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망자 154명 153명 신원 확인"…"좁은 골목길 위험 적극적 대비했어야"

2022. 10. 31. 09:20사건 [사고]

경찰 "사망자 154153명 신원 확인""좁은 골목길 위험 적극적 대비했어야"

 

 

서울시 사전 대책 따로 없고 구청·경찰은 당일 안전관리 소홀 / '10만 인파' 운집 예상에도 대책 없어 / 중상자 수 3명 줄어 33명 경상 116명·사망 154명 신원확인 완료 외국인 26명 / 좁은 골목길 사고 위험속 "이태원역 지하철 무정차 통과" 주장 / 3명 중 1명 순천향병원行 지적에 "가까워서, 대부분 사망자" 해명 / 국제사회, 충격 속 애도 "한국인들과 함께 하겠다" / 미국·유럽·일본 등 외국 정상들 애도·위로 성명 / 해외 언론, 홈페이지 상단에 속보면 실시간 업데이트 / 해외 동포들도 안타까운 심정 SNS에 메시지 쏟아져 / 복지부 '사고수습본부' 꾸려 의료·심리·장례지원 / 외교부 "외국인 사망자 1명당 직원 1명씩 배치 장례 절차 지원 중" / 경찰 "사망자 154명 153명 신원 확인"

 

핼러윈을 이틀 앞둔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한 데 대해 각국 정상부터 해외 주요 언론, 일반인들까지 충격 속에 깊은 슬픔과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태원 압사 참사 사건의 사망자 신원 확인에 나선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오후 530분 기준 여성 1명이 추가로 숨져 총 사망자가 1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여성은 98, 남성은 56.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으로 사망자 154명 중 153명의 신원을 파악해 유족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이어 미확인 사망자 1명에 대해서도 계속 신원 확인을 하고 있다.

 

정부는 31일 오전 9시 한덕수 총리 주재 중대본 회의를 열 예정이다. 국가애도기간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정문 앞과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서는 합동 분향소도 운영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0일 이태원 압사 사고 관련, 경찰청이 사이버대책상황실을 운영해 총 6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63건에 대해서는 삭제·차단 요청을 했다.

 

경찰청은 과학수사관 208명을 동원해 오후 9시 기준 사망자 154명 중 153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1명의 신원에 대해선 현재 확인 중이다. 36명은 중상, 96명은 경상을 입어 총 132명이 다쳤다.

 

외교부는 지난 29일 발생한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한 외국 국적 사망자는 총 26명이며 부상자는 15명이라고 30일 밝히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이날 오후 9시 기준 이란과 중국, 러시아 등 총 14개국 국적자 26명이 이번 사고로 숨졌다고 말했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이란 5, 중국 4, 러시아 4, 미국 2, 일본 2,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다.

 

외국인 부상자는 이날 새벽 기준 15명이 발생해 인근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았고 대부분 귀가 조처됐으며 아직 6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각각의 외국인 사망자에 대해 담당 직원을 11로 배치해 지원하고 유가족 입국 등 장례 절차 지원을 위해서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불의의 사망자에 대해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번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 국가의 주한 공관장에 각각 위로 서한을 발송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초유의 압사 참사를 놓고 미리 대비하지 않은 행정당국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에 젊은 층이 대거 운집할 것은 그간 예상됐고, 실제로 하루 전인 28일부터 수만 명이 몰려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당시 나오고 있던 상황 이였다.

 

그러나 시청이나 구청, 경찰에서 사전 대책을 세우지 않아 안전을 소홀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핼러윈을 앞두고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에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시 관계자는 "이태원에서 주최 측이 있는 대규모 행사가 예정된 것이 아니어서 핼러윈에 대비해 따로 특별대책을 마련하거나 상황실을 운영하지는 않았다""자치구에서 관련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8일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당시 100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해 인근 도로 통제와 안전요원 배치 등 안전대책을 수립해 실행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태원을 담당하는 용산구는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을 앞두고 27일 핼러윈 대비 긴급대책회의를 열었지만, 구청장이 아닌 부구청장 주재였다.

