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과 전라도, 제주에 대설특보…폭설과 한파에 주말 야외 나들이객 '뚝'

2022. 12. 17. 23:21날씨 [일기예보]

충청권과 전라도, 제주에 대설특보폭설과 한파에 주말 야외 나들이객 ''

 

 

대설특보가 발효된 17일 전북에 최대 16.9㎝의 눈 / 산지 50㎝ 이상 눈 쌓이는 곳도 19일까지 최대 30㎝ 눈 예보 / 하늘·바닷길 차질 전북도, 비상 대응 2→3단계 상향 조정 / 군산 16.9㎝ 눈 크고 작은 교통사고 잇따라 / 스키장·눈썰매장, 백화점 등은 겨울 만끽

 

17일 전국 곳곳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하늘길과 뱃길이 막힌 가운데 기상청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제주도 북부와 남부, 동부, 서부, 추자도에 대설주의보를 발표했다. 앞서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중산간에는 대설주의보가 현재 발효된 상태다.

 

충청과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한파까지 몰아치면서 야외 나들이 명소는 대부분 한산했다. 반대로 겨울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스키장과 눈썰매장으로 이어졌다. 다만 많은 시민은 백화점이나 영화관 등 실내 공간으로 몰렸다.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서부앞바다, 제주도남쪽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서부를 제외한 제주도앞바다와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에 있다.

 

주요지점 적설량은 오후 630분 기준 삼각봉 21.4, 사제비 18.0, 어리목 13.5, 태풍센터 4.3, 강정 1.7, 산천단 1.7등이다.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 구름대의 영향으로 이날 밤부터 다음 날 오전 사이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가 확대 및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19일 아침까지 시간당 3~5의 강한 눈이 내리면서 산지를 중심으로 총 50이상의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돌풍을 동반한 천둥 및 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제주도 예상 적설량은 이날부터 19일 오전까지 산지 20~30, 최대 50이상이며 중산간은 8~15, 최대 20이상 쌓이겠다. 제주도 해안지역은 동부를 중심으로 5~15의 눈이 내릴 전망이다.

 

제주도서부앞바다와 제주도남쪽먼바다에는 바람이 초속 12~18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은 3.0m 내외로 높게 일겠다. 제주도전해상과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도 바람이 초속 10~20m로 강하게 불고 물결은 2~5m로 매우 높게 일겠다.

 

주요지점 해상 파고는 오후 630분 기준 남해239 4.5m, 마라도 4.2m, 남해465 3.5m, 신창 3.4m, 추자도 3.2m, 구엄 3.0m 등이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주요 지역 적설량은 충남 서천군 10.9, 충남 태안군 10.1, 전북 군산시 14.2, 전북 전주시 8, 제주 삼각봉(산지) 8.9등이다.

 

충청권과 전라도, 제주에는 대설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날 새벽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대전시와 세종시, 서해5, 경기 화성·평택 등에 내려진 특보는 오후에 모두 해제됐다.

 

눈과 강한 바람으로 인해 이날 항공기와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급변풍(윈드시어)과 강풍경보가 내려진 제주공항은 다른 공항 날씨 문제까지 더해져 오후 3시 기준 12(출발 7, 도착 5)이 결항하고 116(출발 73, 도착 43)이 지연 운항했다.

 

군산공항과 제주를 오가는 3편의 항공편도 모두 결항했다.

 

해상에도 강한 바람이 불면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8개 항로 11척의 여객선 중 2개 항로 2척만 운항 중이다.

 

인천백령도와 인천연평도 등 9개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 11척의 운항이 통제됐고, 영종도 삼목장봉도 등 2개 항로의 여객선 3척도 이날 휴항한다. 강화도 하리서검과 선수주문 등 비교적 내륙에서 가까운 나머지 3개 항로 여객선 4척만 정상 운항할 예정이다.

 

계룡산과 내장산, 덕유산, 무등산, 속리산, 월출산, 지리산 등은 입산이 금지됐으며,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과 변산반도 국립공원, 태안해안 국립공원 등도 출입이 통제됐다.

 

도로에 눈이 얼어붙으면서 곳곳에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광주·전남 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19분께 전남 나주시 동강면 편도 2차로 국도에서 승용차와 1t 트럭이 부딪치는 사고가 났다.

 

오전 849분께도 광주 광산구 삼도동 편도 1차로에서 승용차 1대가 곡선 구간을 지나던 중 빙판길에 미끄러져 도랑에 빠져 운전자 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87분께는 전남 영암군 시종면 편도 1차로에서 승용차 1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설주의보가 발령되면서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7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오는 19일까지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제주를 중심으로 시간당 35의 강한 눈이 내리고 전라서부권과 제주를 중심으로 많은 곳은 30cm 이상의 눈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민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주요 도로 및 경계·접속도로, 결빙구간 등 취약한 곳에서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제설작업을 하고 필요하면 위험지역 출입을 즉시 통제하는 등 총력 대응할 것을 관계부처와 지자체 등에 지시했다.

