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축제의 밤】 4만 잼버리,대원 하나로 만든 'K팝'…콘서트로 대미 장식

2023. 8. 12. 09:45여행 [관광]

K/축제의 밤 4만 잼버리,대원 하나로 만든 'K'콘서트로 대미 장식

 

4만 잼버리 대원 하나로 만든 'K팝 슈퍼 라이브' /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팝 콘서트로 대미 장식 / K팝 최정예 군단 뉴진스·NCT 드림 무대에 4만 대원 떼창 "'떼창'하면 K팝이죠!" / 한덕수 대원들 어려움, 안타깝다” ‘바나나 금지령

 

미국에서부터 스카우트 대원들을 인솔한 앤서니 우다드는 다사다난했던 12일간의 여정을 "멋진 잼버리였다"는 간단한 말로 정리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4만여명의 세계 각지 스카우트들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폐영식과 K팝 콘서트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폐영식에서 대회 기간 내내 기후변화로 인한 유례없는 폭염과 태풍 등으로 스카우트 대원들이 어려움을 겪은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여러분은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도 남다른 책임감과 이타심으로 서로를 먼저 챙기면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있었다이러한 스카우트 정신은 세계인의 연대와 협력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어 자원봉사자와 의료진 여러분, ··소방을 비롯한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자발적 참여로 큰 힘이 되어주신 경제계, 종교계, 문화계 등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폐영식에서 빌보드 차트를 강타한 걸그룹 뉴진스의 히트곡 '하이프 보이'(Hype Boy)의 전주가 흘러나오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143개국의 4만여 명 청소년들은 일제히 '하이프 보이'를 따라 부르며 K팝 열기로 하나가 됐다.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대미를 장식한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는 전 세계 청소년 사이에서 명실공히 '주류'로 떠오른 K팝의 위상을 증명해낸 현장이었다.

 

뉴진스, NCT 드림, 아이브, 마마무, 있지 등 화려한 K팝 스타들의 무대에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은 열띤 떼창뿐 아니라 뜨거운 환호를 보내고 춤을 따라 추며 한국에서의 마지막 공식 행사를 아쉬움 없이 즐겼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스카우트 대원의 얼굴에는 그간의 대회 파행으로 인한 아쉬움보다는 K팝 스타들을 직접 만난다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관광버스 1400대가 동원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이날 K팝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모든 공식 일정이 마무리됐다. 길고도 짧았던 12일 폐영식K팝 콘서트 관람 마친 잼버리 참가 대원들 춤추고 노래하며 4만 대원들 떼창으로 "완벽한 마무리" K팝을 몰랐던 대원들이 K팝을 접할 좋은 기회였어요. "놀랍고 완벽한 마무리였습니다."경찰관에 "감사합니다"라며 작별인사도 있자 않았다.유학 간 딸 생각나 잼버리 대원에 따뜻한 밥 한끼 대접한다며임실군 한 카페 사장 부부,는 잼버리 대원에 도시락 150개 선물 하기도 했다.

행사 시작 전 뉴진스 '하이프 보이' 음원이 경기장에 울려 퍼지자 입장 중이던 대원들 사이에서 환호와 떼창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공연 시작 직전부터 경기장에는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객석의 열기는 식기는커녕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객석을 가득 채운 4만 명의 대원은 여러 차례 자발적인 '파도 타기' 응원을 이어가며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이들은 갓 데뷔한 신예 그룹 제로베이스원부터 오랜만에 완전체로 뭉친 베테랑 마마무까지, 모든 무대에 열띤 함성을 보내며 K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최근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른 인기 그룹 뉴진스가 무대에 오르자 객석의 열기는 절정에 달했고,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브, 있지의 무대까지 이어지자 대원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응원봉을 흔들며 즐겼다.

 

당초 공연 일정과 장소가 바뀌며 참여가 불투명해졌으나 일정을 조정해 출연한 아이브는 히트곡 '아이엠'(I AM)'러브 다이브'(LOVE DIVE) 무대로 대원들과의 약속을 지켰고, 대원들은 열띤 떼창과 환호로 화답했다.

 

축제 분위기에 한껏 상기된 대원들은 공연 사이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무대를 기록하고 SNS에 공유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공연 후반에 달할수록 빗줄기가 점차 굵어졌으나 대원과 가수들 모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출연자로 나선 그룹 NCT 드림은 4년 전 미국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축하 무대를 했던 인연을 언급해 반가움을 더했다. 이들은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요거트 쉐이크''ISTJ' 무대로 세계적인 인기의 이유를 입증했다.

 

전 출연진이 모두 무대에 올라 동방신기의 노래 '풍선'을 부르는 피날레 무대가 펼쳐질 때는 객석 곳곳에서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흔들며 K팝 축제의 밤을 밝혔다.

 

 

객석 위로 두둥실 떠오른 형형색색의 풍선과 화려한 불꽃놀이까지 이어지자 스카우트 대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천진한 표정으로 뛰놀며 축제를 즐겼다.