 

회의 논의 내용도 인파 관리가 아닌 방역, 시설물 점검, 음식점 지도점검 등에 맞춰졌다. 10만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도로 통제와 일방통행 등의 안전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실제로 핼러윈 행사가 집중된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일대엔 좁은 골목이 많지만 통행 관리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용산구는 "272928개 조, 직원 150여 명을 동원해 비상근무를 했다"고 해명했지만, 수만 명에 달하는 인파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 후 박희영 구청장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박 구청장 명의의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에 게시된 콘텐츠도 모두 사라졌다. 용산구는 공식 대응을 자제한 채 사고 수습에 집중하려는 조처였다고 설명했지만, 비판을 일시적으로 면하려는 게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또 지역 경찰과 관계기관이 핼러윈을 앞두고 모여 미리 회의까지 했지만 적극적인 현장 통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대응이 안일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고 발생 사흘 전인 26일 경찰과 용산구, 지역 상인단체 관계자,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장 등은 간담회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 당시 대규모 인파 운집에 따른 사고 가능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평소 주말보다 많은 200명을 이태원에 배치했지만 안전 관리가 아닌 성범죄, 마약, 절도 등을 단속하는 임무에 치중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전과 비교했을 때 (핼러윈을 맞아)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이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다""시내 곳곳에서 소요와 시위가 있어 경찰 경비 병력이 분산된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참사가 발생한 장소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호텔 뒤편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 1번 출구 쪽으로 내려오는 좁은 골목길로, 가로 폭이 3.2로 매우 좁아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했다.

 

게다가 금요일인 28일부터 이태원 골목 곳곳에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 사고 위험이 크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8일 밤에도 인파에 떠밀려 사람이 넘어졌다가 다행히 사람들이 이동을 멈춰 인명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목격담이 SNS에 올라오기까지 했다. 당시 '이태원에 사람이 너무 많아 걷기가 힘들 정도'라고 현장 방문자들은 전했다.

 

핼러윈 파티가 절정인 29일은 오후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해 사고 직전인 밤 10시께는 사고 골목과 그 주변이 한 발자국 내딛기조차 힘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게다가 사고가 난 지점이 번화가와 대로변을 잇는 골목이다 보니 세계음식거리 쪽에서 내려오는 인파와 이태원역에서 나와 이들과 반대 방향으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의 동선이 엇갈리면서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앞서 여의도 불꽃축제 때는 여의나루역 등 승강장에 인파가 몰리자 해당 역을 무정차 통과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태원 일대 통행량을 조정하기 위해 한시적으로나마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을 무정차 통과시켰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불꽃축제처럼 시작과 종료 시각이 정해진 행사와 달리 핼러윈은 특정 시간대에 몰리는 것이 아니어서 무정차 통과가 적절하지 않다""오히려 시민의 귀가를 방해할 수 있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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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사고가 난 지 약 1시간 뒤인 오후 1110분께 이태원역에 지하철 무정차 통과를 요청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 상황이었고 오히려 귀가 수송이 필요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사고 후 현장에 있는 시민을 조속히 귀가시키기 위해 이날 새벽 셔틀버스와 임시 열차를 편성해 투입하기도 했다. 사고 전후 상황에 비춰보면 지하철역 무정차가 아니라 역 주변에서 골목길 진입 통제 등 조처가 필요했다는 것이 공사 측 입장이다.

 

핼러윈 파티가 절정에 이르는 토요일 저녁부터 왕복 4차로인 이태원로 일부의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사람들이 모일 공간을 확보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기에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 직후 환자 이송 과정에서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한 병원에 환자들이 과도하게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혼잡한 상황 속에서 그렇지 않아도 늦어진 응급조치가 환자 분산 문제로 더욱 늦어져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0일 이태원 사고 현장과 직선거리 1에 있는 순천향대 서울병원에는 참사 직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82명의 환자가 이송됐다.

 

소방당국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발표한 사상자 286(사망자 153·부상자 133) 28.6%가 이 병원으로 이송된 것이다. 순천향대의 응급병상 수는 20개 남짓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취재진의 거듭된 확인 요청에도 의료기관별 사상자 이송현황은 중대본 1본부(행정안전부)에서 총괄한다며 그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이 병원이 사고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의료기관이어서 이송환자가 많았다"고 밝혀 일부 쏠림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당국의 콘트롤타워가 부재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사고 직후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해 생존자 응급처치와 함께 인근에 이송가능한 의료기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지부 설명대로 의료기관 상황이 실시간으로 확인, 공유됐다면 환자가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환자가 더욱 분산됐어야 한다. 현장응급의료소는 환자를 분류해 사망자가 아닌 중환자가 의료기관에 우선 이송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지만 이 역시 제대로 작동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복지부는 순천향대서울병원으로 이송된 생존자들이 차질없이 응급처치를 받았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순천향대서울병원) 이송환자 대부분 이송 출발시점, 또는 응급실 도착 전에 사망한 상태였다"고 했다.

