격상시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분쟁 종식을 위한 어떠한 평화협정도 고려할 준비가 됐지만, '현장의 현실'에 근거한 대화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남부에서 군을 철수하고 나토 가입을 포기해야 휴전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그는 진심으로 말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누가 말했는지에 관계없이 그런 발언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미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틴에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당신을 때리겠다고 말했다'고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그런 대화를 한 기억이 없다"며 부인했다.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선출된 후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에 대해 푸틴은 "미국이 러시아와 정상적 관계를 구축할 의향이 있다면 우리도 화답하겠지만,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이는 미래 미 정부에 달렸다"고 밝혔다.

 

켄 매캘럼 국내정보국(MI5) 국장이 러시아가 영국과 유럽 거리에서 혼란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완전히 쓰레기"라며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러시아가 의장국으로서 주재한 브릭스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자평했다.

 

서방의 금융·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서방 주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와 별도로 브릭스 자체 결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SWIFT의 대안을 만든 적도 없고 만들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결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브릭스 국가들이 자국통화 사용과 각국의 자체 결제 시스템 사용을 확대할 방침이며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에 대한 도발은 미국 대내정치 상황은 물론 대선에 간섭하려는 시도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현 미국 행정부와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투자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군인들의 목숨을 포함해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대선 국면에서 자신의 정치생명을 가까스로 연장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월 대통령 임기가 끝났으나, 2022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발령해온 계엄령과 총동원령을 계속 연장하며 대통령직을 수행 중이다.

 

지난 510일 발효된 새 계엄령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811일까지 90일 더 연장된 상황이다.

 

이를 두고 푸틴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대표할 법적 권한이 없다며 정당성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불안한 상황에서, 영토 탈환 등 이렇다 할 전과 없이 1000일 가까이 전쟁이 장기화하자 우크라이나 지속 지원 필요성에 관한 의문이 미국 내에 번졌다.

 

이런 의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 없는 지원을 약속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겐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미국 대선 후보 간 경쟁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기 시작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서방 동맹국으로부터 승리계획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얻고자 동분서주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속 지원 여부 및 종전 해법을 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입장 차가 확인되자 미국 대선에도 개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이익을 중시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9월 미국 방문 당시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함께 이 지역의 스크랜턴 육군 탄약공장을 방문하는 등 카멀라 부통령을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샤피로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이고, 펜실베이니아는 미 대선 핵심 경합주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다.

 

몸집을 불려 회원국이 2배가 된 비서방 국가 중심의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22일부터 사흘 동안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다. 중동·북아프리카에 이어 동남아시아 국가 등이 새 회원국으로 합류해,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도전하는 비서방 세력에 동력이 더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 등 비서방 주요 국가의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고 에이피(AP)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번 정상회의 초대에 32개 나라가 응했고, 이 가운데 24곳에서 정상급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2006년 신흥 경제대국인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이 모여 출발한 협의체인 브릭스는 2009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했고, 올해부턴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이란·이집트·에티오피아가 함께한다. 러시아는 회원국이 추가된 브릭스가 2023년 전세계 국내총생산량(GDP)37.4%를 차지한다고 주장했다.

 

주변국 시선은 브릭스가 비서방 연합의 외연을 더 확장할지에 쏠리고 있다. 동남아시아 나라인 타이와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6월 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 의사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각을 세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기도 한 튀르키예도 지난 9월 브릭스 가입 신청을 했다고 알려졌다.

 

같은 맥락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 대선을 석 달여 앞둔 지난 8월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급습한 것도, 현 미국 행정부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지속적 지원의 의미와 필요성을 강조해 미국 대선 결과를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어내기 위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계책이었다고 푸틴 대통령은 해석한 것이다.

 

브릭스가 확장을 위해 '브릭스 파트너 국가'라는 새로운 형식을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미래의 파트너 국가들에 초대장과 제안서를 보낼 것이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으면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약 1시간 동안 질의응답을 진행한 뒤 여러 국가 정상과 양자회담 일정이 있다며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