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서 달아나 JSA 견학 주한미군 월북…한미 핵협의그룹 출범 회의날 돌발상황

2023. 7. 19. 15:29안보 [국방]

공항서 달아나 JSA 견학 주한미군 월북한미 핵협의그룹 출범 회의날 돌발상황

 

 

JSA 견학하던 23 주한미군 월북 / , 언론 월북한 병사는 트래비스 킹으로 이등병이며 나이는 23세라고 보도 / 유엔사 "북이 신병 확보 중" / 한미 핵협의그룹 출범 회의날 돌발상황 북 반응없어 / 미국인 송환두고 북미대화 가능성 / 유엔사 "공동경비구역 견학 중 미군 1명 월북" / 미국인 월북 사태 북, '인도적 명분' 쥐고 대화 나서나 / 김여정 "확장억제 강화하면 회담 멀어져" 조건제시도

 

한미가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을 출범하고 미국 전략핵잠수함이 부산항에 입항한 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주한미군 1명이 월북했다.

 

유엔군사령부는 18SNS를 통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주한미군 한 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현재 북한이 이 인원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혹 우리 국민이나 북한 이탈주민이 월북한 적은 있으나, 외국인이 월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유엔사는 월북한 미국인의 신원 정보나 월북 배경, 사건 발생 시점 등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유엔사가 올린 영어 원문에서 월북자가 ''(He)로 지칭된 점을 고려하면 월북 미국인의 성별은 남성으로 판단되고 있다.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은 미군 병사를 둘러싼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 당국은 주한미군 장병임을 확인했지만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그의 신상에 대해 매우 제한된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

 

AP 통신 등 미 언론은 월북한 병사가 트래비스 킹이라는 이등병이고 나이는 23세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가 이날 미국행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으로 이송됐다가 갑자기 달아나 JSA 견학에 참여할 수 있었던 구체적인 경위는 아직 드러나지 않는 등 의문점이 증폭되고 있다.

 

미 육군 대변인 브라이스 두비에 따르면 킹은 20211월 정찰병으로 미군에 입대했고 한국 순환근무 기간에 본래 텍사스주 포트블리스에 위치한 제1기갑사단 제1여단전투단 제1기병연대 제6대대에 배속됐었다.

 

현재 행정적으로는 미 육군의 제4보병사단 제12보병연대 제2여단전투단 제1대대 소속이다. 한국 내 구체적인 근무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킹은 전투와 관련한 업무에 배치된 적이 없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그가 한국에서 폭행 혐의로 거의 두달간 구금됐다가 지난 10일 풀려났는데 구체적 이유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ABC 방송은 미 관리들을 인용해 킹이 한국에서 현지인들과 말다툼을 한 뒤 수용시설에 47일간 구금됐고 석방 후 한국 내 미군기지에서 약 1주일 동안 감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그는 한국에서 경찰 순찰차를 걷어찼다가 벌금형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킹은 작년 10월 서울 마포구에서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순찰차 문을 수 차례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로 기소됐고 올해 2월 서울서부지법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월북한 병사가 트래비스 킹이라는 이등병이고 나이는 23세 주한미군의 월북 '미스터리' 한국인과 말다툼으로 폭행혐의로 약 두달간 구금후 10일 석방 순찰차 걷어차 벌금형도 2년간 복무에도 "징계로 진급 보류 시사"로 현재 이등병 계급 공항에서 어떻게 JSA까지 갔나 '미스터리' JSA투어 어떻게 가능했나 의문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했을 가능성 미, 당국자 "호송인력 없는 공항 세관서 도망친 듯"사건 발생 직후 유엔사가 관할하던 판문점 견학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유엔사는 평소 일주일에 4(···), 한 번에 40명씩 한국인과 미국인 등을 대상으로 JSA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킹은 군복무 중 한국 국방훈장 등 훈장 3개를 받았는데 주한미군이 흔히 받는 훈장들로 알려졌다.

 

미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닷컴은 2년 동안 복무한 킹의 계급이 이등병인 것은 징계 등으로 진급이 보류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미 육군에서 12개월간 복무한 이등병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자동으로 일병으로 진급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킹이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까지 호송됐지만 갑자기 JSA 견학에 참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당국자들은 그가 추가 징계 등을 위해 이날 텍사스주 포트블리스로 이송될 예정이었지만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고 밝혔다.

 

CNN 방송에 따르면 킹은 구금 상태에서 풀려난뒤 미군에서 행정적으로 격리될 예정이었다.이와 관련, 미 당국자는 킹이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까지 호송됐으나 호송 인력이 공항에서 세관까지 킹을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에 공항을 떠날 수 있었다고 CNN에 전했다.

