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비서실장 사망으로 검찰 수사·재판에도 영향 불가피…쌍방울 '대리조문' 당사자

2023. 3. 10. 23:04정치 [국회]

이재명, 전 비서실장 사망으로 검찰 수사·재판에도 영향 불가피쌍방울 '대리조문' 당사자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자택서 숨진 채 발견 / "권한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돼 억울하다" 심경 밝히기도 / 유족 "'성남FC' 관련 한차례 검찰 조사 / 김성태 모친상 조문 보도 후 스트레스" / 與 박대출 "(숨진) 5명은 무슨 잘못했나" / 이재명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 나 때문인가" / 사망한 전 비서실장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 與 "李, 당 대표 적합한지 심사숙고 필요해" / 유서, 노트 6쪽 분량 "피의자로 입건돼 억울하다" 심경 밝히기도 / 유족 "성남FC 관련 한차례 검찰 조사 / 김성태 모친상 조문 보도 후 스트레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42분쯤 빈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 성남시립의료원을 찾았다.

 

이 대표는 장례식장에 도착 후 '유서에 정치 내려놓으란 얘기 있다고 보도됐는데 한 말씀 부탁드린다' '고인과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이 언제인가' '고인은 검찰 조사를 한 번 받았는데 검찰 압박 수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지' '고인이 대표에게 검찰 수사로 인한 고통 등을 이야기한 적이 있느냐'는 등의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빈소로 이동했다.

 

당초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쯤 빈소를 찾아 조문하려 했지만 지연됐고 결국 6시간40여분 만에 조문을 했다. 이 대표는 전씨 조문을 위해 이날 오후 일정을 전면 취소했지만, 유가족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인근에서 대기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저희가 와보니 빈소가 마련이 안 됐었고 유족 측과 합의가 안 됐었다""처음에 왔을 때 (유족이) 워낙 경황이 없는 상태였고, (당초 조문 시간인) 1시라는 것이 (유족 측과) 조율이 안 됐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씨는 전날(9) 오후 644분쯤 자택인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 주변 인물 중 유명을 달리한 다섯 번째 사례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검찰을 향해 "그야말로 광기다.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숨진 이재명 전 비서실장 ",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노트 6쪽 분량 유서에 담겨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이 대표는 이날 오후 742분쯤 빈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 성남시립의료원을 찾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가 9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이 대표가 연관된 검찰 수사와 재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유민종 부장검사)는 지난해 1226일 전 씨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소환해 피의자 신문을 벌였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기업들로부터 17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전씨는 이 가운데 네이버의 40억원 후원금 지급 혐의에 연루된 인물로, 이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공범으로 적시됐다. 검찰은 전씨가 이 대표의 전달자 역할이나 협상 창구로 활동한 것으로 봤다.

 

전씨의 소환조사 당시 검찰은 네이버와 성남시가 후원금 지급을 협의하는 과정이 기록된 네이버 문건 등 증거자료를 토대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조사는 모두 영상녹화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전씨에 대한 조사는 지난해 마무리돼 성남FC 관련 검찰 수사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기소돼 재판받게 되면 검찰로서는 이 대표의 공범이자 중요 증인이 될 전씨를 법정에 세울 수 없게 됐다.

 

검찰은 관련 증거자료를 충분히 확보해 이 대표의 혐의 입증을 자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요 공범 중 한명인 전씨의 진술을 법정에서 현출할 수는 없게 됐다. 최근 전씨는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모친상에 이 대표를 대신해 조문을 간 인물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김 전 회장이 2019년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에 800만 달러를 보냈다는 내용이다.

 

김 전 회장은 '대북송금액 중 북한의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명목의 500만 달러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대납한 것'이라며 이 대표가 도지사였던 당시 경기도와 연관성을 주장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를 통해 이 대표와 전화 통화한 적 있다고도 주장했으나, 이 대표와 이 전 부지사는 '그런 사실 없다'고 부인했다. 특히 이 대표는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 '(쌍방울과의) 인연이라면 내의 사 입은 것밖에 없다'며 쌍방울과의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그런 가운데 20192020년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서로의 모친상 때 측근들을 빈소로 보내 '대리 조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전씨가 이 대표의 대리조문 당사자로 지목됐다.

