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4·10 총선 이튿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이후 20일 처음 공개

2024. 4. 21. 10:50시사 [만평]

한동훈, 4·10 총선 이튿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이후 20일 처음 공개

 

한동훈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 / 총선 이튿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20일 처음 공개 입장 /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이튿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20일 처음 공개 입장을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며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다. 사심 없이 신중하기만 하다면요"라며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다. 그게 우리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4·10 총선 비대위원장직 사퇴이후 20일 처음 공개

이를 두고 한 전 위원장이 홍준표 대구시장의 발언에 대해 직접 반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홍 시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한 후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대통령실과 갈등 양상을 보였다.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중심에 선 이종섭 전 호주대사 사퇴 과정에서도 당의 입장을 대통령실에 전달한 바 있다.

 

아울러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 여러분은 정말 대단하셨다"라며 "뜨거웠던 4, 5960킬로 방방곡곡 유세장에서 뵌 여러분의 절실한 표정들을 잊지 못할 거다. 우리가 함께 나눈 그 절실함으로도 이기지 못한 것, 여러분께 제가 빚을 졌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총선 뒤) 열흘이 지났다. 실망하시고 기운 빠질 수 있고 길이 잘 안 보여 답답하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같이 힘내시죠. 결국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며 정치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던 한 전 위원장이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시간을 갖겠다'고 하면서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출마에는 일단 거리를 둔 것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