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잠수함 '켄터키' 42년 만에 부산 기항…윤, 미사일저장고 둘러보고 "안심된다"

2023. 7. 21. 02:27안보 [국방]

미 핵잠수함 '켄터키' 42년 만에 부산 기항, 미사일저장고 둘러보고 "안심된다"

 

미 캠벨 "핵잠수함 부산항 기항 " 내달 한··일 정상회담 추진 / 1차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 / 윤 켄터키함 외국정상 첫방문 / 발톱은 숨겼지만 북초토화 가능 SLBM 20발 싣고 온 켄터키함 / 부산작전기지 입항한 미핵전력 '최강병기' SSBN 켄터키함 / SLBM 수직발사관은 덮개 아래에 / 핵무기 실었느냐는 질문에도 "NCND"

 

켄터키함은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 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으로, 전날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에 맞춰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부산에 기항 중인 미국 해군의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을 직접 찾아 내부를 둘러봤다.

 

선체 길이가 170에 달하며, 최대 사정거리 12에 달하는 트라이던트-핵탄도유도탄 20여개를 적재할 수 있는 대형 잠수함이다. 미 전략핵잠수함(SSBN)1981년 이후 약 42년 만에 부산항에 입항한 사실이 18일 공개됐다.

 

커트 캠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후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현재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핵전략잠수함이 부산항에 기항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워싱턴선언'에 담긴 '미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 합의가 구체적으로 이행된 것이다.

 

캠벨 조정관은 "미국 전략핵잠수함이 부산에 기항한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전 유지는 물론이고 핵억제라고 하는 것을 저희들이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신뢰할 만하게 유지하려 한다는 분명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캠벨 조정관은 SSBN의 구체적 기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잠수함인 켄터키함(SSBN-737)18일 오후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고 확인했다.

 

켄터키함은 오하이오급 12번째 SSBN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트라이던트-탄도유도탄 20여 기를 적재 가능하다. 트라이던트-탄도유도탄 사정거리는 약 12000km에 달한다. 또 선체 길이는 약 170m, 폭은 13m로 세계에서 가장 큰 SSBN 가운데 하나이며 승조원 150여 명을 태울 수 있다.

 

미국 SSBN의 방한은 19813월 로버트 리함(SSBN 601) 방문 이후 약 42년 만이다.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이번 미국 SSBN의 한반도 전개는 미국의 대한민국에 대한 확장억제가 확고히 이행될 것임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북한에는 동맹의 압도적인 능력과 태세를,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에는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 속 전날 NCG 언급하며 "북 도발시 정권 종말 이어질 것 분명히 한 미국은 이날 부산 해군작전사 찾은 윤 대통령 미측 안내로 켄터키함을 30여분 순시 뒤 보고받았다.이날 윤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압도적 힘으로 평화 보장" 트라이던트-20여 기 탑재된, 켄터키함은 사정거리 12000km 세계 최대 핵잠수함으로 "핵잠수함 부산 기항은 북핵 강력 억제하려는 분명한 의지"라고 캠벨은 말했다. 8월 한··일 정상회담 추진 중에 있어 안보·경제·교류문제 포괄 논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김여사,는 한미 여군을 만나 "자랑스러운 국가의 딸"이라며 격랴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1부두를 방문,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안내로 이 잠수함 내부 지휘 통제실, 미사일 통제실, 미사일 저장고 등을 순시했다.

 

이어 켄터키함 함장으로부터 핵잠수함 능력에 대해 보고받은 뒤 "미국의 가장 중요한 핵전략자산을 직접 눈으로 보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켄터키함 내부에 30여 분 동안 머물렀다.

 

우방국을 포함해 외국 정상이 미국의 핵잠수함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북한이 켄터키함 기항에 반발해 이날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켄터키함을 직접 방문함으로써 한미동맹 강화 기조를 재차 강조한 모양새다.

 

이 대변인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윤 대통령의 의지로 계획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승함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해군 수뇌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1차장, 임종득 2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동행했다.

 

미국 측에서는 러캐머라 사령관과 카레 아베크롬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군축정책조정관, 비핀 나랑 미 국방부 우주정책 수석 차관보, 조이 사쿠라이 주한미국대사대리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켄터키함 승함 직전 격려사를 통해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중 하나인 미국의 SSBN 켄터키함을 방문하게 돼 뜻깊고 든든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우방국 대통령으로서는 제가 처음으로 SSBN을 방문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측 인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의 SSBN으로는 지난 1981년 로버트 리 함이 진해에 온 뒤 42년 만에 켄터키함이 부산 작전기지에 전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전개하고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정상 간 합의한 '워싱턴선언'의 후속 조치로 NCG 첫 회의가 전날 서울에서 열린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NCG 첫 회의 결과에 대해 "한미는 핵 자산과 비핵자산을 결합한 핵 작전의 공동기획과 실행을 논의하고 한반도 주변에 미국 전략자산 배치의 가시성을 제고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이 핵 도발을 꿈꿀 수 없게 하고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NCG, SSBN과 같은 전략자산의 정례적 전개를 통해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이고 결연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주한미군과 한국군, 멀리에서 오신 켄터키함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덧붙였다.