 

 

지난 1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쌍방울 전 비서실장은 "2019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전씨)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김영남 부장검사)는 이 같은 법정 증언과 관련해 전씨를 조사하거나 출석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씨가 성남FC 때와 마찬가지로 이 대표 의사를 쌍방울에 전하는 '전달자'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조사가 불가피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전씨의 역할이나 위치를 고려했을 때 참고인 신분으로라도 불러 조사하는 것이 수순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의 사망으로 검찰 수사를 향한 정치권의 공세도 거세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 수원의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전 씨가 숨진 것과 관련해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관여된 측근의 사망 등 피해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사망한 전씨는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전씨는 퇴직 전후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받았다. 이 대표는 201410월부터 20169월까지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푸른위례 등 4개 기업의 후원금 1335천만원을 유치하는 대가로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성남FC 의혹' 사건 조사를 위해 지난해 1226일 전씨를 불러 한 차례 영상 녹화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전씨의 유족은 "(전씨가) '성남FC 의혹' 사건으로 퇴직 전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앞두고 있던 조사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가)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전씨는 지난 1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서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2019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다. 이런 내용은 '김성태 모친상 때 이재명 측근이 대리 조문'이라는 등의 제목으로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후 조문 당사자로 지목된 전씨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이다.

 

전씨는 이 전 부지사와 관련한 검찰의 조사를 받은 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전씨가 숨지기 전에 보인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전씨는 유서 첫 장에 이 대표를 향한 심경을, 나머지 다섯 장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과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각각 썼다. 전씨는 유서에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 "(사건 당시)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다",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검찰 수사에 조작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도 남겼다고 한다. 유족이 유서 공개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 내가 만난 공직자 중 가장 청렴하고, 가장 성실하고,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했던 공직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씨는) 검찰의 압박수사에 매우 힘들어했다""검찰 특수부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적 선택을 하겠느냐. 없는 사실을 조작해서 자꾸 증거를 만들어 들이대니 빠져나갈 수 없고, 억울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경찰은 전씨에게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 영장을 신청했다. 영장 발부 여부는 추후 결정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이 유서 내용 공개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와 유서에 관해서는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오후 645분께 전씨가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

 

전모 씨의 유서에 이 대표를 향한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재 이 대표 등과 관련된 각종 의혹 사건으로 인한 피해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사망한 전씨는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전씨는 퇴직 전후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받았다.

 

이 대표는 201410월부터 20169월까지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푸른위례 등 4개 기업의 후원금 1335천만원을 유치하는 대가로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성남FC 의혹' 사건 조사를 위해 지난해 1226일 전씨를 불러 한 차례 영상 녹화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전씨의 유족은 "(전씨가) '성남FC 의혹' 사건으로 퇴직 전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앞두고 있던 조사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가)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전씨는 지난 1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서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2019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다.

 

이런 내용은 '김성태 모친상 때 이재명 측근이 대리 조문'이라는 등의 제목으로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후 조문 당사자로 지목된 전씨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전 부지사와 관련한 검찰의 조사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전씨가 숨지기 전에 보인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전씨는 유서 첫 장에 이 대표를 향한 심경을, 나머지 다섯 장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과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각각 썼다.

 

전씨는 유서에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 "(사건 당시)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다",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고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이 유서 공개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 내가 만난 공직자 중 가장 청렴하고, 가장 성실하고,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했던 공직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씨는) 검찰의 압박수사에 매우 힘들어했다""검찰 특수부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적 선택을 하겠느냐. 없는 사실을 조작해서 자꾸 증거를 만들어 들이대니 빠져나갈 수 없고, 억울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경찰은 전씨에게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유족의 동의가 필요하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이 유서 내용 공개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와 유서에 관해서는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다""시신 부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전 씨는 유서에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 "(사건 당시)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다",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고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이 유서 공개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더 자세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

 

전 씨는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그는 퇴직 전후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전 씨는 지난 1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서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2019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사실에 매스컴을 타면서 전 씨의 유족은 "(전 씨가)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버티기로 다섯 명이 사망" vs "비극 원인은 강압·조작 수사"

