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본토 재 보복 공격에"…이란, "확인 안하고 "피해 없다"

2024. 4. 20. 12:07국제 [종합]

이스라엘, 이란 본토 재 보복 공격에"이란, "확인 안하고 "피해 없다"

 

 

 

이스라엘, 이란 본토 보복공격 군기지 겨냥, 핵시설은 피해없어 / 6일만의 재보복, 이스파한 제8육군항공대 군기지 주변 폭발음 / 미 언론 이스라엘 "미사일 공습" / 이란, 이스라엘, 공격 공식 확인 안하고 "피해 없다" 발표 / 확전 피하기 위한 상황관리 기류 / 보복 악순환시 5차 중동전쟁, 전운 고조

 

이스라엘이 19(현지시간) 이란의 보복 공습에 맞서 이란 본토에 대한 재보복을 감행했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 밤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한지 6일만이다.

 

이란은 19(현지시간) 자국 본토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재보복 공격이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며 거듭 평가절하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슬람 국가들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매체들은 패배를 승리로 만들어내고자 노력했으나 격추된 소형 드론들은 아무런 피해나 사상자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재보복에 나서고 이스라엘의 재반격 현실화되면서 이란도 '거대하고 가혹한 응징'을 공언한 만큼, 일각에서 보복의 악순환 움직임 속에 5차 중동전쟁 비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중동 전운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핵시설을 포함해 피해는 알려지지 않고 있고, 공격 자체를 부인하는 듯한 이란 현지 보도도 나오는 등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이 상황관리에 나서는 듯한 양상도 감지되고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이란 국영 TV는 이날 오전 4시께 중부 이스파한주()의 주도 이스파한 상공에서 드론(무인기) 3기가 목격됐고 이에 방공체계가 가동돼 드론을 모두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스파한 공항과 하시탐 시카리 군공항과 인접한 이스파한 인근 가흐자베레스탄 지역에서 '세 차례 폭발음'이 울렸다고 전했다.

 

다수의 군사기지와 군시설이 있는 이스파한은 6일전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300기가 넘는 미사일과 자폭 드론(무인기)를 쏘아올린 발사 원점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이란 본토 재 보복 공격

 

이스라엘, 이란 본토 재 보복 공격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 밤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한지 6일만인 19(현지시간) 이란의 보복 공습에 맞서 이란 본토에 대한 재보복을 감행했다.”미 언론 이스라엘 "미사일 공습"에 이란, 이스라엘, 공격 공식 확인 안하고 "피해 없다" 발표 확전 피하기 위한 상황관리 기류 // 중동 위기에 증시 '공포지수' 급등 했지만 사태 악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코스피 낙폭 축소 마감 외국인 수급 악화 등 위기요인 상존 속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은 최근 강도높게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은 이스라엘군이 지난 23일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공습을 전개했다고 보도했다.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팔레스타인 나블루스에서 이스라엘군은 테러범 수색 작전을 벌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충돌해 최소 11명을 사살하고 100여 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란 언론매체들은 비슷한 시각 이란 각지의 주요도시들에서도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반정부 웹사이트 수와이다24 운영자인 라얀 마루프는 이란과 동맹 관계인 시리아 정부군의 레이더 시설도 이날 폭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ABC 방송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미국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 이스라엘군이 이란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사일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란 항공우주국 대변인 호세인 다릴리안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파한 일대에서 들린 폭음은 다수의 드론을 격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고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시아보시 미한다우스트 이란군 고위 사령관도 현지 국영 TV에 간밤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또 이스파한에서 들린 폭발음은 '의심 물체'를 겨냥한 방공 시스템이 작동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란 국영 프레스 TV 등 일부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 이란이 외국의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군이 이날 오전 이란 본토를 타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이란 당국자 3명도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며 "이스파한 인근 군공항이 타격 당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이 이스파한 공격의 배후인지를 묻는 말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역시 "현 시점에선 언급할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NBC 방송은 관련 상황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 당국이 폭격의 효과와 어느 정도 피해를 줬는지를 평가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란 IRNA 통신에 따르면 이스파한에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F-14 톰캣 전투기가 배치된 주요 군공항이 위치해 있다.

 

이스파한주 일대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심지인 나탄즈 핵시설을 비롯, 다수의 핵시설도 들어서 있다.

