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데이트폭력 경찰 조사 1시간 뒤 동거녀 살해…피해자보호 부실 지적

2023. 5. 27. 10:22사건 [사고]

포커스 데이트폭력 경찰 조사 1시간 뒤 동거녀 살해피해자보호 부실 지적

 

피의자, 611분 귀가조치된 뒤 흉기 들고 피해자 기다려 / 피해자, 새벽에 데이트폭력 신고 / 경찰 임의동행 후 '귀가조치' / '금천 살인', 데이트폭력 신고에 화나 흉기 휘둘러 "영장 신청 예정" / 데이트폭력 조사 후 자택서 흉기들고 와 '우발적' 주장 / 목격자 2명 있었는데도 최초 신고 3시간 이상 지나 접수

 

데이트 폭력으로 신고당한 남성이 경찰서에서 조사받고 나온 지 1시간여 만에 신고한 애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동거하던 4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차에 태워 도주한 30대 남성이 약 8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서울 금천경찰서는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A(47·)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차에 태우고 도주한 용의자 김모씨(33)를 경기도 파주시에서 이날 오후 330분쯤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717분께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A(47)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직후 의식이 없는 A씨를 렌터카에 태우고 달아났다가 8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325분 경기 파주시 한 야산의 공터에서 붙잡혔다.

 

금천구에서 동거하던 4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차에 태워 도주한 30대 남성이 검거됐다. 피의자는 피해자의 데이트폭력 신고에 화가 나 우발적으로 살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동거하던 A(47·)를 살해한 혐의로 김모씨(33)를 경기도 파주 모처에서 긴급체포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717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A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A씨 차의 뒷자리에 태워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피해자보호 부실 지적에 "스마트워치·임시숙소 권했지만 거부" 금천 살인현장 목격자 2명이나 있었지만 3시간 넘어 첫 신고 현장…피의자, 6시11분 귀가조치된 뒤 흉기 들고 차 뒤에 숨어있다 피해자 습격 경찰, 현장 혈흔량 적어 생존 가능성 봤지만 숨진채 발견 데이트폭력 조사 받고 애인 살해 용의자 긴급체포

 

이날 오전 537분쯤 A씨는 김씨를 데이트폭력으로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김씨를 임의동행했으나 오전 611분쯤 귀가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직접 신고했으며, 안전조치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으나 스마트워치를 거부해 주거지 순찰을 등록했다""접근금지 조치는 가정학대나 스토킹 등 법적 근거가 있어야하는데, 이번 사안에는 법적 근거가 없어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데이트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난 뒤 함께 사는 집으로 귀가했다 흉기를 들고 A씨가 있는 건물로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인근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등에 따르면 김씨는 A씨의 차량이 주차된 지하주차장에 오전 715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지하주차장 이곳 저곳을 배회하며 둘러보던 김씨는 A씨의 차량이 주차된 바로 옆 차량 뒤에 몸을 숨기고 A씨를 기다렸다.

 

이후 오전 717분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온 A씨가 차량의 문을 열기 위해 다가오자 김씨는 A씨를 쫓아갔고 저항하는 피해자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피해자는 흉기로 찔린 뒤에도 의식을 잃지 않은듯 움직임을 보였으나, 김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피해자의 품에서 차키 등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정확한 사망원인은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나와봐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건 현장에는 2명의 목격자가 있었으나 이들은 경찰 등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흉기에 찔린 A씨를 김씨가 차량으로 끌고가는 상황을 목격하기도 했다.

 

이번 범행의 최초 신고는 사건이 발생한지 약 3시간20분쯤 지난 오전 1041분쯤이었다. 최초 목격자들이 아닌 지하주차장에 혈흔이 발견됐다는 내용으로 상가 관리인이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출동 최고 수준인 '코드 0'(코드제로)를 발령하고 김씨를 추적했다.

 

금천경찰서 관계자는 "김씨가 오전 9시 전 파주로 진입한 CCTV 영상이 확보됐다""형사과장을 비롯해 약 30여명을 가용경력이 파주로 이동했고 경기북부경찰청에 협조를 요청해 총 120여명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검거 당시 김씨가 타고 있던 차량 뒷좌석에서 A씨 시신을 발견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537분 김씨의 데이트 폭력 신고로 경찰에 임의동행해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오전 611분 조사를 마치고 나와 1시간6분 만에 범행했다. A씨가 피해자 조사를 마친 시각은 오전 710분이었다.

 

김씨와 A씨는 1년 전 교제를 시작해 서울 금천구 A씨 집에서 동거해왔다. 김씨는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신고에 대해 따지려고 집과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A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41분 주차장에서 핏자국을 발견한 상가 관리소장의 신고를 받고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인근 주민 2명이 A씨를 끌고가 차에 태우는 김씨를 목격했지만 신고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우발적으로 A씨를 살해했다며 범행을 인정하고 있다. 상가 관리소장이 신고한 시각 김씨는 이미 차를 몰고 파주로 도주한 뒤였다.

 

인근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등에 따르면 김씨는 A씨의 차량이 주차된 지하주차장에 오전 715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지하주차장 이곳 저곳을 배회하며 둘러보던 김씨는 A씨의 차량이 주차된 바로 옆 차량 뒤에 몸을 숨기고 A씨를 기다렸다.

 

이후 오전 717분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온 A씨가 차량의 문을 열기 위해 다가오자 김씨는 A씨를 쫓아갔고 저항하는 피해자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피해자는 흉기로 찔린 뒤에도 의식을 잃지 않은듯 움직임을 보였으나, 김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피해자의 품에서 차키 등을 챙겼다.

 

1분 뒤 한 행인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이 행인은 흉기에 찔린 피해자가 바닥에 쓰러져 있고 김씨가 피해자를 차량으로 끌고가는 상황까지 목격했다.

 

이어 피해자의 차량 옆에 차를 댄 차주도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이들은 A씨의 차량 앞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

 

김씨는 목격자들이 현장을 떠나자 A씨 차량의 운전석 쪽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것은 사건이 발생한지 약 3시간20분쯤 지난 오전 1040분쯤이었다. 최초 목격자들이 아닌 지하주차장에 혈흔이 발견됐다는 내용으로 상가 관리인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혈흔량이 많지 않은 점에 비춰 A씨가 살아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A씨는 결국 차량 뒷좌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5년 전까지 파주시에 거주했던 김씨는 금천구 소재 A씨의 집에서 혼인신고 없이 A씨의 모친과 함께 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씨는 경기도 파주의 한 공터 쪽에 차를 세워놓은 상태로 검거됐다. 피해자는 뒷좌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의 정확한 범행 경위 및 살인 동기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데이트폭력 가해자가 경찰 조사 직후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의 피해자 보호조치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