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간 도종환 “국내 부정 여론 몰라…조계종, “민주당, 티베트 인권문제 해명하라”

2023. 6. 26. 23:34정치 [국회]

티베트 간 도종환 국내 부정 여론 몰라조계종, “민주당, 티베트 인권문제 해명하라

 

티베트 망명정부 "인권탄압이 70년 전? / 민주당 무지에 깊은 상처" / 티베트 망명정부 "민주당, 중국 선동에 이용당하는 것 유감 / 도종환·민병덕, "티베트 인권탄압은 70년 전 일" 발언 논란 / 도종환, “부정 여론을 만들려는 것인가

 

중국 문화여유부와 티베트 인민 정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는 행복하고 새로운 티베트를 마음껏 여행하고 함께 새로운 여정을 개척하자라는 주제로 지난 1618일까지 라싸에서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가 최근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유감과 해명을 요구했다.

 

지난 21일 중앙종회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티베트의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는 보편적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모른다거나 옛날 일로 치부하는 발언에 놀라움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지난 17일 국회의원들이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참석했다국회의원들이 인권문제의 현장에 참석한 이유라는 질문에 인권문제는 1951, 59년에 있었던 일이라고 답변한 것은 지금은 마치 티베트에 인권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티베트를 다녀온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국 정부의 티베트 인권탄압 논란에 관해 그건 1951, 1959년에 있었던 일이라며 지금은 관광과 문화를 통해서 엑스포를 하는 곳에 초청받아서 간 것이다, 그건 약간 별개의 문제로 봐주면 좋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1959년 티베트에서 중국에 대해서 무장봉기를 했을 때 자료에 보니까 12만명이 죽었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걸 가지고 얘기를 하시는 것 같다“70년 전에 있었던 그 내용을 우리가 부각하면서 이것을 계속해서 외교가에서 얘기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티베트의 독립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까지 티베트의 독립을 위해 분신한 티베트인인 약 200명이 된다는 얘기도 있다. 해당 박람회는 중국 정부의 티베트 인권 탄압 논란을 희석하고 체제 선전 도구가 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서방 국가들이 일제히 불참했다.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티베트를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방중 전 예견된 일이어서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국내의 비판 여론에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문화교류 방중단 단장을 맡고 있는 도종환 의원은 지난 17일 티베트 자치구 라싸에서 한 국내 특파원 등 국내 취재진을 만나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한 데다 이번 방문이 중국의 체제 선전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일부 지적과 관련해 "지금 국내에서 (이번 방문과 관련해) 어떠한 부정적 여론이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도 의원은 기자를 향해 "부정적 여론을 만들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관광문화 박람회인데, 여기 온 것에 대해 무슨 안 좋은 여론이 있나. 뉴스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중국 당국 관계자와의 계속된 면담 등으로 국내에서 어떠한 여론이 있는지 확인할 시간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도 의원은 이번 방문이 중국의 티베트 인권탄압 논란을 희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에는 "티베트의 관광·신재생 에너지·기후 변화 등에 관해 이야기했지, 지금 말한 것(인권탄압)을 주제로 박람회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여기에 와 보지 않고 밖에서 여러 가지 추측을 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도 의원을 비롯한 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등 민주당 소속 의원 7명은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 국제 박람회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거쳐 17일 저녁 티베트 라싸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박람회 일환으로 열린 포럼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포탈라궁을 참관하고 티베트로 시집간 당나라 공주 문성공주를 주제로 한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또 티베트 인민대표대회 상임위 부주임 면담 일정도 계획돼 있다.

 

도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박람회 포럼 인사말에서 "이번 박람회를 통해 티베트를 더 깊게 이해하고, 문화 분야를 비롯해 한국과 티베트의 각 분야에서 우호 교류 협력이 촉진되기를 기대한다""티베트 관광문화 산업이 큰 경쟁력과 영향력을 마음껏 뽐내고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 의원은 340초가량의 인사말을 한 뒤 단상에서 내려와 티베트 당 서기 등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한편 티베트망명정부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티베트 인권탄압 문제를 "70년 전 일"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무지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26일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주일 티베트대표부는 매체에 보낸 체왕 기알포 아리아 주일 티베트대표 명의 서한에서 "한국 지도자들의 무지한 발언은 티베트인과 티베트 지지자, 세계 불교계에 깊은 상처를 줬다""(민주당 의원 같은) 자유세계 지도자가 중국의 선전 선동과 억압적 통치 합리화에 이용당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티베트망명정부는 1959년 중국의 지배를 벗어나 인도로 망명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등이 세운 독립운동단체다. 단체는 미국·일본·프랑스를 비롯한 13개국에 티베트대표부를 두고 있다.

 

주일 티베트대표부는 "티베트인은 여전히 잔혹한 중국정권 아래 고통 받고 있다""중국은 티베트인을 120만 명 넘게 죽이고 6000개 넘는 사원을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티베트대표부는 그러면서 "한국은 자유국가로 (이러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민주당 의원들은 티베트인들의 고통에 관심을 갖고 발언에 좀 더 책임감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민주당 도종환·민병덕 의원은 중국정부의 초청을 받아 중국 베이징과 티베트를 다녀온 직후 티베트 인권탄압 문제를 두고 "1951, 1959년에 있었던 일" "70년 전에 있었던 내용"이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대한불교 조계종은 "티베트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는 우리나라 불자와 국민은 물론이고 세계인의 보편적 상식"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른다거나 옛날 일로 치부하는 발언에 놀라움과 유감을 표한다"고 항의했다.

 

민주당 방중단 의원 7(도종환·민병덕·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신현영)은 지난 23일 성명을 내 "티베트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불자들과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정작 티베트인들에게는 사과하지 않아 '형식적인 사과'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조계종은 도종환 의원과 민병덕 의원은 탄압에 저항하여 분신한 모든 영령과 지금도 탄압에 신음하고 있는 티베트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아울러 티베트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우리나라 불자들과 국민에게도 해명과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이듬해인 1951523일 티베트와 시짱 평화해방 방법에 관한 협의라는 조약을 맺고 티베트를 병합했다. 이후 1959년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를 진압하고, 1965년 이 지역을 시짱 자치구로 편입했다.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한 티베트인들의 저항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