 

공항을 벗어난 킹은 민간 여행사의 JSA 견학에 참여했고 판문점 내 한 건물을 견학할 때 갑자기 웃더니 월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에 따르면 같은 투어 그룹에 속해있었다는 목격자는 "판문점의 한 건물을 견학했을 때였다""이 남성이 갑자기 크게 '하하하' 웃더니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투어 가이드들이 킹을 뒤쫓았지만 잡지 못했고 북한 병사들이 그를 구금했다고 한다.

 

현재 군 안팎에서는 월북한 미국인이 주한미군이며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갑자기 달려갔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으나 유엔사는 일절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JSA 경비대대는 유엔군사령부의 통제를 받으며 상황 발생 시에도 한국군이 아닌 유엔군사령부에 보고하게 돼 있다. 우리 군은 혹시 모를 우발적 충돌에 대비해 대북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군 관계자는 "필요한 대비 태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유엔사가 관할하던 판문점 견학 프로그램도 취소됐다. 유엔사는 1주일에 4(···), 1회에 40명씩 한국인과 미국인 등을 대상으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한 달 전 한국 취재진에 오는 19일 견학 참여를 제안했으나 이날 저녁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이날은 한미 NCG 첫 회의가 열리고 전략핵잠수함인 켄터키함이 부산에 입항한 날이어서 대북 확장억제력을 과시하려던 한미의 스텝이 다소 꼬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는 미국인 월북이라는 통제 밖 돌발상황이 미치는 여파가 확대하지 않도록 최대한 상황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 월북과 관련해 북한 외무성이나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에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월북한 자국민의 송환을 요구하면 북미 간 협상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북한이 자국 내 억류하고 있던 미국 국적 언론인·선교사 등의 송환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와 협상을 시도한 사례도 있어 이번 월북자의 송환을 두고 북미가 협상할 경우 의외의 국면 전환이 일어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다만,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에 반발하며 주한미군 철수로도 비핵화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북미 간 대화가 시작되기에는 작지 않은 난관도 예상된다.

 

미국인이 북한으로 넘어가는 일이 발생하면서 그간 대화 단절 책임을 외면하던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 군과 유엔군사령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안보견학 중이던 미국인 1명이 북한으로 향했다.

 

견학을 주관한 유엔사는 "미국인 한 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우리는 현재 북한이 이 인원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사와 북한군 간 협조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를 계기로 북미 간 대화의 작은 창구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과거 미국인들이 북한에 갔다가 송환되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상호작용이 일어난 바 있다.

 

200912월 무단 입북한 재미교포 대북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은 42일 만에 석방됐다.

 

당시 북한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가 김정일에게 전달되는 등 북미 관계가 조금씩 풀려나가는 상황이었기에 해빙 무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사안을 신속하게 해소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에 앞서 20093월 북중 국경지대에서 북한을 취재하다가 북한에 억류된 미국 기자 2명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라는 거물이 그해 8월 직접 방북해 김정일과 대면한 뒤 풀려났다.

 

미국인 기자들을 석방할 명분이 필요했던 북한, 북한을 상대로 한 다양한 노력이 중단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했던 미국 등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던 사례로 평가된다.

 

과거 미국인들이 북한에 갔다가 송환되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상호작용이 일어난 바 있다.

 

200912월 무단 입북한 재미교포 대북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은 42일 만에 석방됐다.

 

당시 북한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가 김정일에게 전달되는 등 북미 관계가 조금씩 풀려나가는 상황이었기에 해빙 무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사안을 신속하게 해소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에 앞서 20093월 북중 국경지대에서 북한을 취재하다가 북한에 억류된 미국 기자 2명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라는 거물이 그해 8월 직접 방북해 김정일과 대면한 뒤 풀려났다.

 

미국인 기자들을 석방할 명분이 필요했던 북한, 북한을 상대로 한 다양한 노력이 중단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했던 미국 등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던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NCG 개최와 미 전략핵잠수함(SSBN) 전개로 북한이 격렬하게 반발하는 현 정세 속에서 이번 월북 사태가 북미 접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북한이 단기적으로는 무시 또는 무관심 전략으로 나오다가, 미국이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거물급을 방북시키면 적극적 관심을 보이는 행태로 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양 총장은 "미묘한 시점에 발생한 이 사건이 한미 확장억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 한다""미국이 공식적으로는 한국과 NCG를 열어 대북억제를 말하지만, 물밑에서는 자국민 송환을 위해 북한과 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번 사건이 한미 확장억제에 영향을 미칠 사안으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이 인권침해국이라는 오명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과거 오토 웜비어 사건이 연상되지 않게 신사적으로 문제를 풀려고 할 것"이라며 "북미 양자 외교채널 등을 통해 인도적 차원에서 해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