 

이날 덥고 습한 날씨에 지칠 법도 했지만 참가자 대부분은 떼를 지어 노래하며 대기 중인 관광버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브라질에서 온 대니얼 브롱스는 "모든 대원들이 공연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아쉬움이 남지 않은 마무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코스타리카에서 온 제시카 사와리와 그의 친구들은 "마마무의 공연이 제일 멋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사와리는 "예상보다 더 멋진 공연이어서 실망스러운 점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루돌프 수네(15)"공연장 맨 꼭대기에서 봤지만 그래도 굉장히 멋진 공연이었다. 불꽃놀이와 워터쇼는 잊지 못할 추억"이라며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온 대원들은 힘들 수 있지만 난 파나마에서 와서 버틸 만했다"고 웃었다.

 

대원들은 공연 시작 전부터 K팝 그룹의 노래를 듣고 안무를 따라 하는 등 들뜬 표정이었다. 4년에 한번 돌아오는 잼버리를 마무리하는 아쉬움도 숨기지 못했다.

 

독일에서 온 클레르(16)와 친구들은 엔하이픈(ENHYPEN)의 곡에 맞춰 춤을 추며 경기장 안으로 종종걸음을 쳤다.

 

모로코 대원 다드시(16)"평소에 BTS, 블랙핑크, 엑소를 좋아해서 K팝 콘서트가 굉장히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새만금 캠프에서 계속 머물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긴 하다"면서도 "그것 때문에 한국이 스카우트 대원들을 만족시켜주려 노력해줘서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캐나다에서 온 벤저민(15)"오늘로 잼버리 일정이 끝이 난다니 슬프다"면서도 "넓은 야영지에서 다른 나라에서 온 스카우트 대원들을 만난 건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북 임실군의 한 카페 사장 부부가 잼버리 대원들에게 도시락 150개를 선물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0일 임실청소년수련원에 고기와 튀김 등 각종 반찬으로 구성된 점심 도시락 150개가 전달됐다.

 

도시락은 운암면 옥정호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임정선(53)·허광용(55)씨 부부가 준비한 것으로, 외국 청소년 대원들을 위해 마련한 특별한 선물이었다.

 

당시 수련원에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대회에 참여했다가 조기 퇴영한 에콰도르와 피지 대원들이 머물고 있었다.

 

대원들은 이들 부부가 정성스레 준비한 도시락을 받고선 고맙다는 뜻의 그라시아스’ ‘땡큐를 외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허씨는 잼버리대회가 열리기 전 새만금에 갔을 때 너무 더워서 걱정했는데, (대원들이) 임실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대원들을 보니 독일에서 공부 중인 딸이 생각났고, 다 제 자식 같은 마음에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심민 군수도 임실에 방문한 외국인 청소년들에게 정성 가득한 도시락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하다대원들이 임실을 떠나는 날까지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 총리는 우리 정부는 북상하는 태풍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모든 대원이 영지를 떠나 안전한 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마지막 한 명의 대원이 떠날 때까지 여러분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관련 비상대책회의에서 혹시나 대원들이 껍질을 밟고 미끄러질 수 있으니 도시락에 바나나는 넣지 말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원들의 도시락 메뉴까지 직접 챙기며 안전 대책을 당부한 것이다.

 

한 총리는 모두발언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며 장시간 이동과정에서의 안전, 대원들에 대한 급식, 행사장 질서유지는 물론, 출연 아티스트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념해서 준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대회 준비 미흡과 관련한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자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새만금 숙영지를 방문해 대회 운영 상황과 시설 등을 점검했다.

 

오후 9시 넘어 공연이 끝나자 숙소까지 이동시간을 고려해 먼 곳에서부터 온 대원들부터 차례로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귀국 비행기 시간을 맞추느라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떠야하는 대원들도 있었다. 몇몇은 경계 근무를 서는 경찰관에게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4만명이 넘는 대원들의 이동을 위해 관광버스 1400여대가 동원되면서 월드컵경기장 사거리에는 버스들이 길게 줄지어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공연이 열리는 동안 경기장 내 주차장뿐 아니라 월드컵로 일부 차로와 평화공원·하늘공원 등지에서 버스들이 대기해 상암벌 일대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정부는 안전한 행사 진행과 대원들의 이송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경기장 주변에는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경계 근무를 섰다. 경찰은 경기장 주변에 펜스를 치고 출입을 통제했다.

 

서울경찰청은 기동대 43개 부대 2500여명을 투입해 인파를 관리했다. 행사장 인근에는 교통경찰 412명과 순찰차 30대를 배치해 교통을 관리하고 외국어 능통자 70여명도 투입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 총리에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폐영식과 K팝 콘서트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폐영식 후에도 모든 국가의 스카우트 대원이 마지막으로 출국할 때까지 숙식과 교통, 문화 체험, 관광 등을 최대한 지원하라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는 전 세계 청소년 사이에서 '주류'로 떠오른 K팝의 위상을 증명했다. 이날 MC를 맡은 뉴진스의 혜인은 "꿈을 꾸고 이뤄간다는 게 여기 모인 스카우트 대원들과 K팝의 공통 분모인 것 같다"는 말로 객석의 열기를 설명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이날 K팝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모든 공식 일정이 마무리됐다.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국가별 일정에 맞춰 숙소로 이동해 짐 정리 등 개인 정비 시간을 가지며, 일부 국가는 한국에 더 머물며 지역 문화 체험 등 일정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