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5. 12:02ㆍ사건 [사고]
221시간 만에 생환 봉화 광부들…극적인 구조에 가족들 감격의 눈물
봉화 광산사고 광부들 '기적의 생환' 221시간 만에 걸어나왔다 / 소방 당국 "고립자 2명 폐갱도서 비닐치고, 모닥불 피워 추위 견뎌" / 안동병원 이송,"건강상태 양호" / 당국이 막힌 구간 뚫어, 구출 작업 / 작업장소서 30m떨어진 원형공간에 대피 / 두 광부 서로 어깨 맞대고 체온 유지 / 생존위해 비닐로 천막 치고,바닥에 패널 깔아 / 당국 “구조 연습인 줄” 어 나온 남편과 눈물의 상봉 / “너무 놀라 믿어지지 않는다” 구조대에 감사 표시 / 지난달 26일 매몰사고 후 9일 만에 / 지하 190m 고립된 광부 2명 구조 / 구조대 부축 받으면 직접 걸어나와 / 두 명 모두 건강 상태 비교적 양호
기적이 일어났다. 민·관·군의 노력과 가족의 간절한 염원이 이날 기적을 만들어냈다. 지난달 26일 오후 6시 경북 봉화 아연광산에서 갱도가 막혀 고립된 광부 2명이 고립 221시간 만인 4일 오후 11시 3분쯤 소방구조대와 광산구조대에 의해 전원 구조됐다.
경북 안동병원으로 옮겨진 광부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2명의 광부가 4일 밤 무사히 생환했다.
사고가 발생 221시간 만의 기적으로 두 사람은 구조돼 119 소방당국에 의해 안동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두 사람 모두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당국이 갱도 내 막혀 있던 최종 진입로를 확보함에 따라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께 고립됐던 작업반장 박씨(62)와 보조 작업자 박씨(56)가 갱도 밖으로 걸어서 나왔다. 이 두 사람은 케이블 엘리베이터로 연결된 제2 수직갱도 구조 경로를 통해 걸어서 지상으로 이동했다.
암석 덩어리로 뒤덮여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3편 본선갱도'(평면도 상 상단갱도) 마지막 폐쇄 지점 약 30m 구간이 예상과 다르게 20여m가 뚫린 상태였다고 구조 당국은 전했다. 뚫린 갱도에는 펄(토사)도 조금 있었다고 말했다.
구조 당국자의 말에 따르면 "발견 당시 두 사람은 폐갱도 내에서 바람을 막기 위해 주위에 비닐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견뎌낼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구조 지점은 두 광부가 사고 당시 작업을 했던 곳 인근으로 두 사람은 갱도 내에서 구조 당국의 발파 소리를 들으며 희망을 갖고 서로 의지하면서 기다렸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사고 당일인 지난 26일 작업 투입 때 챙겨간 커피 믹스와 물을 먹으며 버텼으며, 다 먹고 난 뒤에는 갱도 안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신 덕에 생존할 수 있었다.
경북도소방본부 홍보담당 임윤숙 주무관은 "두분은 '이렇게 구조하는데 애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며 "가족분들 누구누구 오셨다고 하니, 굉장히 기뻐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미안해하시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구출 당시 소방구조 대원 1명과 광산 구조대 관계자 1명이 공동으로 수색에 참여했다, 이날 두 사람은 부축을 받아 스스로 걸어나온 뒤, 구급차에서는 구급대원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119 소방당국은 구조된 두 광부의 건강 상태를 간단히 확인한 뒤, 이불을 덮은 채 1분 간격으로 안동병원으로 옮겼다.
이날 작업반장 박씨의 아들 박근형(42) 씨는 "아버지가 너무도 건강하게, 두 발로 걸어서 갱도 밖으로 나왔다"며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보조 작업자의 조카(32)는 "너무 놀래서 믿겨지지 않는다"며 "오늘 밤에 너무 기적적으로 구출될 줄은 몰랐다. 삼촌이 너무 보고 싶다. 건강 상태가 괜찮아서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인 지난 26일 선산부(작업반장) 박모(62)씨와 후산부(보조 작업자) 박모(56)씨는 제1 수직갱도 3편(지하 190m) 수평 거리 70m 지점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발견 장소는 매몰 사고 당시 작업 장소로부터 약 30m 떨어진 원형의 공간으로, 사방에서 갱도들이 모이는 인터체인지 형태의 구조였다. 일대 공간 규모는 100㎡ 정도였다고 구조 당국은 밝혔다.
발견 당시 구출에 동참한 방장석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 특수구조대 구조팀장은 "두 분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토사가 밀려와도 경험과 매뉴얼을 토대로 침착하게 대피해서 안전하게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광부는 자신들이 마련한 대피 장소에서 비닐과 마른 나무로 천막을 만들어 바람을 피하고, 패널을 바닥에 깔아 체온을 유지했다.