 

하지만 출발 시점에 이미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 경우였다면 시급한 중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순천향대서울병원보다는 다른 곳으로 이송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각국 정상은 이날 "한국인들과 함께하겠다"며 애도와 지원의사 표명을 전했고, 주요 언론 매체는 홈페이지에 특집·속보면을 편성해 이번 사고와 관련한 소식을 현재 실시간으로 타전하고 해외 동포들도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며 소셜미디어에도 글과 사진, 영상 등이 쏟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질과 나는 서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면서 "우리는 한국인들과 함께 슬퍼하고 부상자들이 조속히 쾌유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트위터를 통해 조의를 표시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를 생각하며 다친 이들이 신속히 회복하기를 바란다""미국은 한국이 필요한 어떤 지원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취임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서 "우리의 생각은 이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주한 모든 한국인과 현재 (참사에) 대응하는 이들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트위터에서 "서울에서 있었던 비극적 사건으로 우리 모두 충격에 빠졌다. 수많은 희생자와 유족에게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에 한국 국민과 서울 주민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보낸다"면서 "프랑스는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썼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서울 중심부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우리는 이 힘든 순간에 한국 국민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EU 이사회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참사 희생자 가족과 친구들에게 가장 깊은 애도를 보낸다"라고 썼고,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이번 참사에 충격을 표시하고 "사상자들의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일본 외무성을 통해 발표한 글에서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매우 참혹한 사고로 젊은이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귀중한 생명을 잃은 것에 큰 충격을 받았고 매우 슬프다""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희생되신 분들과 유족에게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한다. 이렇게 곤란할 때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연대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서울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고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유가족과 한국인, 한국 정부에 진심 어린 조의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신속한 회복을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CNN·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영국 BBC·가디언 등 해외 주요 언론은 이번 참사를 라이브(live)면을 홈페이지 상단에 띄우고 관련 기사를 지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들 언론은 사고 소식 자체부터 한국 구조당국 발표, 사고 전후의 현장 분위기, 전문가 진단 등을 전하는 기사를 잇따라 타전하면서 이번 참사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목격자 증언과 실종자 사연을 전하는가 하면,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이 어떤 지역인지, 이번 사고가 일어난 배경은 무엇이었는지 등도 짚었다.

 

지난 1일 인도네시아의 한 축구장에서 경찰이 팬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최소 130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발생한 대형 압사사고라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3년 만에 제한 없이 바깥 활동이 가능했고, 사고가 일어난 곳이 좁은 길로 위험했다는 점, 현장이 '통제 불능' 상태였다는 점 등을 거론했다.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3년 만에 코로나19 관련 제한이 없는 첫 핼러윈 행사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제 답변이 없는 큰 질문은 '', 그리고 '다른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WP는 이번 비극의 원인이 여전히 조사 중이지만, 현장 영상을 보면 좁은 거리와 골목길이 몰려드는 인파의 규모를 감당할 수 없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한인 사회도 뉴스를 지켜보면서 충격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캘리포니아주 주요 한인타운 중 한 곳인 플러튼에 거주하는 이모 씨는 "다들 남 일 같지 않아서 온종일 이곳 한인사회에서도 이태원 참사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윤모 씨는 "너무 충격적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가 외국인들이 많은 이태원에서 일어났고 핼러윈을 기념하는 분위기였던 만큼 실제로도 외국인 피해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가운데 최소 19명이 외국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 거주 6년차로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스페인인은 WP"너무 붐벼 거의 움직일 수가 없었다"라며 "핼러윈 분장으로 경찰 차림을 한 사람도 많아 혼란이 컸다"WP에 전하기도 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도 이번 비극을 전하는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참사 직전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거리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으며, 사고 후에는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거나 슬픔을 표시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나의 삼촌이 8시께 이태원에서 사진을 올리고 나서 연락이 안 되고 있다. 누가 보신 분이 있느냐"는 글을 올렸다가 2시간가량 뒤에 "그는 무사하다고 한다. 모두 감사하다"라고 다시 썼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부처내에 '이태원사고수습본부'를 구성, 부상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의료·심리 지원 및 장례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고수습본부는 조규홍 장관(중대본 제2차장)을 본부장으로,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을 부본부장으로 해 총 6개팀으로 꾸려졌으며 12회 이상 부상자 등의 상황과 조치사항을 확인할 예정이다.

 

중상자의 경우 복지부 직원을 일대일로 매칭해 집중 관리한다. 경상자는 병원별로 복지부 직원을 파견해 지원한다. 또 장례식장에 직원을 파견해 지자체와 유가족간 협의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유가족, 부상자 및 동행자, 목격자 등을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내 심리지원단을 설치한다.

 

전날까지 유럽에 체류 중이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고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해 이날 오후 4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이태원으로 직행해 사고 현장을 살피고 일부 희생자가 안치된 서울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뒤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와 서울시청에서 사고 수습대책을 논의했다.

 

목격자나 일반시민 등 이번 사고로 인해 심리적 도움이 필요한 국민은 위기상담전화

(1577-0199)를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