이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은 검찰의 과도한 수사를 지적하고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는 입장문을 통해 "참으로 비통하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야당 대표를 범죄자로 만들겠다는 검찰의 간악한 집착이 결국 황망한 죽음을 불러오고 말았다"면서 "비극의 원인은 무리한 강압 수사와 조작 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를 둘러싸고 있는 죽음의 그림자가 연속되고 있어서 섬뜩한 느낌을 금할 수 없다""민주당 대표로서 직무 수행이 적합한지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주변에서 여러 사람이 죽어도 단 한 번도 도덕적·정치적 책임을 진 적이 없다""한 사람 버티기로 다섯 명이 세상을 떴다. 국회 앞에 친 천막을 걷어치우고 끔찍한 죽음부터 막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2015719일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관련한 유서를 남기고 숨진 국정원 직원의 유서와 관련해 남긴 트위터 글을 캡처해 게시했다. 당시 이 대표는 국정원 직원이 유서에 '내국인과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고 적었다는 보도를 공유하면서 "아무리 봐도 유서 같지가 않네"라며 "내국인 사찰을 안 했으면 아무 잘못이 없는데, 왜 자살하나요? 아동 포르노 심기 기능은?"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왜 자살하나요?'는 이 대표의 말이다. (숨진) 5명은 무슨 잘못을 했나. 공통점은 이 대표와 엮였다는 것뿐"이라며 "이 대표가 8년 전 자신의 물음에 답할 때가 됐다. 의문사 진상규명위라도 설치해야 하겠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이 대표는 당시 하태경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SNS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먼저 하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이재명 시장, 국정원 직원 유서를 제2의 유서 대필 사건으로 몰아가려는 거냐""사람의 죽음 앞에서만큼은 말을 삼가는 것이 인간 된 도리이고 예의다. 타인의 죽음을 비하하고 모독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하태경 의원님은 이해되나. 내국인 해킹 안 했다면서 그 증거를 삭제하고 자살? 내국인 해킹 안 했으면 왜 죽으며, 유리한 증거를 왜 삭제하고 자살하냐""대선 부정·간첩 조작·집안일 개입 등 국정원은 항상 상상 이상이다. 혹 망자 예우 들먹이며 국민 입 막는 게 작전이냐"고 재차 의문을 표했다.

 

 

앞서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전날 오후 640분께 경기도청 전 비서실장 전 모 씨가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를 받아온 전 씨는 유서에서 자신이 받는 혐의에 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여당의 비판이 쏟아지자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이냐""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들을 두고 정치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되면, 사냥의 대상이 되면 죽거나 조작에 의해서 감옥에 가거나 피할 수 없는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전 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설 비서실장과 수정구청장 등을 지내 이 대표의 '복심'으로 여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가 도지사에 당선된 뒤 인수위원회 비서실장을 거쳐 20187월 이 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또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내다가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202111월 이후 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이 대표의 각종 의혹과 관련된 인물의 죽음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21년 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수사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인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7월에는 이 대표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의혹 관련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숨졌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후 일정이던 전기차 폐배터리 회수·재활용 거점센터 방문을 취소하고 성남시립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씨의 빈소를 조문하기로 결정했다. 장례식장 내부는 유족의 뜻에 따라 언론 취재가 금지됐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 수원의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발언 초반 현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다 말미에 작심한 듯 전 씨 사망과 관련한 언급을 약 10분간 쏟아냈다. 보통 최고위원회 참석자 가운데 이 대표가 처음으로 모두 발언을 하지만 이날은 다른 참석자 발언이 끝나고 이 대표가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이 대표는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들을 두고 정치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전씨의 죽음에 검찰의 강압 수사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주변을 먼지 털듯이 털고 주변의, 주변의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뎌내는가. 그야말로 광기라며 없는 사실을 조작해서, 자꾸 증거를 만들어서 들이대니 빠져나갈 길은 없고, 억울하니 결국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검찰의 수사방식은 사냥이다. 목표물을 정하고 목표물이 잡힐 때까지 사냥은 멈추지 않는다'고 모 검사가 이렇게 표현했다""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되면, 사냥의 대상이 되면 피할 수 없는 모양이다. 죽거나 조작에 의해서 감옥을 가거나"라고 강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