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공장 현지업체에 '14만원'에 판다…종전 후 러시아 재진출 가능성?

2023. 12. 20. 07:28경제 [산업]

현대차, 러시아공장 현지업체에 '14만원'에 판다종전 후 러시아 재진출 가능성?

 

현대차 러시아 공장 팔고 빠진다, 매각 가격은 14만원 / 현대차 러시아 공장 팔고 빠진다, 매각 가격은 14만원 / 현대차, 준공 13년만 러·우크라 전쟁 여파로 매각 / '2년 바이백' 조항 내걸어 종전 후 러시아 재진출 가능성

 

현대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을 중단한 러시아 공장을 현지업체에 매각한다.

 

현대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 공장(HMMR)의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020년 인수한 제너럴모터스(GM)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도 함께 매각한다.

 

매각 대상은 러시아 현지업체인 아트파이낸스이며, 매각금액은 1만루블(14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의 매각을 다양하게 검토한 결과 현지업체 중에서는 아트파이낸스가 가장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는 매각 후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내걸었다.

 

공장 매각을 이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 재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옛 소련 붕괴 이후 1990년대 들어 러시아 수출을 시작한 현대차는 2007년 현지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고, 20106번째 해외 생산거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준공, 이듬해인 2011년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러시아 기후 특성을 고려한 현지 맞춤형 소형차 쏠라리스, 해외시장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이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며 판매 호조를 보였고, 현대차는 러시아 내수시장에서 점유율(판매량 기준) 3위권대 업체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며 호실적을 유지했다.

 

현대차는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2020년에는 연간 1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GM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도 인수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생산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인 2021년 기준으로 234천대 규모였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로 러시아에서 자동차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자 그해 3월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유럽비즈니스협회(AEB)에 따르면 현대차의 러시아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2892대에서 올해 8월에는 6대로 곤두박질쳤다.

현대차, '2년 바이백' 조항 내걸어 종전 후 러시아 재진출 가능성도 열어놔 "최적 매각 위한 다양한 방안 검토한 결과" 현대차, 러시아·우크라 전쟁 장기화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매각 결정 19일 이사회서 러시아 공장 지분 매각하기로 단 2년 내 되살 수 있어도 매각금액 '14만원' 안건 승인 /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업체인 아트 파이낸스사와 공장 지분 매각 관련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놓고 현재 협상 중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AS 서비스 운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지난해 3월부터 가동 중단된 상태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비()러시아업체들의 판매량도 크게 줄면서 도요타, 르노 등 다른 완성차업체들은 일찌감치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공장의 최적 매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고, 이에 따라 현시점에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 공장(HMMR) 지분을 매각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업체인 아트 파이낸스(Art-Finance)에 공장을 매각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조건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상황을 고려해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사후관리(AS) 운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 공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3월부터 가동 중단된 상태다.

 

공장 매각 가격은 1만루블이라고 현대차 쪽은 밝혔다. 공장의 장부상 지분 가치는 28733700만원이지만, 현대차는 전쟁의 영향으로 가동하지 않은 약 2년을 고려하면 그동안 11300억원의 피해를 보았다고 집계했다.

 

매각 대상 공장은 2010년 지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과 2020년 인수한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이다. 각각 최대 연간 20만대와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다만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 지분을 재매수할 수 있는 바이백 옵션을 계약서에 넣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 가이드 따라 2년 안에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다만 되살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닛산, 르노, 마쯔다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일정 기간 내 자산을 재매입할 수 있는 조건을 걸고 현지 자산을 러시아 정부나 국영기업, 현지 합작사 등에 넘기고 철수했다. 르노는 20달러, 닛산과 마쯔다는 각각 1달러에 자산을 넘겼다.

 

현대차도 올해 초부터 공장을 카자흐스탄 기업과 매각을 조율 중이라는 보도들이 쏟아졌지만, 러시아 재무부가 비우호국투자자들이 사업체를 매각할 경우 시장 가치의 최대 10% 세금을 내야 한다고 못 박으면서 카자흐스탄 기업과의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