 

중대본은 "낮은 기온과 많은 양의 눈으로 도로결빙에 따른 미끄럼 사고가 우려됨에 따라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체인 등 안전장비를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빙판길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이 폭설·강풍에 곳곳 하늘·바닷길 막혀한라산 등 입산 전면 통제속 19일 아침까지 시간당 3~5강한 눈 예보


오후 2시 현재 충청·전라·제주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충남 서해안과 전북을 중심으로 1시간당 35의 눈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하루 쌓인 눈은 전북 군산산단 11.7, 충남 태안 9.9와 서산 8.5, 전북 김제 8.1등이다. 제주 삼각봉에도 5.1가 쌓였다.

 

이에 따라 한라산 국립공원 탐방은 전면 통제됐고 등산객들은 대신 한라산 1100고지와 성판악 탐방로 입구 주차장에서 하얀 눈세상을 배경 삼아 사진을 남겼다.

 

충남 계룡산 국립공원과 호남의 무등산·월출산 입산도 현재 모두 통제 중에 있다. 인천 월미도와 인천대공원을 찾는 발길도 평소보다 줄었고, 연수구 센트럴파크나 서구·계양구 경인아라뱃길도 대체로 한산했다.

 

대구 수성못과 신천둔치, 경북 경주보문단지, 울산 대왕암공원과 울주 간절곶공원, 옛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로 대청호의 빼어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충북 청주 청남대 등 유명 관광지를 찾는 발길도 뜸했다.

 

하지만 한파에도 강원도 내 스키장들의 은빛 슬로프는 화려한 원색 옷을 입은 스키어들로 가득했고 정선 하이원스키장역시 오후 1시 기준 6천여명이 설원을 질주하며 휴일을 즐기는 등 강원지역 스키장 리프트 탑승장마다 긴 줄이 만들어졌다.

 

경기 이천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스키장과 광주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에서도 형형색색의 복장을 한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슬로프에서 저마다의 실력을 뽐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기 가평 썰매장과 광주광역시 패밀리랜드 눈썰매장에서는 엄마·아빠와 함께 온 아이들이 썰매장을 오르내리면서 한겨울 정취를 만끽했다.

 

 

용인 에버랜드 눈썰매장에서도 젊은이들이 스피드를 겨루는 레이싱 코스를 즐기거나 200높이에서 4인승 눈썰매를 타고 질주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강원 설악산·오대산·태백산, 경기 북부 수락산·소요산·유명산, 충북 월악산, 울산 영남알프스 등에서는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등산객들이 계곡과 능선을 누비며 눈꽃 산행을 즐기기도 했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이날 저녁 열리는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일찌감치 행사를 즐기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들은 해수욕장 인근 카페나 식당 등을 찾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거나 백사장을 걸으며 파도를 구경했다.

 

많은 시민은 한파를 피해 실내 크리스마스 대형 조형물을 설치한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과 신세계 센텀시티,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등에는 연말을 맞아 쇼핑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주요 아웃렛과 대형마트 일대에서도 마스크를 쓴 가족 단위 및 연인 손님들이 쇼핑을 즐기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고, 인천어린이과학관에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체험형 전시를 즐기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오늘 내린 눈의 양(오후 6시 기준)은 군산 산단 16.9, 김제 진봉 16.8, 임실 신덕 16.4, 전주 완산 9.0, 무주 덕유산 8.4등이다.

 

현재 군산과 김제, 전주, 임실, 순창 등에는 대설경보가 익산, 완주, 남원 등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북도는 현재까지 눈으로 인한 인명·재산피해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폭설 피해 신고 31건이 접수돼 31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날 오후 214분께 김제시 금산면 금삼사IC 인근에서 승용차 두 대가 부딪쳐 1명이 다쳤다.

 

앞서 오전 944분께는 군산시 신관동 신관교차로 인근에서 화물트럭이 넘어지는 사고가 나 1명이 다쳤다. 도는 오후 320분을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언덕길과 결빙구간에 제설작업을 하는 등 대설 피해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국립공원과 도립공원 등 110개 탐방로가 통제된 가운데 또 군산과 제주를 오가는 3편의 항공편이 모두 결항했고, 군산어청도를 오가는 4개 항로도 통제됐다.

 

전주기상지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19일 아침까지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전북도 관계자는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 만큼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차량 운행 시 서행 운행해야 한다""무너지기 쉬운 비닐하우스나 축사 등에 쌓인 눈을 치워 피해를 예방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북 전주시 효자동과 삼천동 일대 카페에서는 두꺼운 패딩과 목도리로 몸을 감싸고 나온 시민들이 커피를 마시며 한때를 즐겼다.