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단 엔진 고장으로 서해 추락"…합참, 북 서해상 추락 '우주발사체' 인양 중

2023. 5. 31. 11:24안보 [국방]

"2단 엔진 고장으로 서해 추락"합참, 북 서해상 추락 '우주발사체' 인양 중

 

 

"행안부서 '경계경보 미수신 지역은 자체 실제 경보 발령' 지령" / 서울시 "행안부의 발사체 통보 뒤 문자 비상상황서 조치" / 경계경보오발령 안내경보 해제 당국 엇박자에 혼란 / "앞으로 재난문자 못 믿겠다" "민방위 방송이 행상만도 못해" / 지연발송도 논란 "비상시 상황파악 전 우선 발령"

 

북한은 31일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합참은 이날 "우리 군은 오전 85분쯤 어청도 서방 200km 해상에서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식별해 인양 중"이라고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실은 신형 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이 2단 로켓 결함으로 인해 서해상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실은 북한의 인공위성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발사에 안보상황점검회의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잇달아 개최했다.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에서 "오전 9시부터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상임위원회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했음을 공식 인정한 것으로, 발사한 지 2시간 30여분 만에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6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예정되였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천리마-1'형은 정상비행하던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하여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전 95분 국가우주개발국 발표 내용을 보도했다. 북한이 위성 발사 실패 소식을 즉각 전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은 20124월 지구관측위성이라고 주장한 '광명성 3' 발사에 실패했을 때도 "궤도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바로 발표한 바 있다.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은 "'천리마-1'형에 도입된 신형발동기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원인 해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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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우주개발국은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 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가지 부분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31일 오전 629분께 우주발사체로 주장하는 물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물체가 오전 635분께 서해 상공에서 소실돼 우주공간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설명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중국 베이징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으로 날아오지 않았다""자위대는 파괴조치 명령을 시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북한의 인공위성이나 잔해물 등이 일본에 낙하할 경우 요격할 수 있는 '파괴조치 명령'을 자위대에 발령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발사체에 대응해 이날 오전 630분께 오키나와 지역에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가 약 30분 만에 해제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서울시가 아침부터 시민들에게 대피를 준비하라는 내용의 경계경보를 내면서 출근을 준비하던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행정안전부가 오발령을 알린 뒤 '경계경보가 해제됐다'며 서울시가 추가로 알림을 보내 상황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시민들은 질타했다.

 

서울시는 31일 오전 641'오늘 6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서울시 경계경보 발령 직전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탓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하려는 시민들이 온라인에 접속하면서 네이버 모바일 버전이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행안부가 22분 뒤인 오전 73'오전 641분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린다'는 재난문자를 보내면서 상황이 어느정도 정리됐다.

 

집에서 아기를 돌보던 배모(36)씨는 "발사체 때문인가 싶다가도 알림에 내용이 없어 당황스러웠다""불안을 조장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오전 730분께 시민들은 하필이면 출근시간 재난문자가 온 탓에 어쩔 줄 모르고 허둥지둥했다며 서울시의 섣부른 경계경보 발령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출근 준비를 하던 김모(46)씨는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에 자고 있던 아이를 깨웠는데 오발령이라는 문자가 와 황당했다""상황을 이해 못 하는 아이를 달래느라 출근도 제때 하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모(37)씨 역시 "갑작스러운 경보에 TV를 틀고 진짜 재난상황인지 체크하면서 '회사를 가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수만 가지를 고민했다""오발령이라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오전 725'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 해제되었음을 알린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시길 바란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면서 시민들이 다시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직장인 이모(29)씨는 "서울시가 경계경보라고 했다가 행안부가 오발령이라고 했다가 다시 북한 미사일이라고 했다가 오락가락하는 탓에 그저 혼란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경계경보 발령', 행안부 '오발령 안내', 서울시 '경계경보 해제'가 차례로 이어지면서 당국이 엇박자를 낸데다 대피를 알리는 안내 역시 허술하고 빠르지도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인터넷 뉴스에는 "32분에 발사한다고 해놓고 42분에 경보를 주면 이미 다 죽은 다음에 경보 울리겠네", "아니 뭣 때문에 대피인지는 말해줘야지" 등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수험생 김경환(27)씨 역시 "정정 알림이 20분 걸리는 게 말이 되냐"고 했다.

 

서울시는 오전 641분 오발령된 '경계경보' 위급재난문자에 대해 행정안전부의 북한 발사체 관련 통보를 받고 이를 발송했다고 해명했다.

 

시는 이날 오전 630분 행정안전부 중앙통제소에서 '현재 시각, 백령면 대청면에 실제 경계경보 발령. 경보 미수신 지역은 자체적으로 실제 경계경보를 발령'이라는 내용으로 지령 방송을 보내 수신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행안부 제1민방위경보통제소에서 서울시 민방위경보통제소로 북한 미사일 발사체 관련된 내용을 통보했다""시 민방위경보통제소에서 재난문자 발송 요청을 해왔고 시에서 승인해서 발송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경계경보를 발령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는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기 전에는 우선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상황 확인 후 해제하는 것이 비상상황 시 당연한 절차라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이날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오전 641분께 "오늘 6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위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행안부는 73"06:41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위급재난문자를 보냈다.

 

이후 서울시는 최종 상황을 확인한 후 725분께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 해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이날 서울시의 위급재난문자 오발송으로 이른 아침 출근길 시민들이 혼란과 불안을 겪었다.

 

오발송과 별개로 오전 632분부로 발령된 경계경보 문자가 9분이나 늦게 시민들에게 발송된 데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은 안보실 차원의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으며, 회의에서 논의된 북한 발사체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공식 NSC로 전환했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 및 빠른 기간 내 2차 발사'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NSC는 추가 상황 발생 가능성도 점검 중이라고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629분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직후 첫 보고를 받았으며 이후에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다고 대변인실은 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우주발사체가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하여 어청도 서방 200km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