 

다만, 미국 CNN 방송의 취재에 응한 미국 정부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은 겨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측도 이스파한 핵시설들은 무사하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공격 하루 전인 18일 미국측에 '하루 혹은 이틀 뒤' 이란을 공격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의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NBC 방송도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우리는 그 대응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미국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스라엘, 이란 본토 재 보복 공격

 

CNN 방송은 이란 영공을 지나는 항공편 최소 8편이 경로를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MEHR 통신은 "테헤란과 이스파한, 시라즈로 가는 항공편과 서부와 북서부, 남서부 방면 공항의 운영이 중단됐다"고 보도했으나, 오전 830분 현재는 주요 국제공항의 운항이 재개됐다.

 

앞서 이란은 지난 13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300여기가 넘는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이는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 성격이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예고했다. 중동 전쟁으로의 확전을 우려한 미국과 서방 주요국들은 이를 강하게 만류해 왔다. 최근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 알자이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난 13일 공습에 재반격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 작전 계획을 수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습을 가한 뒤 이스라엘이 즉각 보복에 나서지 않으면서 진정되는 듯했던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공포가 이날 공격 소식에 다시금 극대화한 결과다.

 

이날 VKOSPI는 이스라엘의 공격 소식이 전해진 오전 111625.29까지 치솟았다 정오를 넘어서면서 24 아래로 떨어져 전날보다 1.80포인트(9.27%) 오른 21.22를 기록했다.

 

VKOSPI25를 넘은 건 20221017(25.66)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레고랜드 사태의 후폭풍으로 금융시장이 자금 경색 우려에 출렁이던 때다. 당시 원/달러 환율도 최근처럼 1,400원대를 오르내렸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이용해 산출한 변동성 지수로, 기초자산의 미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반영한다. 통상 주가지수가 급락할 때 급등해 공포지수로 불린다.

 

코로나19 사태의 공포가 증시를 강타한 20203VKOSPI11년여 만에 최고 수준인 69.24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이후 16~17 수준을 유지하던 VKOSPI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전후한 지난주부터 18 위로 올라섰고,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중동 위기가 고조되면서 치솟기 시작해 지난 1720(20.02)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보인 시장의 공포심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지의 악재도 아니고 알려진 악재의 범주도 넘어선 것으로 보이지 않는 사태"라며 "그런데도 주가는 과도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하락 요인에 더욱 민감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이스라엘의 재보복 공격으로 인한 이란의 피해 상황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핵시설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스라엘은 공격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이란은 공격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등 양측이 상황 관리에 나서는 양상이다.

 

사태 악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고조됐던 공포심도 빠르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장중 3% 넘게 떨어졌던 코스피는 1.63%로 낙폭을 축소하며 마감했다. 한때 3.5% 이상 급락했던 코스닥지수도 종가 낙폭을 1.61%로 줄였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19(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추가 공세시 "즉각적이고 최대 수준(at maximum level)의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이란 본토 재 보복 공격

 

그는 이날 보도된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이스라엘이 또다른 모험주의를 원하면서 이란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면, 우리의 다음 대응은 즉각적이 될 것이며, 최대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앞서 이날 새벽 이란 본토를 겨냥해 이스라엘의 재보복 공격이 이어진 이후 나온 것이다.

 

이런 가운데 AFP통신 등은 이스라엘군이 23일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공습을 전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있었던 팔레스타인 나블루스 지역에서의 교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팔레스타인 나블루스에서 이스라엘군은 테러범 수색 작전을 벌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충돌해 최소 11명을 사살하고 100여 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에 팔레스타인측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로 미사일 6발을 발사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전개된 것이다.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미사일 6발중 5발은 방공시스템에 의해 격추됐고, 1발은 비주거 지역에 떨어져 이스라엘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후 트위터에 "가자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대한 대응으로 이번 공습이 진행됐다""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이 소유하고 있는 무기공장과 군부대가 공격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충돌해 10명을 사살하기도 했다.

 

그러자 팔레스타인 청년이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를 난사해 7명이 숨지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양측의 평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유혈 충돌은 종종 있어왔지만 작금의 분위기는 전과는 온도차가 느껴진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극우 정권이 팔레스타인에 한치의 양보도 없는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네타냐후는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에 이스라엘 정착촌을 계속 확장하려 하고 있고 예루살렘 성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