 

사회를 맡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켄터키함에 대해 "미국의 핵 전력 3각 체계 중 아주 중요한 전략적 플랫폼"이라며 "가장 생존성 높은 3각 체계 자산 중 하나로,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력의 중요 구성 요소"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해군작전사령부 본부를 찾아 연합 작전 협조를 위해 상시 공동 근무하는 한미 장병을 격려하고, 해군의 작전 대비 태세 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이어 "한미연합군의 구호는 'We go together'인데 이곳 해작사의 구호는 'We sail together'"라고 언급하며 장병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다.

 

윤 대통령은 해작사에 대해 "국가 방위와 해양 수호를 위한 핵심 부대"라며 "앞으로도 연합훈련을 내실 있게 실시하고,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하여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확립에 앞장서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의 잔해물들을 성공적으로 탐색, 인양해 우리 군의 탁월한 작전수행능력을 보여줬다"고 치하했다.

 

윤 대통령은 켄터키함 승함 사실을 공유하며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진정한 평화는 한미동맹의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으로 보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일을 거론하며 "강력한 국방력만이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장에서 장병들의 정신 무장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임을 확인했다""한미 장병 모두가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당장 싸울 수 있는 정신 무장과 태세를 갖춰달라"고 말했다.

 

이날 취재진의 방문에도 기관총을 든 미군 병사에게 신분증 검사와 몸수색까지 받은 뒤 들어선 이곳에는 삼엄한 긴장감이 흘렀다.

 

 

보안검사 뒤 기지 안으로 들어섰지만 주한미군 관계자는 "중요한 전략자산이라 절차가 까다로우니 이해해달라"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참을 걸어 들어가자 강렬한 햇볕 아래로 미국 핵전력의 '최종병기'로 불리는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이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다.

 

짙은 검은색으로 도색된 선체는 길이 170m, 12m에 달해 한눈에 전체 규모가 짐작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했다. 미국은 현재 오하이오급(18750t) SSBN 14척을 운용하고 있으며 켄터키함은 오하이오급 가운데 12번째로 건조됐다.

 

오하이오급은 폭발력 100kt(1kt=TNT 1t의 폭발력) 위력의 탄두 812발이 들어있는 SLBM(트라이던트-2 D5)을 탑재한다. 수직발사관 24개 모두 덮개로 가려져 있었다,

 

켄터키함은 사거리 13에 달하는 SLBM24발까지 탑재할 수 있으나 미러 간의 핵무기 통제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에 따라 통상 20여기만 싣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SLBM 20여발의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의 1천 배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은 SLBM 발사를 통제하는 전투정보실을 비롯한 잠수함 내부를 취재진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취재진을 안내한 주한미군 공보실장 아이잭 테일러 대령은 켄터키함이 현재 SLBM을 싣고 있느냐는 질문에 "핵무기의 탑재 여부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게 미 정부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SSBN이 핵 무장을 하지 않고 작전에 나서는 일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핵무기가 실렸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SSBN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거리 폭격기(B-52H·B-2A)와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불린다. 이 중에서도 SSBN은 적의 턱밑까지 다가가도 상대가 알아챌 수 없다는 '은밀성'이 핵심이어서 동선 자체가 기밀이다.

 

그럼에도 커트 캠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전날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선제적으로 켄터키함의 한국 입항을 공표했고,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 이어 국방부 출입기자단에도 잠수함 면면이 공개됐다.

 

미 핵전력이 전 세계에서 24시간, 연중무휴 작전을 펼치면서 육상, 해상, 공중 어디서든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북한은 지난 12일 고체연료 추진 ICBM '화성-18' 발사에 이어 이날 새벽에도 기습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는데, 이처럼 일상화된 북한의 도발에 한국에서 자체 핵무장론이 불거지는 것을 의식한 조치로도 읽혔다.

 

켄터키함장은 "이번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방한은 워싱턴선언에 기초한 미국의 철통같은 확장억제 공약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며 앞으로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실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미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고 국방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와 함께 오는 8월 미국에서 한일 정상회담도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군 통수권자인 윤 대통령은 우리 장병들을 굳게 신뢰한다. 건승을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방명록에는 '막강 대한민국 해군 글로벌 안보 협력의 초석'이라고 적었다.

 

한미는 켄터키함이 언제까지 한국에 머무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추후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양국은 지난달 16일 미 해군의 핵 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SSGN) '미시건함'이 부산에 입항했을 때도 연합훈련을 시행했다.

 

특히 이날 부산작전기지에는 사흘 전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에 참여했던 미 해군 7함대 소속 이지스구축함 '존 핀'(DDG-113)이 정박해 있었던 만큼, 추가적인 연합훈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