4일 오후 11시쯤 광산 매몰사고 고립자들이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본 아내는 “처음에는 남편이 무사히 나온 것이 실제 상황이라고 생각 못했어요. 구조 연습을 하는 줄 알았어요.”라며 말했다.(작업 반장 박모씨 아내)
봉화 광산 매몰사고 10일 만에 고립자들이 극적으로 구조되면서 가족들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작업 반장 박모(62)씨의 아내 이모(63)씨는 지난달 26일 사고 발생 후부터 광산 내 폐 수갱(제2 수직갱도) 컨테이너 대기실에서 낮과 밤을 지새우며 남편의 구조를 기다렸다.
'기적의 생환' 221시간 "봉화 광산 고립자 2명 지상으로 걸어 나와"…“너무 놀라 믿어지지 않는다”구조대에 감사 표시
이씨는 이날 오후 11시쯤 갑자기 119 구급차가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 컨테이너 대기실 밖으로 나온 이씨는 구조 당국 관계자들과 어깨를 맞대고 두 발로 걸어 나오는 남편과 감격의 상봉을 했다.
가족들이 실제 상황이 아닌 구조 연습인 줄 잠시 착각을 했을 정도로 극적인 구조의 순간이었다. 고 말하며 이씨는 “너무 감사해요. 구조대도 노력해주시고, 덕분에 노력해주셔서 ”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이씨는 “남편이 누워서 나올 줄 알았는데 구조대와 걸어서 나와서, 옆으로 걸어서 구급차를 탔다”며 “아직 한마디도 못 나눠봤다. 병원으로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작업 반장 박씨의 아들 박근형(42) 씨는 “아버지가 너무도 건강하게, 두 발로 걸어서 갱도 밖으로 나왔다”며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보조 작업자 박모(56)씨의 조카는 “구급차를 운전 중인 소방대원 말씀으로는 남은 구출 진입로 20여m가 모두 펄로 돼 있어서 구조 시간을 당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매몰사고로 고립된 작업반장 박모(62)씨와 보조작업자 박모(56)씨는사고 지점 근처 갱도에서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제1수직갱도(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수평으로 70m가량 거리의 갱도에서 광맥을 조사하다가 쏟아진 고운 모래 형태의 토사로 갱도가 막히면서 고립됐다. 뻘 형태의 토사는 제1수갱 지하 46m지점의 다른 갱도를 통해 밀려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해당 갱도에는 모두 7명이 작업 중이었다. 2명은 스스로 대피했고, 3명은 광산 측 구조대 도움으로 구출됐다. 하지만 작업반장 박씨 등은 자체 구조에 실패했고, 사고 발생 14시간도 더 지난 27일 오전 8시 34분에야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광산 업체와 한국광해광업공단,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구조대를 편성, 구출 통로를 확보하고 나섰다. 하지만 갱도 곳곳이 막혀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구조대는 반대편 제 2수갱을 통해 내려가 과거 채광했다가 쓰지 않은 갱도의 낙석 등을 제거했다.
바닥에는 광차가 다닐 수 있게 레일을 깔고, 또 갱도가 무너지지 않도록 보강하면서 전진했다. 마지막 남은 30m구간 통로를 뚫을 때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이날 오후 3시쯤, 5m가량 전진한 상태에서 갑자기 천장 일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은 구간 장애물이 상대적으로 적어 예상보다 빨리 구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상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천공기 12대를 동원해 대피예상 지점을 시추하고 비상 식량과 의약품을 내려 보냈다.
구조 관계자는 "낙석 구간이 주로 석회암석 지대여서 예상보다 빨리 통로를 개척할 수 있었다"며 "고립된 광부들은 대피 공간에서 추위를 막기 위해 비닐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몰 광부들은 또 커피믹스를 먹으면서 허기를 달랜 것으로 전해졌다.
1967년 국내에선 충남 청양군 사양면(현재 남양면) 구봉광산에서 갱도 붕괴로 고립된 광부가 16일 만에 구조된 적도 있다. 같은 해 8월 22일 오전 8시 갱목이 부러지면서 갱도가 무너져 지하 125m지하에 고립된 광부는 물만 마시며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고 9월 6일 무사히 구조됐다. 당시도 이번 봉화 아연 광산처럼 기온이 15도 이하였다.
구조 당국은 두 사람이 고립된 지점을 2곳으로 특정하고 그동안 생존 반응 확인과 구조 진입로 확보 작업을 진행해 왔으나 어려운 갱도 상황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펄(토사)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반장 박씨 등 2명이 제1 수직갱도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고 업체는 사고 발생 14시간 만에 119에 늑장 신고하고, 고립된 작업자 가족에게도 뒤늦게 통보해 그동안 비판을 받았다.
이 광산에서는 지난 8월 29일에도 같은 수직갱도 내 다른 지점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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