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8. 15:53ㆍ사건 [사고]
【포커스】 수내역 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넘어지고 깔려 끔찍했어요"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사고에 "넘어지고 깔려 끔찍했어요" / 등굣길 여고생 "3~5초 거꾸로 내려가 / 버스서 넘어지듯 앞으로 넘어져" / 수내역 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 사고 / 김동연 “빠른 구호조치로 피해 최소화”
김동연 경기도 지사는 8일 “날로 다양해지는 사회재난에 미리 대비·방지하고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오늘 아침 분당 수내역 2번 출구에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로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8일 오전 14명의 부상자를 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로 다친 남모(17·고교 2) 양은 분당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나오며 떨리는 목소리로 사고 당시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등굣길에 사고를 당한 남양은 "중간에 있다 앞으로 넘어졌다"며 "굴러떨어진 건 아니고 버스에서 (급정차 시) 넘어지듯이 그렇게 넘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직후) 넘어져 깔린 사람이 많았는데 너무 끔찍했다"고 밝힌 뒤 "앞으로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때 조심하거나 계단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남양은 자신이 다니는 고교 교사 1명도 함께 사고를 당했는데, 그 교사가 119 구급대와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자신 곁에서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던 길에 전화로 딸의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병원으로 달려왔다는 남양의 아버지(52)는 "우리 애가 크게 다친 데 없다고 해 처음엔 놀라지 않았는데 함께 있던 선생님께서 병원에 갈 것 같다고 해 바로 병원으로 왔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응급실에 도착한 딸아이가 X-레이를 찍었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고 신경이 놀랐다고 해 진통제를 맞았다"며 "퇴원해 3일 경과를 지켜본 후 외래진료를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간쯤에 서 있었는데 갑자기 에스컬레이터가 거꾸로 내려가 깜짝 놀랐어요. 한참 내려간 것 같았는데 3~5초 정도였나. 너무 무서웠어요.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날 경기소방재난본부에서 제공한 CCTV 영상에는 사고 당시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빠른 속도로 역주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출근 시간대 시민들이 줄지어 탑승하던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이에 해당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려던 시민들은 이를 보고 급하게 뛰어 대피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탑승해있던 이용객들은 에스컬레이터가 점차 빠른 속도로 역주행하자 도미노처럼 줄줄이 넘어졌다.
넘어진 이용객들이 에스컬레이터 하단부에 겹겹이 쌓이고, 그 앞에 서 있던 사람들도 줄줄이 넘어지면서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
일부는 에스컬레이터 난간을 넘어 반대 방향으로 떨어지는 등 아찔한 모습이 이어지기도 했다. 에스컬레이터는 이같이 수 초간 역주행하다가 운행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난다.
김 지사는 “경기도소방이 신고 접수 4분만에 현장에 도착해 부상자들을 빠르고 침착하게 구조했다. 현장 응급처치 후 병원 이송준비까지 18분안에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지만 빠르고 침착한 구호조치로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8시19분쯤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멈춘 뒤 역주행했다. 이로 인해 출근길 시민 등이 에스컬레이터 계단 아래로 순식간에 와르르 넘어졌다. 14명이 다쳤고 이중 3명은 중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오전 8시 20분께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에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A씨 등 3명이 허리와 다리 등에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남양을 포함한 11명은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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